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역을 출발해 아신역에 왔습니다.
아신역 주변은 정말 볼거리가 없어서
아신역 건너편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옥천 방면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12시에 아신역을 출발하는 6번 버스를 타고
옥천면사무소에 내렸습니다.
옥천면에는 유난히 냉면집이 많은데
6.25 전쟁 때 황해도 해주에서 피난 온 부부가 양평군 옥천면에 자리를 잡아
해주식 냉면을 팔기 시작했고
이 냉면을 파는 가게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지금은 해주라는 이름을 떼고 옥천냉면이라는 이름으로 옥천면의 특산품이 됐다고 합니다.
그런 옥천냉면을 처음 팔기 시작한 황해식당으로 갑니다.
카운터에 옛 본점 사진이 놓여 있는데
이때에 비하면 식당 크기가 정말 커졌습니다.
완자와 편육이 끌리긴 한데 지갑이 가벼우니 물냉면만 한 그릇 주문합니다.
육수 대신 받은 면수를 마시면서 기다리니
물냉면이 나왔습니다.
오이를 빼달라고 부탁했는데, 오이를 빼고 나니 고명이 상당히 심심해서 아쉽습니다.
식탁 위에 있는 식초와 겨자를 들어
살짝 뿌리고 잘 섞어 냉면을 먹어봅니다.
옥천냉면을 처음 만나고 든 생각은 면발이 상당히 굵다는 것입니다.
거의 쫄면과 비슷한 굵기로 나오는데요.
당면을 씹는 것 같으면서도 당면보다 탄력이 있어서 식감이 독특합니다.
냉면 육수는 일반적인 냉면 육수에 비해 조금 싱거워서
한때 밍밍한 맛이 진리라던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잘 맞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저는 육수 맛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육수 양이 너무 많아서 조금 남겼네요.
가격이 10,000원이라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만 집에서 멀리 놀러 왔으니 이 정도는 감내할 수 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면사무소 인근 공원으로 와서
양평군 향토유적 제33호라는 옥천리 3층석탑 및 일괄유물을 간단히 둘러보고
12월에도 물이 얼지 않고 졸졸졸 흐르는
옥천수를 보다
옥천면사무소로 왔는데...
아신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여기서 1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네요.
1시간을 길에서 기다리기엔 너무 추워서
물소리길을 따라 걸어
아신역으로 돌아와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K132. 국수역 국수역에서 국수를 |
K133. 아신역 | K134. 오빈역 양평들꽃수목원 |
'수도권 전철 여행기 > ㅇㅇ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K333. 월롱역 - 두 번째로 맛있다는 양평해장국 (0) | 2019.09.07 |
---|---|
K334. 파주역 - 파주향교 (0) | 2019.09.07 |
K331. 금촌역 - 파주 장릉 (0) | 2019.09.07 |
K330. 금릉역 - 석인 정태진 기념관 (0) | 2019.09.07 |
K131. 신원역 - 몽양 여운형 기념관 (0) | 2019.09.07 |
K132. 국수역 - 국수역에서 국수를 (0) | 2019.09.07 |
K137. 용문역 - 아쉬움만 남은 용문사 (0) | 2019.09.07 |
K136. 원덕역 - 물소리길 (0) | 2019.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