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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ㅇㅇ선

K259. 달월역 - 꾸역꾸역 걸어 도착한 갯골생태공원

일반적인 여행객이라면 시흥능곡역에서 5번 마을버스를 타고 갯골생태공원으로 가시면 됩니다.

 

 

 

사람 없기로 유명한 달월역에 내렸습니다.

 

 

 

 

출구 안내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달월역 주변에는 차량기지를 제외하면 역세권이라고 말할만한 곳조차 없기에

 

 

 

 

화물차 외에는 지나다니는 차도 딱히 없는 길을 따라 걷다

 

 

 

 

인도마저 사라질 즈음 오른쪽으로 꺾어

 

 

 

 

자연부락인 달월마을이나 둘러보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주택도 몇 채 없네요.

 

 

 

 

저를 보고도 무심한 듯 시크하게 가던 길을 가는 고양이와 헤어지고 마저 길을 걷는데

 

 

 

 

나오는 건물은 주택이 아니라 공장이나 창고입니다.

 

 

 

 

이상할 정도로 공장 외부인에게 으르렁거리는 개를 두 마리나 만난 뒤

 

 

 

 

또 다른 고양이와 만나 잠시 놀다

 

 

 

 

영동고속도로 아래로 난 굴다리를 지나갑니다.

 

 

 

 

달월마을을 둘러본다는 계획은 완전히 어그러졌지만

 

 

 

 

아직 노랗게 물든 논을 보면서

 

 

 

 

계속 직진합니다.

 

 

 

 

월동지구 정류장 앞에 교차로가 있는데,

 

어느 쪽으로 걸어도 큰 상관은 없지만 왼쪽으로 난 길로 들어가

 

 

 

 

자동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만한 좁은 길을 지나갑니다.

 

 

 

 

원예업이라도 하는건지 깔끔하게 정돈된 작은 정원을 지나

 

 

 

 

제3경인고속화도로 옆으로 난 길을 걸어

 

 

 

 

제3경인고속화도로 아래를 통과.

 

 

 

 

시흥갯골축제가 열리는 갯골생태공원에 도착했습니다.

 

 

 

 

달월역에서 갯골생태공원까지 걸어서 1시간.

 

갯골생태공원이 대중교통 접근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지만

 

미치지 않고서야 이렇게 오는 사람은 없겠죠.

 

블로그 이름대로 이렇게 여행하면 안돼요.

 

 

 

 

대중교통으로 오는 그나마 쉬운 법은

 

시흥시청역에서 63번 시내버스를 타고 동양덱스빌아파트에 내린 뒤

 

제3경인고속화도로 방향으로 쭉 직진하면 됩니다.

 

 

 

 

축제 프로그램에는 별 관심이 없지만 일단 안내 팸플릿을 챙기고

 

간단히 공원을 둘러봅니다.

 

 

 

 

수상자전거가 떠다니는 연못을 지나

 

 

 

 

축제 때 소금놀이터로 쓰이는 염전을 보러 갑니다.

 

 

 

 

갯골생태공원은 과거 소래염전이 있던 곳으로

 

일제 강점기에는 이곳에서 생산된 소금이 수인선을 거쳐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광복 후에도 소금을 생산했지만

 

천일염 수입 등의 이유로 채산성이 떨어져 염전은 1996년 문을 닫았고,

 

염전이 있던 자리를 공원화해 2003년 갯골생태공원이 조성됐습니다.

 

 

 

 

염전 근처에는 이곳에서 생산된 소금을 나르던 가시렁차라는 기차가 놓여 있는데

 

 

 

 

염전이 문을 닫고 나서 열차를 다른 업체가 사갔지만

 

시흥시에서 가시렁열차를 10년 간 임대해 2019년 8월부터 이곳에 전시하고 있습니다.

 

 

 

 

소금 수송이라는 목적에만 충실하게 기관차 크기가 상당히 작게 만들어졌네요.

 

 

 

 

가시렁차 옆에는 가시렁차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된 유래가 적힌 안내판과 함께

 

 

호조벌은 경강선 매화역이 들어설 동네 이름입니다.

 

 

가상의 역명판이 놓여 있습니다.

 

 

 

 

열차 주변에는 오래된 목재 소금창고가 2동 있는데

 

이것과 관련해서 참 씁쓸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원래는 이곳에 소금창고가 40동이 있었는데

 

문화재청이 소금창고에 대해 등록문화재 심의를 하려는 찰나

 

과거 염전업을 하던 회사이자 소금창고 소유주가 2동만 남기고 모조리 철거해버린 것이죠.

 

등록문화재 지정이 소유주에게 각종 의무와 부담만 줄 뿐 별다른 혜택을 주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친 결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갯골생태공원에 있는 소금창고 모양 건물은 대부분 오늘날 다시 지은 건물입니다.

 

 

 

 

소금창고를 지나 다시 염전으로 가까이 가봤는데

 

자세히 보면 염전 바닥이 조금씩 다릅니다.

 

시대별로 달라진 염전 바닥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 것인데,

 

1955년 이전까지 염전에는 흙바닥(토판)에서 소금을 만들었는데

 

이후 소금을 깨끗하고 편리하게 채취하고자 항아리 조각(옹패판)을 염전에 깔아서 썼다고 합니다.

 

1980년 이후로는 검은 타일판을 깔아서 쓴다고 하네요.

 

 

 

 

축제 현장인 만큼 여럿 들어선 푸드트럭을 지나

 

 

 

 

흔들전망대로 갑니다.

 

 

 

 

전망대에서 갯골생태공원 사진전이 열렸는데

 

 

 

 

아쉽게도 사진 촬영은 금지네요.

 

 

 

 

바람이 불면 조금씩 흔들린다는 전망대 위로 올라가

 

 

 

 

공원 경관을 사진에 담고

 

 

 

 

다시 전망대 아래로 내려와

 

 

 

 

공원을 나왔습니다.

 

 

 

 

공원으로 올 때처럼 다시 달월역으로 걸어가는 것은 미친 짓이기에

 

축제 기간 동안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공원 입구 옆 주차장에 마련된 셔틀버스 승차장에는 행선지별로 깃발이 놓여 있는데요.

 

시흥시청 깃발 앞에 주차된 버스를 타고

 

 

 

 

시흥시청에 도착한 뒤

 

 

 

 

시흥시청역으로 걸어가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K258. 오이도역
역에서 조금 먼 오이도
K259. 달월역
생략
K260. 월곶역
바다에 와서 회는 안 먹고...
 ● S22. 시흥시청역 - 커피와 케잌
 ● I227. 운연역 - 서창을 거쳐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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