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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ㅇㅇ선

P130. 마석역 - 흥선대원군묘 날씨 좋던 여름날, 아침 일찍 마석역에 도착했습니다. 마석역 근처에 유명한 해장국집이 있긴 한데 아직은 국밥에 1만 원이나 하는 거금을 내기엔 조금 거부감이 있어서 적당히 역 근처에 있던 순댓국집에서 아침을 먹고 마석역 근처에 있는 흥선대원군묘로 갑니다. 마석역에서 흥선대원군묘까지 직선거리로는 가깝지만 무덤이 으레 그렇듯이 산 구석에 있어서 제법 길을 돌아갑니다. 중간중간 이정표가 세워져 있긴 한데 매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있는 것이 아니니 열심히 지도앱을 대조해가면서 걸어갑니다. 흥선대원군묘를 알리는 비석까지는 도착을 했는데 실제 무덤이 있는 곳까지는 아직도 한참을 걸어가야 하네요.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온갖 잡초가 발에 차이는 길을 걸으면서 대체 왜 내가 이 더운 날에 이런 고생을 사서 하고 있나 하며..
K236. 신갈역 - 도서관 옆에서 간단하게 즐긴 단풍놀이 신갈역 2번 출구로 나와 풍림아파트 앞 상가로 오니 카페 둘이 딱 붙어 있습니다. 어디로 들어갈지 고민하다 오른쪽에 있는 카페 티버즈로 들어가 아메리카노를 주문, 커피를 챙기고 길 건너 기흥도서관 옆 공원으로 갑니다. 안내판을 보니 만골근린공원이라는 곳이네요. 단풍이 끝나기 전에 공원에 와서 공원 곳곳을 둘러보니 알록달록 물든 나무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다른 역 주변을 돌아볼 때보다 조금은 심심한 나들이지만 늘 대단한 여행을 할 수는 없는 법이죠. 그래도 간단하게 단풍놀이를 즐겼으니 좋습니다. 소소한 나들이를 마친 뒤 신갈역에서 열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K235. 구성역 장욱진고택 K236. 신갈역 외식하기 힘든 날 K237. 기흥역 백남준아트센터
K272. 인천역 - 월미바다열차 인천역으로 가기 전 신포역에 내려 텐동집 온센에 왔습니다. 눈꽃마을 푸드트럭 시절 가본 뒤로 상당히 오랜만에 와봅니다. 방송에 나온 뒤로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식당에는 손님이 가득합니다. 가게 밖에 놓인 메뉴판을 보면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적고 차례를 기다립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주문과 계산을 먼저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주문한 메뉴는 보리멸 텐동. 재료 수급이 어렵던 장어 대신 보리멸을 튀겨 밥 위에 얹은 텐동입니다. 보리멸을 비롯해 꽈리고추, 새우, 김, 느타리버섯, 가지, 단호박, 연근, 그리고 온센 타마고가 들어간 텐동이 나왔습니다. 다른 튀김은 다른 텐동집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으니 처음 먹어보는 보리멸 튀김이 궁금했는데 장어 못지않게 부드럽게 씹히는 살이 상당히 맛있네요. 가시 손..
K259. 달월역 - 꾸역꾸역 걸어 도착한 갯골생태공원 일반적인 여행객이라면 시흥능곡역에서 5번 마을버스를 타고 갯골생태공원으로 가시면 됩니다. 사람 없기로 유명한 달월역에 내렸습니다. 출구 안내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달월역 주변에는 차량기지를 제외하면 역세권이라고 말할만한 곳조차 없기에 화물차 외에는 지나다니는 차도 딱히 없는 길을 따라 걷다 인도마저 사라질 즈음 오른쪽으로 꺾어 자연부락인 달월마을이나 둘러보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주택도 몇 채 없네요. 저를 보고도 무심한 듯 시크하게 가던 길을 가는 고양이와 헤어지고 마저 길을 걷는데 나오는 건물은 주택이 아니라 공장이나 창고입니다. 이상할 정도로 공장 외부인에게 으르렁거리는 개를 두 마리나 만난 뒤 또 다른 고양이와 만나 잠시 놀다 영동고속도로 아래로 난 굴다리를 지나갑니다. 달월마을을 둘러본다는 계획은 ..
K264. 남동인더스파크역 - 뼈해장국이 아닌 강뼈탕 조금 늦은 점심시간에 남동인더스파크역에 내려 식당이 모인 상가로 가니 이미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러 온 직장인들로 가득합니다. 덕분에 식당에 자리는 제법 여유 있을 것 같네요. 밥을 먹을 곳을 찾아 가볍게 둘러보는데 강뼈탕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메뉴를 파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같이 파는 뼈찜이야 경희대 근처 고황에서 질리도록 먹어봤는데 강뼈탕은 제법 신선한 음식입니다. 뼈다귀 해장국과 마찬가지로 돼지 등뼈를 사용하지만 국물은 얼핏 봐도 해장국과 다르네요. 어떤 맛이 날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강뼈탕을 주문했습니다. 잠시 후 커다란 등뼈 세 조각이 담긴 강뼈탕이 나왔습니다. 고기를 뜯기 전 국물을 한 숟갈 떠서 먹어보니 뼈다귀 해장국보다 맑으면서도 칼칼하게 매운 국물입니다. 국물에 넣으라고 매운 양념을..
K333. 월롱역 - 두 번째로 맛있다는 양평해장국 파주역을 떠나 월롱역에 왔습니다. 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LG 디스플레이 공장과 서영대학교가 있어서 이용객은 많은데 역 근처에는 눈에 띄는 시설이라곤 화물취급소밖에 없네요. 그래서 밥이나 먹고 가겠습니다. 월롱역에서 길을 건너 파출소 쪽으로 걸어가면 이런저런 식당이 나오는데 그중 양평해장국에서 조금 이른 저녁 식사를 하겠습니다. 간판에 '한국에서 두 번째'라고 적혀 있는데 보통 이런 문구는 집밥이 제일이라는 뜻에서 적겠지만 저는 집밥이 영... 아무튼 안으로 들어가 선지해장국 한 그릇 주문했습니다. 그나저나 메뉴판 옆에 별의별 메달이 걸려 있는데 정체가 뭔지... 잠시 후 선지해장국이 나왔습니다. 큼지막한 선지 덩어리가 3개 들어 있네요. 기포가 많지 않은 것을 보니 오랜 시간 정성 들여 피를 굳혔나 ..
K334. 파주역 - 파주향교 경의중앙선 파주역은 파주읍에 있어서 파주역이긴 한데 파주읍 중심지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어 역 주변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려고 했는데 날씨가 더워서 정신줄을 놨는지 실수로 반대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탔네요. 급하게 내려서 파주역으로 돌아간 뒤 역 앞 편의점에서 더위를 좀 식히고 가겠습니다. 마침 복숭아맛 소프트크림을 새로 팔고 있길래 이걸 먹으면서 다음 버스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이번에는 버스 정류장을 제대로 확인하고 30번 버스를 탄 뒤 주내삼거리, 파주삼거리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각종 관공서와 재래시장, 학교가 있는 전형적인 시골 중심지 모습을 띄고 있네요. 지금은 파주시의 행정 중심지가 시청이 있는 금촌동이지만 과거에는 여기가 파주목의 중심지였기에 향교도 이 근처에 있었습..
K331. 금촌역 - 파주 장릉 금릉역을 떠나 금촌역에 도착하니 점심 시간이 돼서 금촌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빠시오네라는 식당에 왔습니다. 저녁에는 수육을 팔지만 점심에는 한식뷔페 장사를 하는 곳인데요. 가격이 5,000원으로 제법 저렴합니다. 이런저런 반찬을 퍼서 돼지불고기 쌈밥을 먹고 나와 팜스프링아파트 정류장에서 033번 마을버스를 타고 법흥1리, 이주단지 정류장에 내려 건너편 정류장 옆으로 난 길을 걸어갑니다. 가다 보면 여러 갈래길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직진, 다음 갈래길에서는 왼쪽으로 걸어 갈현3리 경로당을 거쳐 장릉(長陵)에 도착했습니다. 인조와 첫 번째 왕비 인열왕후 한씨가 묻힌 무덤인데, 하필이면 김포에 있는 인조의 아버지 정원대원군(추존왕 원종)과 인헌왕후 구씨의 무덤도 장릉(章陵)이고, 저 멀리 영월에 있는 단..
K330. 금릉역 - 석인 정태진 기념관 날씨가 조금 흐리던 7월의 어느 날 아침 금릉역에 왔습니다. 이정표를 따라 걸어 파주시 중앙도서관에 왔는데, 여기에는 볼일이 없고 그 옆에 있는 석인 정태진 기념관에 왔습니다. 정태진은 국어학자로서 우리말을 지키는데 노력한 사람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어학회에서 '조선말 큰사전' 편찬원으로 일하다 조선어학회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다 광복 후 사전 편찬 작업을 재개하는가 하면 연세대, 중앙대 등 여러 대학교에서 국어학 강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952년 전쟁 도중 군용 트럭 전복 사고로 우리말 큰사전 완간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죠. 기념관이 있는 자리에 원래 생가와 묘소가 있었는데 택지개발 때문에 묘소는 광탄면으로 이장하고 생가는 해체하면서 주초석이나 상량목을 남겨 기념관 건축에 사용했다고..
K133. 아신역 - 겨울에 먹는 옥천냉면(해주냉면) 신원역을 출발해 아신역에 왔습니다. 아신역 주변은 정말 볼거리가 없어서 아신역 건너편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옥천 방면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12시에 아신역을 출발하는 6번 버스를 타고 옥천면사무소에 내렸습니다. 옥천면에는 유난히 냉면집이 많은데 6.25 전쟁 때 황해도 해주에서 피난 온 부부가 양평군 옥천면에 자리를 잡아 해주식 냉면을 팔기 시작했고 이 냉면을 파는 가게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지금은 해주라는 이름을 떼고 옥천냉면이라는 이름으로 옥천면의 특산품이 됐다고 합니다. 그런 옥천냉면을 처음 팔기 시작한 황해식당으로 갑니다. 카운터에 옛 본점 사진이 놓여 있는데 이때에 비하면 식당 크기가 정말 커졌습니다. 완자와 편육이 끌리긴 한데 지갑이 가벼우니 물냉면만 한 그릇 주문합니다. 육수 대신 받은 면..
K131. 신원역 - 몽양 여운형 기념관 국수역에서 국수를 먹고 신원역으로 왔습니다. 신원역 앞에는 몽양기념관 이정표가 놓여 있는데 몽양은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인 여운형의 호입니다. 여운형이 태어난 곳이 양평군 양서면 신원리라서 (당시에는 양근군 서시면 묘곡리) 그의 생가가 있던 자리에 기념관을 지은 것이죠. 화살표를 따라가 언덕을 넘고 여운형의 연설이 적힌 돌을 보며 걸어 몽양기념관에 도착했습니다. 입장료로 1,000원을 내고 안으로 들어가 전시물을 관람합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초기부터 참여해 외무부 차장으로 일했고, 고려 공산당에 가입해 외국 여러 정치인과 만나 독립을 호소하는가 하면 국내로 돌아와 조선중앙일보 사장으로서 이순신 장군 묘소 정돈 사업을 추진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역사 교과서에 실린 그의 대표적인 업..
K132. 국수역 - 국수역에서 국수를 작년 12월, 국수역에 내렸습니다. 역 주변은 작은 마을이 있을 뿐 딱히 뭐 가볼만한 곳이 있는 건 아닌데요. 모처럼 국수리에 왔으니 국수 한 그릇 먹고 가겠습니다. 국수리에 있는 국숫집을 검색하면 국수리국수집이라는 식당이 꽤나 유명한 듯한데 저 식당은 국수역에서 조금 멀리 있어서 저기보다는 가까운 국수마을이라는 식당으로 갑니다. 가게 밖 메뉴판에 가장 먼저 나오는 건 잔치국수지만 손으로 만들었다니 괜히 만두가 끌리네요.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 칼만두국을 주문했습니다. 잠시 후 칼국수가 나왔습니다. 식탁에 있던 고추 양념을 살짝 뿌리고 국수를 요리조리 휘저어보니 큼지막한 김치만두가 세 덩이 들어가 있네요. 한입 크게 베어 물어보니 만두에 들어간 김치가 신김치인지 신맛이 좀 과하게 납니다. 그래도 칼국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