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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ㅇㅇ선

K336. 운천역 - 시골 마을을 지나 넓은 카페로

 

 

2022년 연말 전철역으로 다시 문을 연 경의중앙선 운천역.

 

 

 

 

운천역은 과거 통근열차가 정차하던 작은 간이역인데

 

경의선을 전철화하면서 수요가 적은 이 역은 폐역 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원래 있던 역을 없앤다는 것이 워낙 강한 반발을 부르는 데다

 

이 일대를 개발할 계획이 있던 파주시에서 예산 지원을 해주기로 결정해 뒤늦게 전철역으로 개업한 것이죠.

 

 

 

 

하지만 운천역에 큰돈을 들이기 싫었던(?) 코레일은

 

기존에 문산역과 임진강역을 잇던 셔틀열차에 운천역 정차만 추가해서

 

평일에는 하루 2 왕복, 주말에는 하루 4 왕복 열차만 정차하고 있으니

 

경의중앙선 반대쪽 끝에 있는 지평역과 이용객수로 자웅을 가릴 것 같습니다.

 

 

 

 

아무리 봐도 이용객이 적을 것이 눈에 보이기에

 

역사 내 시설도 단출하고

 

 

 

 

운천역 바로 옆에는 철도 건널목이 그대로 남아있는 데다

 

 

 

 

역사 내 선로도 단선 그대로니 어떻게든 돈을 적게 들이려고 공을 들인 것 같네요.

 

 

 

 

운천역 구경은 이 정도로 하고 길 건너 마을로 넘어갑니다.

 

 

 

 

판문점으로 이어지는 통일로를 건너면 운천3리에 속하는 작은 마을이 나오는데요.

 

 

 

 

마을이 형성된 뒤로 오랫동안 장사하는 곳이 많은지

 

간판에서 세월이 느껴지는 가게들이 여럿 보입니다.

 

 

 

 

그중에는 간판 아래 전화번호 국번이 3자리가 아닌 2자리로 적힌 가게도 있네요.

 

 

 

 

작은 동네를 둘러보면서

 

 

 

 

운천3리 마을회관에 들러

 

 

 

 

잠시 위치를 확인해 보고

 

 

 

 

마을 구석으로 가면

 

 

 

 

정체 분명의 수상한 할배가 매달려 있는 집이 나옵니다.

 

 

 

 

87년생과 94년생 부부가 만나 차렸다는 카페 8794.

 

 

 

 

여느 창고형 카페처럼 탁 트인 실내에 기다란 탁자와 자리를 깔고 있는데

 

 

 

 

이 카페를 채우는 주된 소재는 코카콜라인 것 같습니다.

 

 

 

 

카운터 옆 벽장을 가득 채운 코카콜라 병이 눈길을 끄는데

 

 

 

 

수집품 보호를 위해서인지 두꺼운 아크릴로 덮어두고 있어

 

아쉽게도 코카콜라 병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네요.

 

 

 

 

월드컵을 기념해 태극기가 붙은 한정판 보틀과

 

 

 

 

한국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면서 맛도 다양해 괜히 부러운 일본 한정판 보틀을 찍어보고

 

 

 

 

자릿세를 내기 위해 음료 주문을 하러 갑니다.

 

 

 

 

여느 창고형 카페와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빵을 직접 구워서 판매하고 있는데

 

 

 

 

배를 채우기엔 과하게 단 빵이 많아 은근히 선택에 애를 먹다

 

딱 하나 남은 갈릭크림브레드를 하나 고르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함께 주문해

 

 

 

 

적당한 자리를 찾아갑니다.

 

 

 

 

처음 창고형 카페가 유행할 때에는 일부러 찾아가 보기도 했는데

 

가격 대비 만족도가 그다지 높지 않다 보니 요즘은 잘 안 가는데요.

 

날이 갑자기 쌀쌀해져서 밖을 오래 돌아다니기엔 날씨가 좋지 않고

 

명절 연휴를 아랑곳하지 않고 문을 열고 있길래 이곳을 운천역에 방문한 뒤 가볼 곳으로 골라봤습니다.

 

 

 

 

커피 맛은 마니아들에게는 선호되지만 제 입에는 맞지 않는 약간 산미 있는 커피인데

 

 

 

 

마늘빵에 들어간 적당히 단 크림 덕에 둘이 잘 어울리네요.

 

 

 

 

넓은 카페에서 잠시 몸을 녹이다

 

 

 

 

슬슬 열차 시간이 돼서 운천역으로 돌아가

 

 

 

 

전철을 타는 대신

 

 

 

 

건널목에서 운천역을 떠나는 열차를 바라보다

 

 

 

 

운천역을 떠났습니다.

 

 

ps.

 

 

 

운천역이 개업했지만 주민들이 이용하기엔 시간대가 영 별로니

 

여전히 주민들의 발은 전철이 아닌 버스일 것 같은데

 

운천역 바로 앞에는 운천3리 정류장이 있습니다.

 

안내판에는 별의별 노선이 붙어 있지만

 

정리하면 93번 시내버스와 058번 마을버스 2개 노선이 여기를 지납니다.

 

 

 

 

그중 93번 버스는 단순히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넘어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인 대성동으로 들어가는 노선이라 특별한 의미가 있는데

 

저 같은 민간인은 민통선 이북 구간을 이용할 수가 없으니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그저 시골길을 달리는 버스 이상의 의미는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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