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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짧은 나들이

L자 모양 서울 나들이, 우크라이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러버덕 (2022.10.01)

 

 

모처럼 시내버스 전국 일주가 아닌 평범한 주말 나들이를 하러

 

서울 시청 옆 서울도서관을 찾았습니다.

 

 

 

 

오랫동안 서울시청사 역할을 했던 건물이라

 

역사적인 사진들이 벽마다 걸려 있어 이걸 구경하는 것도 좋겠지만

 

 

 

 

서울도서관 밖에 걸린 글귀를 따라 간단한 여행을 해보겠습니다.

 

 

 

 

도서관 4층에는 세계자료실이라고 해서 다양한 나라의 원서들을 읽을 수 있는 열람실이 있는데요.

 

 

 

 

9월 26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서울도서관에 책을 기증했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해서

 

우크라이나어는커녕 키릴 문자 자체를 못 읽는 사람이지만

 

호기심에 찾아왔습니다.

 

 

 

 

대사관에서 기증한 책은 우크라이나의 역사, 문화, 관광, 아동문학과 관련된 책이라고 하는데

 

다른 건 몰라도 그림이라면 글을 몰라도 볼 수 있겠지라는 생각에

 

우크라이나의 현대 미술을 다룬 책을 꺼내 펼쳐봤습니다.

 

책 제목은 мистецтво україни인데

 

мистецтво는 미술이고 україни는 우크라이나의 형용사 표현이니 말 그대로 우크라이나 미술이네요.

 

1991년은 소련이 붕괴하고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해니

 

공산정권 시절 쇠퇴했던 미술이 다시 옛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룬 책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특이한 점은 현대미술을 다루는 책에서 의외로 종교화가 실린 비중이 크다는 것입니다.

 

소련 공산정권이 종교를 탄압하면서 정교회도 탄압을 받았는데

 

탄압에서 벗어나면서 이콘과 같은 종교화를 다시 복원하거나 새로 그리는 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 미술을 짧게 접하고 나서 다시 책장을 둘러보니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화폐 전시 팸플릿이 있어서

 

마침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니 여기도 가보자 하고 서울도서관에서 나왔는데

 

아쉽게도 화폐박물관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어 이 전시는 포기.

 

 

 

 

대신 식사시간이라 근처 남대문시장으로 이동해

 

 

 

 

갈치골목으로 들어갑니다.

 

 

 

 

수많은 가게에서 갈치조림 끓이는 냄새를 풍기면서 저를 유혹하지만

 

 

 

 

이번에도 제 선택은 닭진미 닭곰탕.

 

 

 

 

메뉴판에는 없는 메뉴인 '껍질' 주문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된다고 해서

 

 

 

 

프라이드 치킨보다 훨씬 쫄깃하게 씹히는 닭껍질을 마음껏 즐기고

 

 

 

 

갈치골목을 떠나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인터파크에서 7월에 예매했던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전시회 티켓을 아직까지 안 쓰고 있다

 

전시가 끝날 즈음이 되어서야 보러 왔습니다.

 

 

 

 

이번에 본 전시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프랑스 출신 사진가의 첫 사진집 결정적 순간 출판 70주년을 기념하면서 열린 전시입니다.

 

 

 

 

어김없이 발견한 라이카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모습을 멋지게 담아낸 사진이나

 

 

 

 

상황을 알고 보면 더욱 웃긴 사진,

 

 

 

 

그리고 그야말로 역사적인 순간을 담은 사진 등

 

 

 

 

결정적 순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사진을 여럿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전시전 부제에도 들어간 사진집 결정적 순간은

 

전시실 내부에서는 실물을 보지 못했지만

 

 

 

 

대신 MD샵에서 복각판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전시전 종료를 앞에 두고 통 크게 20% 할인도 하고 있는데

 

그래도 무시무시한 가격이라 차마 살 엄두를 못 내고 나왔지만 말이죠.

 

 

 

 

예술의 전당을 떠나 방향을 동쪽으로 돌려 석촌호수로 이동해

 

러버덕을 보러 갑니다.

 

 

 

 

지난 2014년 석촌호수에 러버덕이 왔을 때 못 보고

 

뜬금없이 마카오에서 머리만 빼꼼 삐져나온 러버덕을 본게 전부라서

 

다시 석촌호수에 러버덕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에는 놓치지 말아야겠다 해서 왔습니다.

 

 

 

 

거대한 고무 오리 인형이 단순히 물 위를 둥둥 뜨고 있는 어찌 보면 단순한 설치미술인데

 

 

 

 

어느 방향에서 봐도 귀여운 오리를 보니 괜히 기분이 좋아지네요.

 

 

 

 

석촌호수를 한 바퀴 빙 돌면서

 

 

 

 

러버덕도 360도 관람하다

 

 

 

 

출발한 자리로 되돌아갑니다.

 

 

 

 

이번 러버덕 프로젝트를 보도한 기사를 보면

 

2014년에 왔던 러버덕 외에도 다른 모양의 러버덕을 만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기사만 보면 저 러버덕이 석촌호수에 놓여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알고 보니 롯데몰 곳곳에 여러 모양의 러버덕을 두고 그 옆에 스탬프를 둬서

 

스탬프를 모두 다 찍은 사람에게는 기념품을 주는 이벤트를 열고 있습니다.

 

 

 

 

러버덕이 있는 위치 자체는 층별안내에서 쉽게 알 수 있는데

 

하필이면 지하에 있는 러버덕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안쪽, 그러니까 입장권을 사야 들어갈 수 있는 곳에 있네요.

 

 

 

 

늦은 시간에 와서 스탬프 랠리 기념품도 다 떨어졌다고 해서 러버덕 구경은 이 정도로 하고

 

오랜만의 서울 나들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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