이전에 찍고 블로그에 안 올린 사진들이 좀 많은데
작년 말에 한남동에 있던 디뮤지엄에서 열린 전시를 찍은 사진들이 있습니다.
전시도 끝난 지 오래고 이제는 디뮤지엄이 한남동을 떠나 성수동으로 이전했기에
이걸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 간단히 기억만 정리하는 정도로 올려보겠습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전예약제는 물론 라텍스 장갑 제공까지 하면서
방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안내문을 읽고 안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소리들이 들리는 전시실이 나옵니다.
이 전시전의 제목은 'SOUNDMUSEUM'이고 부제는 '너의 감정과 기억'인데
말 그대로 소리를 다루는 전시입니다.
그래서 관객들이 작품과 상호작용하는 전시물이 제법 있었는데
화면에 나오는 아티스트를 따라 몸을 움직여 자기 자신만의 소리를 느끼는가 하면
피아노 앞에 놓인 여러 줄을 손으로 만지면
피아노가 줄이 만져지는 것을 인식해서 자동으로 멜로디를 연주하는 특이한 전시물도 있었습니다.
automatic piano play
이렇게 말이죠.
이 작품은 박보나 작가의 코타키나 블루 연작인데
말레이시아의 휴양지 코나키나발루를
사람들이 코타키나블루라고 잘못 기억하는 것에서 착안했다는 이 작품은
관객들이 가상의 휴양지 코타키나 블루에서 들릴법한
파도소리, 산책하는 소리 등 다양한 소리를 체험할 수 있게 합니다.
그 소리가 자연과는 전혀 거리가 먼 100& 인공적인 소리지만 말이죠.
소리가 나오는 반대편에서 소리의 진실을 보여주면서 사운드 메이킹의 세계를 관객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작품을 보면서 감상을 떠올리기보다는 호기심, 신기함 등이 더 많이 떠올라서
이게 좋은 전시인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직접 무언가를 해본 덕에 기억에는 오래 남을 것 같네요.
전시 관람 동선 중간에 있는 기념품점에 잠시 들러
여기를 오게 만든 보조배터리를 잠시 구경했습니다.
레트로 감성을 아주 잘 살린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 모양 보조배터리인데
가격은 둘째치고 아직도 충전 단자가 USB Type-B라서 패스.
물건 구매 대신 이런저런 구경이나 하다
전시 관람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소소한 여행 > 이런저런 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기에 비해 많이 아쉬운 오이도박물관(2021.05.30) (0) | 2021.09.04 |
---|---|
김포공항 옆 국립항공박물관 (2021.05.15) (2) | 2021.08.31 |
해외여행 생각이 간절할 때 찾은 '여행갈까요' 전시 (2021.05.22) (2) | 2021.08.04 |
미니멀 디자인을 다루는 4560 디자인하우스 (2021.04.24) (0) | 2021.07.13 |
포마자동차디자인미술관 (2021.04.10) (2) | 2021.04.11 |
3년만에 서울에서 다시 열린 무민 원화 전시 (2020.11.21) (2) | 2020.11.21 |
가볍게 올려보는 짱구 페스티벌 (2019.05.27) (0) | 2020.09.23 |
스폰지밥의 행복을 찾아서 (2020.08.02) (0) | 2020.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