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를 마치고 세계자동차&피아노박물관에 왔습니다.
자동차와 피아노라는 전혀 접점이 없어보이는 두 주제를 동시에 다루는 특이한 곳인데
원래는 세계자동차박물관이라는 이름이었지만
2019년부터 피아노 수집품을 추가로 전시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전시물 비중은 자동차 8 피아노 2에 가깝지만.
입장료는 성인 기준 13,000원인데
네이버에서 약간이나마 할인받아 예약한 티켓을 받고
박물관 건물로 가는 길 사이사이 놓여있는
이런저런 자동차를
열심히 구경하면서
박물관 문이 열리는 시간을 기다리다
안으로 들어갑니다.
개인이 소장한 수많은 클래식카를 전시하고 관리하는 이곳은
여러 나라에서 만들어진 자동차를 소장하고 있지만
주로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대량생산으로 자동차 대중화에 앞선 포드 T형 자동차로 시작해서
말 그대로 '클래식'한 디자인을 갖춘 자동차들이 나오더니
1930년대 등장한 자동차부터는 우리에게 익숙한 세단 형태가 보이는데
한편으로는 당시 유행하던 유선형 디자인을 자동차 디자인에 200% 반영해서
지금보다도 훨씬 차체가 둥글둥글해 보입니다.
자동차 광고에 실린 더욱더 둥근 자동차 그림을 보면서 다음 공간으로 가니
시기 순서와는 별개로 독립적인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드로리안의 DMC-12가 보입니다.
자동차 문이 위아래로 열리는 걸윙 도어로 특이한 데다
무엇보다도 영화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에 등장해서
정작 제조사인 드로리안 모터 컴퍼니는 DMC-12 하나만 만들고 사라졌지만
자동차 자체는 불후의 인기를 얻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DMC-12는 기본적으로 무채색 바디로 출시됐는데
여기 있는 차는 특이하게도 노란색 도장을 하고 있네요.
다시 미국 자동차 역사 흐름으로 넘어가서
1950~60년대에 등장한 테일핀이 강조된 하드탑 자동차를 지나
지금까지 본 차와는 다르게 각이 강조된 세단을 보고
2층으로 올라갑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멋진 샹들리에 아래 놓인 피아노지만
일단 자동차 구경을 마저 하죠.
얄궂게도 바로 옆에 딱 붙어 배치한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스포츠카를 지나면
한국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나옵니다.
최초의 국산 자동차인 시발 자동차를 비롯해서
초창기 국산 자동차는 해외에서 출시된 자동차를 국내에서 조립하는 수준이었지만
그렇게 조립 기술을 쌓아서
점점 국산화 비율을 높여 지금에 이르게 되죠.
한편으로는 여러 자동차 메이커가 시장에 진출했다가 사라져서
현대기아차를 제외하면 한국 시장에서조차 존재감이 미미한 르쌍쉐만 남았으니 참 아쉽습니다.
자동차 컬렉션 관람은 이 정도로 하고
이제 피아노 전시 공간으로 넘어가는데요.
주로 19세기부터 20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피아노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1800년대 중반 발명된 업라이트 피아노의 초기 모델이나
특이하게도 하프를 달아놓아 건반을 누르면 하프가 연주되는 독특한 피아노,
바로크 시대까지 많이 쓰였으나 피아노 발명 이후 건반악기 자리를 내준 하프시코드 등
다양한 피아노와 피아노 관련 악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만
피아노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저에게는
오귀스트 로댕이 조각했다는 이 피아노만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2층 관람을 마치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와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수공 럭셔리카 브랜드에서 나온
다양한 디자인의 다양한 차를 보는 것으로
전시 관람은 끝.
개인 컬렉션을 공개하는 박물관이라 전시물을 보여주는 기준을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쉽게 보기 힘든 클래식카, 클래식 피아노를 이렇게 보니 즐거웠습니다.
벤츠에서 만든 세계 최초의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를 보면서 박물관 건물을 나와
아까 올라올 때 그냥 지나친 사슴 공원에 들어가
포니 픽업트럭과
루트마스터 2층버스와 함께 뛰노는 사슴을 보고
박물관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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