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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짧은 나들이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청와대 (2022.05.28)

 

 

오래전부터 청와대 견학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 자체는 알고 있었기에

 

때가 되면 가야지 하면서도 잊고 있어서 번번이 기회를 놓쳤는데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는 상상조차 못하던 일이 생긴 덕에

 

보다 자유롭게 청와대를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예약을 잡은 날 전철 첫차를 타고 3호선 경복궁역에 도착해

 

 

 

 

안내문을 따라 도보로 걸어

 

 

 

 

청와대 영빈문에 도착하니

 

 

 

 

입장 대기줄만 4줄입니다.

 

7시 시간대면 사람이 적겠지 하고 신청을 한 건데

 

주말이라 그런 것인지 평일에도 인기가 많은 건지 아무튼 관람객이 많아 벌써부터 진이 빠지네요.

 

 

 

 

아무튼 7시가 되어 사전에 받은 바코드를 찍고

 

청와대 안내도를 받아 어떻게 돌아다닐지 고민해봅니다.

 

 

 

 

일단 눈앞에 있는 영빈관부터 찍고 가야지 했는데

 

분명히 청와대 개방 당시 공지에는 내부 공개를 안 한다고 했었고

 

팸플릿에도 내부 관람이 안된다고 적혀있는데

 

막상 영빈관 앞으로 가니 내부를 구경하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내부 공개는 물품 정리가 끝나는 대로 한다고 하던데 그새 정리가 다 끝난 걸까요?

 

 

 

 

아무튼 이음새 없이 커다란 돌 하나로 만들어 매끈한 돌기둥 4개가 인상적인 영빈관 안으로 들어가

 

 

 

 

청와대를 찾은 국빈들을 맞이하는 행사나 대규모 회의가 열리던 1층 접견실로 들어갑니다.

 

 

 

 

2010년 8월 볼리비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의 국빈 만찬 테이블을 재현한 모습과

 

 

 

 

그 자리에서 보일 반대편 모습을 잠시 보고

 

 

 

 

영빈관을 나와

 

 

 

 

청와대의 얼굴마담 격인 본관으로 갑니다.

 

 

 

 

뉴스에서 자주 보던 모습을 보기 위해 기나긴 줄을 서서

 

 

 

 

대정원을 빙 돌아

 

 

 

 

대통령은 떠났지만 여전히 부동자세로 본관을 지키는 의장대원을 지나

 

 

 

 

본관 안으로 들어와

 

 

 

 

어디선가 본 듯한 복도를 걸어

 

 

 

 

대통령이 임명장을 수여하던 충무실과

 

 

 

 

소규모 연회장이나 기자회견장으로 쓰던 인왕실을 보고

 

 

 

 

벽에 걸린 커다란 한반도 그림을 보면서 2층으로 올라가

 

 

 

 

대통령이 일을 보는 용도로 썼지만 공간이 너무 넓어 이래저래 말이 많던 집무실과

 

 

 

 

대통령이 외빈을 만나던 접견실을 보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영부인 집무실인 무궁화실을 보고

 

 

 

 

본관에서 나왔습니다.

 

 

 

 

경복궁 후원의 수궁이 있던 자리이자

 

조선총독부 총독 관저를 이름만 바꿔 그대로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하던 경무대가 있던 자리를 지나

 

 

 

 

대통령 내외의 개인 공간인 관저로 들어갑니다.

 

 

 

 

관저는 다른 곳과는 다르게 아직은 내부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외관은 전통 한옥 양식이지만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관저 안쪽은 상당히 현대적인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네요.

 

 

 

 

관저 뒤편으로 돌아

 

 

 

 

손으로 물을 받을까 하다 경고문을 보고 바로 손을 뺀 지하수를 거쳐

 

 

 

 

그새 동전이 수북이 쌓인 연못 옆

 

 

 

 

산책로를 따라 짧은 등산을 합니다.

 

 

 

 

단순한 산책로처럼 보이지만 이 길을 따라 걸으면 작은 문화재 몇 점이 나오는데요.

 

 

 

 

우선 경복궁 후원에 있던 정자인 오운정이 있고

 

 

 

 

원래는 경주에 있었는데 일제가 총독관저로 옮겨 지금에 이르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도 있습니다.

 

 

 

 

청와대를 개방하자마자 사고가 난 불상이 바로 이 불상이죠.

 

 

 

 

이런저런 문화재 관람과 함께 자연(?)을 느끼고

 

 

 

 

과거의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르는 철조망을 따라 밑으로 내려가

 

 

 

 

관저 관람을 위해 지나쳤던

 

 

 

 

비공식 회의실로 쓰이던 상춘재와

 

 

 

 

경복궁의 일부인 침류각,

 

 

 

 

청와대 프레스센터 역할을 하던 춘추관을 보는 것으로 청와대 관람은 끝.

 

 

 

 

관람객들이 많아서 보는데 시간이 꽤나 걸리겠구나 했는데

 

다 돌고 나니 대충 2시간 정도 걸리는 것을 보면

 

의외로 예약 시간과 거의 일치하네요.

 

 

 

 

청와대 개방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지만

 

 

 

 

제한적으로 관람이 가능하던 곳을 비교적 자유롭게 관람하게 된 것만은 기분이 좋습니다.

 

 

 

 

청와대 관람은 이것으로 마쳤지만

 

 

 

 

청와대 바로 옆에 있어 청와대와는 별개의 시설이지만

 

청와대 관람코스에 포함돼서 관람이 제한되던 칠궁이 자유롭게 개방됐으니

 

 

 

 

칠궁으로 들어가

 

 

 

 

조선의 왕을 낳았으나 왕비가 되지 못하고 후궁으로 살아간 7명의 신위를 모신 사당들을 둘러보고

 

 

 

 

아침 나들이를 마쳤습니다.

 

 

01번과는 별개로 01A번과 01B번이 있습니다. 혼동하기 쉬우니 주의하세요.

 

 

ps. 청와대 개방에 맞춰 01번 시내버스가 청와대로를 경유하게 됐는데

 

정작 '청와대로 차량없는 거리'가 진행되는 바람에 일부러 경복궁역에서 걸어 청와대에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청와대로를 막아도 01번이 청와대 앞까지 운행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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