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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이런저런 전시

미니멀 디자인을 다루는 4560 디자인하우스 (2021.04.24)

 

 

양재동 코스트코 맞은편에 있는 4560 디자인하우스라는 곳에 왔습니다.

 

 

 

 

입장권과 음료 교환권을 묶어서 결제를 해야 하는데

 

 

 

 

음료는 구경을 마치고 나서 마시기로 하고

 

 

 

 

일단 입장권을 팔에 차고 안을 관람합니다.

 

 

 

 

이곳은 1919년 독일에 설립됐다 사라진 디자인 학교 바우하우스의 계보를 잇는 디자이너들이 설계한

 

다양한 전기·전자제품을 모은 개인 콜렉터의 전시 공간입니다.

 

 

 

 

구체적으로는 1950년대부터 이어지는 미니멀 디자인을 다루고 있는데

 

 

 

 

가장 먼저 만나는 제품들은 전기면도기로 유명한 독일의 브라운에서 나온 제품들입니다.

 

 

 

 

1955년 브라운에 입사해 디자인 부문 수장까지 올라와 1997년 퇴직한 디자이너 디터 람스는

 

 

 

 

'좋은 디자인을 위한 10가지 원칙'을 정의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을 브라운의 다양한 제품에 녹아내려고 노력했는데요.

 

 

 

 

불필요한 장식을 버리고,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상당히 세련된 디자인으로 설계된 브라운의 수많은 제품들은

 

제품이 첫 출시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고 아름답습니다.

 

 

 

 

그렇기에 여기 놓인 수많은 물건들의 주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브라운 제품을 모으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 것 같네요.

 

 

 

 

디터 람스의 미니멀리즘을 이어받은 수많은 디자이너 중 한 명이

 

2019년까지 애플 최고 디자인 책임자를 지낸 조너선 아이브입니다.

 

그래서 브라운 제품만큼이나 다양한 애플 컬렉션을 여기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그 컬렉션이 좀 비범합니다.

 

 

 

 

최초의 매킨토시 기반 노트북이지만 과하게 무겁고 과하게 비싸

 

1년 만에 단종된 '매킨토시 포터블'부터 시작해서

 

 

뉴턴 메시지 패드 옆에 있는건 후지필름과 함께 만든 디지털 카메라 퀵테이크 200입니다.

 

 

처음으로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나

 

시장에서는 팜(Palm)에 처참하게 밀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하자마자 단종된 뉴턴 메시지 패드 같은

 

이게 대체 왜 여기에 있나 하는 제품들도 있고요.

 

 

 

 

최초의 아이맥이자 2021년 출시된 M1 아이맥 디자인에도 영향을 준 아이맥 G3이나

 

 

 

 

아이맥 G3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계승한 아이북 G3,

 

 

 

 

애플이 인텔 CPU를 채택하기 전에 쓴 PowerPC CPU를 탑재한 파워 매킨토시 G4, G5 등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한 뒤 출시해 제법 성공을 거뒀던 컴퓨터도 있습니다.

 

 

 

 

애플이 2000년대부터 상당히 공을 들인 포터블 디바이스도 충실하게 갖추고 있는데

 

 

 

 

한국에 출시되지도 않았고, 한국에서 쓸 수도 없는 최초의 아이폰도 갖추고 있고

 

 

 

 

이제는 스마트폰에 밀려 입지가 사라진 지 오래지만

 

한때 애플의 큰 밥줄을 했던 아이팟 시리즈와

 

마법적으로 사용자를 화나게 만드는 매직 마우스를 비롯해서

 

애플에서 사용해온 원버튼 마우스도 있습니다.

 

 

 

 

이쯤 되면 이게 미니멀 디자인 컬렉션인지 애플 컬렉션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시기적으로도 상당히 길고 가짓수도 상당히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미니멀 디자인이 담긴 물건들이 놓여 있는데

 

 

 

 

얼핏 보면 타자기로 보이지만 뭔가 다른 물건들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금전출납기네요.

 

오랫동안 슈퍼마켓에서 계산 겸 영수증 인쇄용으로 금전출납기를 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이런 곳에서도 재고관리가 가능한 POS기로 대체된 지 오래죠.

 

 

 

 

물론 진짜 타자기도 여럿 전시되고 있습니다.

 

 

 

 

산업디자인을 다루는 전시를 몇 번 가봤는데요.

 

여기서 다루는 전시물은 저에게 상당히 친숙한 물건들이기에

 

이전에 본 산업디자인 전시보다 좀 더 흥미를 가지고 봤습니다.

 

 

 

 

전시물을 다 보고 기념품점에 들러 뭔가 살게 있나 하고 보니

 

엘라고에서 출시한 애플 관련 물건들이 여럿 있긴 한데

 

이거 굳이 여기서 살 필요는 없을 듯 하니 넘어가고

 

 

 

 

매표소 겸 카페에 놓인 생김새가 범상찮은 계산기를 보며 음료를 주문해

 

 

 

 

레몬라임 에이드를 챙겨 나왔습니다.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집으로 가려다

 

여기 근처에 만남의 광장 휴게소가 있는 게 생각나서 들렀는데요.

 

방송에 나와 너무나도 유명해진 그 말죽거리소고기국밥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휴게소 음식 치고는 상당히 저렴한 6,500원이라는 가격에 감탄하며 결제를 하고,

 

 

 

 

방송에서 보여준 것만큼 극찬할 정도의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맛에는 만족하면서 식사를 마쳐

 

휴게소를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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