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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짧은 나들이

바닷길이 아닌 하늘길로 들어간 제부도 (2022.04.02)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주말 수면시간 때문에

 

12시가 한참 지난 시간에 오이도역으로 와서

 

 

 

 

123번 시내버스를 타고

 

 

 

 

배곧신도시를 짧게 지나

 

 

 

 

시화방조제를 달려

 

 

 

 

대부도에 진입,

 

 

 

 

대부도 남쪽에 있는 탄도항에 도착했습니다.

 

 

 

 

탄도항 주변에 누에섬이니 박물관이니 하는 볼거리가 제법 있지만

 

 

동주염전 소금 궤도차. 시흥시에 있는 가시렁차와 비슷한 용도로 쓰인 기차입니다.

 

 

이날의 목적지는 안산시 탄도항이 아닌 화성시 전곡항이니

 

 

 

 

탄도방조제를 걸어 전곡항으로 향하면서

 

 

안산시에서 어업지도 등의 이유로 보유하고 있는 행정선 안산바다호.

 

 

잠시 바다 구경을 하는데

 

 

 

 

전곡항을 바라보니 작년에 못 보던 시설이 있네요,

 

 

 

 

화성시에 진입해서

 

 

 

 

역시나 작년에는 못 본 전기차 충전시설과 작은 전기버스에 신기해하며

 

 

 

 

고렴산에 지어진 서해랑 케이블카에 도착했습니다.

 

화성시 바다 관광지로 유명한 제부도와 전곡항을 잇기 위해

 

2021년 12월에 영업을 시작한 해상 케이블카입니다.

 

 

 

 

요즘 들어 지어지는 케이블카는 대부분

 

바닥이 막혀 있는 일반 캐빈과 바닥에 유리창을 단 크리스탈 캐빈 두 가지로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크리스탈 캐빈을 하도 많이 타봐서 이제는 별 감흥이 없지만

 

대기시간을 보니 조금이라도 빨리 타야겠다 싶어

 

크리스탈 편도권으로 구매했습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파란색이 일반, 주황색이 크리스탈 캐빈입니다.

 

 

아무튼 케이블카에 탑승하면

 

 

 

 

바로 바다와 함께 제부도가 보이는데

 

 

 

 

오른쪽 안산 방향을 바라보면

 

 

 

 

탄도항에서 누에섬으로 걸어가는 바닷길이 보이고

 

 

 

 

왼쪽 화성 방향을 바라보면

 

 

 

 

육지에서 제부도를 잇는 길이 2.3km의 바닷길이 보입니다.

 

제부도를 관광명소로 만드는 상징과도 같은 길이라

 

24시간 육지로 접근할 수 있는 연륙교를 만들자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지만

 

여러 이유로 이 바닷길을 대체하는 길이 지어지지 않고 있죠.

 

 

 

 

하루에 정해진 시간에만 드러나는 이 바닷길이

 

육지와 제부도를 잇는 유일한 접근 방법이었는데

 

 

 

 

케이블카가 지어지면서

 

조금 비싸지만 육지를 잇는 다른 길이 생긴 셈입니다.

 

 

 

 

원래 계획은 케이블카를 타고 제부도에 도착한 뒤

 

 

 

 

육지에서 제부도로 진입해 섬을 한 바퀴 돌고 육지로 돌아가는 마을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것이었는데

 

 

 

 

제부도에 도착하자마자 계획이 어그러졌습니다.

 

바닷길이 막히는 시간을 다시 확인해보니 30분도 채 남지 않은 것이죠.

 

 

 

 

30분은 버스가 육지에서 진입해 섬을 한 바퀴 돌고 빠져나오기에 충분한 시간이지만

 

제부도 순환버스 H50번 버스의 배차간격이 대략 1시간이라

 

버스 운행 도중 바닷길이 막힐 것 같으면 아예 운행을 안 해버립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버스 운행상황을 확인해보니 역시나 운행을 안 하네요.

 

그나마 케이블카가 있으니 제부도를 떠나는 것은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은데

 

이럴 거면 왕복표 살걸...

 

 

 

 

아무튼 버스를 타고 섬을 떠난다는 계획은 물 건너갔으니

 

제부도 외곽이나 크게 한 바퀴 걸어봅니다.

 

 

 

 

펜션과 캠핑장이 몰려 있는 지역을 걷다 보면

 

 

 

 

장식용으로 가져다 놓은 별의별 외제차들이 눈길을 끌고

 

 

 

 

초소형 전기차를 이용해서 제부도를 한 바퀴 빙 도는 이른바 깡통열차가

 

쉴 새 없이 도로를 달리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해변을 바라보면 어딜 가든 갈매기떼가 보이고

 

 

 

 

소방서와 보건소 옆에 마련된 헬리포트를 보니

 

24시간은 아니지만 어쨌든 육지로 연결된 곳이면서도 섬은 섬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부도 남쪽 끝에 다다르면 매바위라는 암석이 보이는데

 

그 옆으로 희미하게 굴뚝에서 올라오는 연기가 보입니다.

 

당진시에 있는 수많은 공장 중 하나일 텐데

 

여기서 당진시까지 거리가 17km 정도 되는 데다 날씨가 맑은 편은 아닌데 저게 보이네요.

 

 

 

 

다시 바닷길 옆 인도로 돌아가

 

 

 

 

아직 바닷물이 차가워 차마 물로 들어가지는 못하는 사람들과

 

 

 

 

열심히 날갯짓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나가지는 못하는 갈매기들,

 

 

 

 

월미랜드가 생각나는 작은 놀이시설과

 

 

 

 

컨테이너 박스로 만든 작은 갤러리를 지나니

 

 

 

 

탑재산이라는 아주 낮은 산을 둘러싸고 갈림길이 나옵니다.

 

산을 오르는 계단도 있고, 차도를 따라 산을 빙 둘러가는 길도 있고,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데크길도 있습니다.

 

 

 

 

여기서 데크길을 선택해 바다를 바라보며 걷다 보니

 

 

 

 

제부항과 빨간등대가 보이네요.

 

 

 

 

제부항으로 가려다 보니 작은 분식집에서 뭔가를 들고 나오는 사람들이 보여 괜히 들어가 봤는데

 

 

 

 

요즘에는 정말 보기 힘들어진 떡꼬치를 팔고 있길래

 

 

 

 

다른 건 몰라도 이건 먹고 가야겠다 하고 주문해서

 

 

 

 

잠시 발길을 멈추고 옛날 생각에 잠겨봅니다.

 

 

 

 

짧은 식사를 마치고 다시 걸어

 

 

 

 

서해랑 케이블카 제부도 승강장으로 돌아오니

 

 

 

 

아까까지만 해도 차들이 달리던 길이

 

 

 

 

물에 완전히 잠겼습니다.

 

 

 

 

8시가 되면 물이 빠져 다시 바닷길이 열리니

 

그때면 마을버스가 다시 운행을 하겠지만

 

 

 

 

그때까지 아무것도 안 하고 기다리기도 뭣하고

 

집에 너무 늦게 들어가기도 뭣하니

 

 

 

 

아쉽지만 다시 카드를 꺼내 케이블카 편도권을 삽니다.

 

그나마 티켓 색깔이 전곡항과는 달라 수집품이 하나 늘어난 점은 좋네요.

 

 

 

 

즐거웠지만 아쉬운 주말 바다 나들이를 마치고

 

 

 

 

케이블카에 올라타

 

 

 

 

물에 완전히 잠겨버린 바닷길의 모습에 감탄하다

 

 

 

 

전곡항에 도착해

 

 

 

 

이번에 못 타 아쉬운 H50번이 여기에 있길래 이래저래 허탈해하며

 

 

 

 

탄도항으로 걸어가 123번 버스를 타고

 

 

 

 

주말만 되면 막히는 시화방조제에 갇혀 고통받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ps. 제부도를 순환하는 H50번 마을버스는

 

예전에는 이용객이 적은 시간대에 버스가 아닌 스타렉스로 운행하기도 했는데요.

 

저 승합차도 못 타보고 큰 버스도 못 타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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