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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이런저런 전시

3년만에 서울에서 다시 열린 무민 원화 전시 (2020.11.21)

 

 

건대입구역에서 걸어가기엔 애매하게 먼 곳에 있는 그라운드 시소를 버스를 타고 갑니다.

 

 

 

 

화양사거리 정류장에 내려 조금 들어가면 그라운드 시소 성수가 나오는데

 

 

 

 

건물 앞 작은 광장에 커다란 무민이 앉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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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1일 촬영.

 

 

2017년에 예술의전당에서 무민 원화전이 열린 적이 있는데

 

 

 

 

그 뒤로 3년이 지난 2020년에

 

그라운드 시소 성수점 개관 기념 전시로 원화전이 열렸습니다.

 

무민 탄생 75주년 기념은 덤.

 

 

 

 

입장권 가격은 어른 13,000원, 어린이/청소년 10,000원인데

 

CJ ONE VVIP 혜택을 받아 무료로 입장권을 받았습니다.

 

 

 

 

체온을 재고 QR코드도 찍은 뒤 안으로 들어가면

 

 

 

 

무민의 집 앞 다리에서 기대고 있는 무민과 스너프킨이 보이네요.

 

 

 

 

무민과 무민 가족을 제외하면 조금 생소한 캐릭터들도 있기에

 

 

 

 

이들에 대한 소개문이 전시 초반에 놓여 있습니다.

 

 

 

 

이어서 무민 그림책의 장면들을 활용한 전시물이 여럿 놓여 있는데

 

어째 좀 분위기가 우중충하죠?

 

 

 

 

무민을 만든 작가 토베 얀손은 핀란드에 거주한 스웨덴계 사람이었으니

 

북유럽의 우중충한 날씨가 무민 배경을 그리는 데에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게다가 작가가 초기에 그린 무민은 말 그대로 트롤이나 다름없는 모습이었으니...

 

 

 

 

작가가 여러 작품을 만들어내면서 무민의 모습도 점점 하마처럼 통통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바뀌었고

 

우리가 아는 익숙한 무민이 되었습니다.

 

 

 

 

이어서 토베 얀손이 쓴 무민 소설 별로

 

간단한 줄거리와 함께 삽화를 보여줍니다.

 

 

 

 

혜성이 다가온다, 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

 

무민파파의 회고록, 위험한 여름, 무민의 겨울,

 

보이지 않는 아이, 무민파파와 바다, 늦가을 무민 골짜기 이렇게 8개 작품을 다루고 있네요.

 

어째 제일 처음 출판된 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는 빠져 있습니다.

 

 

 

 

소설의 줄거리를 먼저 읽어보고, 삽화를 감상한 뒤

 

전시실에 놓인 전시물을 구경하는 것을 여러 번 하고 나면

 

 

 

 

작가 토베 얀손의 일생을 짧게 다룬 공간이 나옵니다.

 

 

 

 

그의 개인사와 관련해서 뜬금없이 한국에서 조금 시끄러웠던 일이 있는데

 

무민 소설을 한국에 출판한 작가정신이

 

작가 소개 문구에서 토베 얀손이 여성 배우자와 살았다는 사실을 숨기고

 

외딴섬에서 홀로 살아갔다는 서술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 여파인지는 몰라도 이번 전시에서는 토베 얀손의 범성애적인 성향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다음 방으로 이동하려는데

 

어째 문이 굉장히 낮습니다.

 

다음 공간에는 토베 얀손이 그린 원화들이 전시돼있어

 

저작권 문제로 사진을 못 찍으니 사전 경고 차원에서 문을 이렇게 해놨나 봅니다.

 

무민 만화판인 코믹스트립의 일부 컷을 담은 아크릴판과 원화를 비교해보는 코너가 있는데

 

이걸 사진에 못 담은 게 아쉽습니다.

 

 

 

 

무민은 소설이나 그림책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으로도 여러 작품이 만들어졌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일본에서 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던 1990년판 무민(楽しいムーミン一家)이 좋은데

 

이건 이제 너무 오래된 작품이네요.

 

 

Episode 6. The Secret Of The Hattifatteners

 

 

아무튼 이번 전시에서는 2019년 핀란드와 영국 합작으로 만든 3D 애니메이션

 

'무민밸리'의 세 에피소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2020년 10월 5일부터 JEI 재능TV에서 더빙판으로 방영하고 있네요.

 

 

 

 

무민의 인기를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퍼뜨리는데 일조했다는

 

무민 만화판 '코믹스트립'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을 끝으로 무민 전시는 끝.

 

 

 

 

어째 전시 이름과는 다르게 '진짜 원화'는 그다지 양이 많지 않았지만

 

전체 전시 공간을 원화로 도배했다간 정작 관람객들의 반응이 좋지 않겠죠.

 

유독 한국에서는 무민의 인기가 작품 자체보다는 무민이라는 캐릭터 하나에 의존하고 있으니.

 

당장 제가 찍은 사진만 보더라도 삽화보다는 캐릭터 조형물을 담은 사진이 여럿이네요.

 

정말 토베 얀손이 그린 원화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운 전시가 될 것이고

 

무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이라면 제법 괜찮은 전시가 될 것입니다.

 

 

 

 

전시 끝에는 늘 뮤지엄샵이 있죠.

 

전시회 도록 가격이 의외로 나쁘지 않아서 하나 살까 했지만

 

저런 도록은 한번 사고 다시는 안 펼쳐볼 것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하나 집어 들었다 다시 제자리에 놨습니다.

 

 

 

 

집에 무민 교통카드가 있으니 그냥 참고 나갈까 하다

 

이 필름 모양 북마크에 그만 눈이 돌아가서

 

 

 

 

결국 하나 샀습니다.

 

 

 

 

ps. 그라운드 시소로 가는 도중

 

지하철 한 칸을 광고로 도배한 성수낙낙이라는 곳을 알게 됐습니다.

 

알고 보니 그라운드 시소 바로 앞에 있는 건물이네요.

 

 

 

 

이곳 1층을 이케아 랩이 차지하고 있길래

 

전시를 보는 김에 여기도 한번 들렀습니다.

 

 

 

 

환경을 생각한다며

 

 

 

 

플라스틱 대신 대나무로 만들었다는 다양한 가구를 보고

 

 

 

 

이게 환경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전시물도 본 뒤

 

 

 

이케아 랩 카페에 들러

 

 

 

 

미트볼 파니니를 하나 주문,

 

 

 

 

북유럽 감성 전시를 보고 나서 북유럽 감성 점심을 먹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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