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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여행기/ㅇㅇ선

K320. 행신역 - 카페 모키 화정역에서 점심을 먹고 065번 마을버스를 탄 뒤 행신역 방향으로 가다 무원마을9단지 정류장에 내리고 조금 걸어 카페 모키라는 곳에 왔습니다. 곳곳에 놓인 식물들을 지나 카운터에 와서 이번에도 아메리카노를 주문. 빈 자리가 많았는데 그중 유리창 앞에 놓인 소파에 앉았습니다.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탁 트인 유리창 밖에 있는 화단을 보니 정말 휴식을 즐기는 기분이 나네요. 카페 안에서 적당히 쉬다 나와 남쪽으로 걸어가 행신역에 도착, 전철을 타고 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K319. 강매역 아파트 사이 카페 세컨드홈 K320. 행신역 돌고 돌아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K321. 능곡역 행주산성
K241. 망포역 - 호머 도넛을 파는 서른책방 비가 그치고 밝아진 일요일에 망포역에 내려 망포역에서 가깝다기엔 오래 걸어가야 하고 멀다기엔 못 걸어갈 거리는 아닌 곳에 위치한 작은 책방에 왔는데 자리가 꽉 차서 안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망포역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시간이 조금 지나 책방이 한가할 때에 다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서른 살이 된 친구끼리 책방을 열게 돼서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는 서른책방. 책방답게 인테리어 역시 이런저런 원서로 꾸며두고 있습니다. 책방 주인이 직접 골라 판매하는 책들도 여럿 있고 책 말고도 같이 팔고 있는 간단한 문구류도 보이네요. 그런데 책만큼이나 눈에 자주 들어오는 것이 바로 애니메이션 '심슨'의 여러 장면을 담은 종이입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이 도넛을 먹고 있는 호머 심슨. 호..
K216. 한티역 - 문을 닫은 영동 스낵카 한티역 8번 출구 뒤편에는 오래된 버스 한 대가 놓여 있는 영동 스낵카라는 식당이 있었습니다. 스낵카는 버스를 개조해 만든 일종의 푸드트럭인데 영동 스낵카는 이 버스를 몰고 음식을 팔다 이곳에 자리를 잡았고 넓은 주차장 덕에 택시 기사들이 이곳을 찾아와 기사식당처럼 변했습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보니 2015년에는 서울시에서 이곳을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했네요. 식당에 왔으니 식사를 해야겠죠. 여느 기사식당처럼 빠르게 나오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메뉴들로 구성돼있는데 돼지불백을 하나 시켜봤습니다. 반찬은 식당 가운데에 알아서 퍼갈 수 있게 해놨는데 인절미를 가져갈 수 있길래 떡에 다른 음식 맛이 배지 않게 돼지고기와 같이 먹을 마늘 정도만 담아왔습니다. 곧이어 돼지불백이 나왔는데 여기서 ..
K124. 도농역 - 카페 우디가 덕소역에서 뭐라도 먹긴 먹었으니 도농역에 도착해서 카페를 찾아갑니다. 도농역 1번 출구로 나와 쭉 직진한 뒤 도농중학교를 지나 '우디가'라는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카페 앞뒤로 널찍한 유리창을 내서 카페 안에 들어와도 탁 트인 느낌이 듭니다. 카페에 왔으니 커피 주문을 해야 할 텐데 뜬금없이 고양이가 카페 밖으로 나가길래 잠시 카페 밖으로 나와 고양이를 구경해봅니다. 사장님께 물어보니 여기서 키우는 고양이라고 하네요. 다시 카페 안으로 돌아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습니다. 커피와 함께 받은 캐러멜 쿠키를 먹으며 시간을 때우다 보니 그새 고양이가 안으로 들어왔네요. 자기를 바라보는 인간 놈의 시선이 익숙한지 셔터음을 들어도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그저 저를 째려보기만 합니다. 카페에 왔으니 커피에 대해..
K125. 양정역 - 자전거길 따라 한강 산책 양정역에 내려 주변을 둘러보면 그야말로 허허벌판입니다. 역세권 개발 계획이 있긴 한데 실제로 삽을 뜰 때까지 한참 남았기에 버스를 타고 조금 멀리 가기로 했습니다. 주말이라 배차간격이 좀 많이 벌어진 버스를 기다린 뒤 15번 버스를 타고 삼패삼거리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주유소를 지나 왼쪽으로 꺾으면 한강을 따라 조성된 공원이 나옵니다. 위에서 공원을 찍은 멋진 사진을 지나 공원으로 내려가니 남양주시에서 열심히 밀어주는 정약용 캐릭터가 있네요. 공원을 둘러보면 흔하디 흔한 근린공원이지만 한강을 따라 놓인 자전거길이 있어 주말 라이딩을 나온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자전거가 있었다면 자전거길을 따라 신나게 달렸을 텐데 아쉬운 대로 자전거길 옆 인도를 따라 한강 옆을 걸어가 봅니다. 한강 옆 땅에는 해..
K115. 응봉역 - 응봉산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응봉역에 내려 역 근처에 있는 응봉산으로 갑니다. 응봉산으로 가는 길을 여러 표지판으로 안내하고 있어 굳이 지도 앱을 켜지 앟아도 길을 찾는데 어려움은 없어 보이네요. 벽화가 그려진 길을 지나 코너에서 꺾어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면 응봉산 팔각정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옵니다. 위로 올라가는 계단 끝에는 뜬금없이 참매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이 일대는 과거에 매가 많이 살아서 조선시대 왕들이 이곳으로 행차해 매사냥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 이름이 매 응(鷹)자를 써서 응봉산이고 동네 이름도 응봉동이네요. 매 옆에서 잠시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곳을 바라보다 팔각정까지 가는 길을 마저 올라갑니다. 중간에 뜬금없이 출렁다리가 놓여 있길래 출렁다리로 빠져서 응봉교를 바라보다 나와 다시 ..
K112. 서빙고역 - 용산가족공원 아직 날씨가 따뜻하던 작년 9월의 어느 일요일, 이른 아침에 서빙고역을 찾았습니다. 서울에 있는 전철역 치고는 주변이 텅 비었다는 느낌이 강한데 서빙고역 맞은편이 미군기지라 그렇습니다. 애초에 이곳에 서빙고역이 지어진 이유가 일제 강점기 여기에 있던 일본군 병영에 화물을 수송하기 위해서였고 이 역할은 해방 후 이곳에 미군이 들어선 뒤에도 이어져서 경의중앙선(경원선) 선로에서 미군부대 안으로 들어가는 철길이 놓여 있습니다. 다만 요즘은 철길보다는 도로 수송이 훨씬 편하기도 하고 미군 병력 대다수가 평택으로 이전했기에 미군 관련 화물수송은 안 하는 것 같네요. 철길 관리를 안 하는지 잡초가 무성합니다. 화물선로를 건너고 쓰레기차가 주차 중이라 악취가 가득한 곳을 지나 동작대교 북단에 있는 육교를 오르고 길을..
K410. 판교역 - 판교박물관 작년 10월 오랜만에 경강선 전철을 타고 판교역에 내렸습니다. 4번 출구로 나와 71번 마을버스로 갈아타려고 하는데 어째 눈앞에 보이는 판교역 서편 정류장에는 노선안내도에 71번이 없네요. 다행히 71번 버스가 멈추길래 버스에 탔는데 알고보니 71번 마을버스를 타는 정류장은 4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버스 정류장이 아니라 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정류장입니다. 아무튼 71번 버스를 타고 성내미육교, 판교박물관 정류장에 내려 판교박물관으로 들어갑니다. 입장료는 무료지만 관람권이 있길래 하나 챙기고 상설전시장을 둘러봅니다. 판교박물관은 판교 택지개발 과정에서 발굴된 여러 유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선사시대에 쓰인 토기부터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청자와 청동불상, 조선시대에 쓰인 각종 백자들과 청동기..
P125. 퇴계원역 - 막국수 대신 쌀국수 사릉역을 출발해 퇴계원역에 내리니 소나기가 그쳐서 사릉역 근처에서 먹지 못한 점심을 여기서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역 근처에 이런저런 식당이 있긴 한데 여긴 특이하게 식당 이름이 봉평 메밀꽃 농원이라 막국수나 냉면을 팔게 생겼는데 정작 문에 걸어둔 플래카드에는 베트남 쌀국수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베트남 현지인이 직접 조리한다면서 말이죠. 메뉴판을 보니 냉면이나 막국수를 팔긴 하지만 쌀국수 사진도 그 옆에 큼지막하게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막국수 대신 쌀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이런저런 밑반찬을 비롯해서 쌀국수에 넣을 숙주나물이 접시에 듬뿍 담겨 나오고 잠시 후 커다란 그릇에 듬뿍 담긴 쌀국수가 나왔습니다. 숙주나물을 적당히 담아 국물에 익히도록 휘휘 젓고 쌀국수에 빠지면 섭한 칠리소스와 해선장도 적당..
P126. 사릉역 - 사릉에서 사능리를 거쳐 사릉역으로 홍유릉 관람을 마치고 금곡역으로 가려다 마침 다음 목적지로 가는 버스가 곧 도착한다길래 23번 버스를 타고 사릉 정류장에 하차, 비공개 지역인 광해군묘 안내판을 지나 사릉에 도착했습니다. 사릉 안내도를 간단히 보고 입장료 1,000원을 낸 뒤 안으로 들어갑니다. 사릉은 단종의 아내 정순왕후 송씨가 묻힌 무덤입니다. 단종이 폐위되고 노산군으로 강등당하면서 송씨는 궁궐에서 쫒겨나 염색업으로 생계를 이어갔는데 죽노동을 하면서도 어떻게든 죽은 남편에 대한 원한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건지 죽을 때 나이가 82세, 그러니까 조선 왕비 중에서 2번째로 장수했습니다. 죽기 전에 남편 단종에 대한 처우가 조금 나아져서 중종이 노산군묘를 찾아 봉분을 세우고 제사를 지내라는 명령을 내리는 것을 보고 죽었지만 안타깝..
P127. 금곡역 - 홍릉과 유릉 금곡역에 오긴 왔는데, 경춘선 전철이 오는 금곡역이 아니라 무궁화호가 서던 옛 금곡역에 먼저 와봤습니다. 옛 경춘선 선로는 철길을 드러내고 자전거길로 활용하고 있는데 옛 금곡역 시설을 완전히 들어내지 않고 역명판 등을 남겨두고 있어 잠시 들렀습니다. 옛 역사는 어떤 교회가 사들여서 예배당으로 쓰고 있는데 역명판을 없애지 않고 그대로 달고 있네요. 옛 역사 구경은 이 정도로 하고 경춘선 전철 금곡역을 거쳐 역 근처에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 홍유릉으로 갑니다. 홍릉은 고종과 명성황후 민씨가 묻힌 무덤이고 유릉은 순종과 순명효황후 민씨, 순정효황후 윤씨가 묻힌 무덤입니다. 둘을 합쳐서 홍유릉이라고 부릅니다. 이곳에는 홍릉과 유릉 외에도 영친왕, 의친왕, 덕혜옹주와 같은 여러 황실 가족들의 무덤이 있는데 시간 관..
P128. 평내호평역 - 2년 뒤 문이 열릴 궁집 평내동과 호평동 사이에 있는 평내호평역에 내려 65번 버스로 갈아타고 장내마을, 평내파출소 정류장에 내려 조금 걸어가면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전통가옥이 나옵니다. 이곳 이름은 궁집. 조선 영조 때 영조의 막내딸 화길옹주가 구민화라는 사람에게 시집갈 때 지어준 집으로 국가에서 목수도 보내고 재목도 보내 지었다 해서 궁집이라고 합니다. 조선 후기에 지어진 집이 지금까지 남아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겠지만 이곳은 국가 소유가 아닌 개인 소유 문화재라 이렇게 울타리가 쳐져 있고 일반인의 출입을 막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를 방문하기 며칠 전 궁집 소유주이던 무의자문화재단에서 남양주시에 궁집과 이 일대 땅을 기부했고 남양주시는 기부받은 문화재와 땅을 활용해 역사문화공원 조성을 추진한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기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