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에 있는 한 건물.
뜬금없이 막혀있는 벽돌 벽 앞에서 여러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요.
open the wall
마법사가 된 기분을 느끼며 벽을 밀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쌀쌀한 바람이 부는 밖과는 전혀 다른 따뜻한 공간을 가득 채운 수많은 장식품들이 손님을 맞이합니다.
스스로를 산타의 비밀창고라고 소개하는 이곳은 프레젠트 모먼트라는 인테리어 소품 가게인데요.
크리스마스를 맞아 뭘 하는 게 좋을까 고민하다 우연히 이런 곳을 알게 돼서 한번 와봤습니다.
날이 날인 만큼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다양한 소품들을 진열해 뒀는데
가장 갖고 싶은 것은 스노우볼이지만
가격 표시가 없는 것을 보니 괜히 두려워져서 우선 다른걸 먼저 둘러보니
프랑스 몽생미셸섬이 그려진 라메르 풀라르 쿠키가 보이네요.
쿠키를 사는 게 제일 무난한 선택일 것 같으니
틴케이스에 담긴 초콜릿 쿠키를 하나 집고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 봅니다.
오래전 본 영화에서 봤던 것 같은 장난감들을 보니 괜히 혹하지만
다음 달에 떠날 여행을 생각하면 너무 큰 지출을 하는 것도 부담스럽네요.
일단은 눈요기로 만족하고
아까 고른 프랑스산 쿠키와 함께
체코에서 건너온 카를라(Carla) 다크 초콜릿을 집어
카운터에 올리니 제법 묵직하네요.
결제를 마치고 포장이 될 때까지 나무로 된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다
빨간 봉투를 받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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