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기온이 영하 15도 아래로 떨어지고 매서운 바람이 불어온 설 연휴 마지막 날.
멀리는 못 가지만 그래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고민하던 중
명절이라 고속도로 통행료가 무료인 걸 떠올려
그동안 가고 싶어도 막상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던 인천대교 기념관에 왔습니다.
영종도와 육지를 잇는 다른 다리인 영종대교를 소개하는 영종대교 전시실은
오래전 수도권 전철 여행을 하면서 방문했는데
인천대교 기념관은 설령 제2공항철도가 삽을 푼다고 해도 전철과 연계가 안되니
자가용 없이는 오기가 참 힘드네요.
아무튼 기념관 안으로 들어와서
보는 사람 민망하게 하는 자기 자랑과
건설 당시의 어려움, 구간별 건설 공법 특징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고
건설 현장 사진이 실린 액자를 보면서
2층으로 올라갑니다.
기념관 2층에서는 1층에서 본 영상에서 짧게 다룬 구간별 특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하는데
고가교, 접속교, 사장교 등 여러 구간으로 나뉘는 인천대교의 특징에 대해
사진과 모형을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얼굴 마담격인 사장교는 모형을 좀 더 둘러봤는데
진도 7.0의 지진에도 견디기 위한 내진 설계와
선박과의 충돌로부터 교량을 지키기 위해 다리 주변에 동그라미 모양으로 만든 충돌방지공이 눈에 띕니다.
지금은 솔찬공원이 된 인천대교 건설 제작장에 대한 소개도 있네요.
이외에 24시간 통행이 원활하도록 도로를 유지하는 여러 차량에 대한 사진을 비롯해서
다리 곳곳에 있는 유지관리 시스템에 대한 소개를 보고
이번에는 멋진 인천대교 풍경이 담긴 사진을 보면서 3층으로 올라갑니다.
3층에는 민자사업에 대한 소개가 있어
전시물은 정말 가볍게 읽어보고
대신 3층 전망대에서 저 멀리 보이는 인천대교와 송도신도시를 바라봅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그렇지 하늘은 맑은데
정작 전망대를 둘러싼 유리가 지저분해서 좋은 풍경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전망대는 4층에도 있는데
4층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망원경을 통해 바다 건너 인천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네요.
온갖 삽질 끝에 망원경으로 바라본 포스코타워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고
벽에 붙은 인천대교 인근 관광지 소개를 읽어봅니다.
영종도 안에 있는 관광지는 물론
배를 타고 건너가면 나오는 월미도 인근 관광지와
송도, 청라 신도시에 있는 랜드마크도 소개하고 있는데 어째 안 가본 곳이 없네요.
새삼 인천을 참 자주 놀러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정도면 전망대에서 볼 건 다 본 것 같으니
1층으로 내려와
굳이 이 날씨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밖에서 벌벌 떨며 차로 걸어가 영종도를 떠났습니다.
'소소한 여행 > 짧은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전차를 닮은 전기차를 타고 서울 한 바퀴 (2023.05.20) (0) | 2023.05.21 |
---|---|
한밤중의 갯골생태공원 (2023.05.12) (0) | 2023.05.12 |
성북동 나들이 - 최순우 옛집, 북토크, 고기국수 (2023.04.22) (0) | 2023.04.22 |
사라지는 용산역 육교 (2023.04.09) (2) | 2023.04.12 |
목업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현대 N Vision 74 (2023.01.07) (2) | 2023.01.14 |
벽을 열고 들어가 프레젠트 모먼트에서 느끼는 크리스마스 분위기(2022.12.24) (0) | 2022.12.25 |
오랜만에 온 양주 장흥 (2022.11.05) (1) | 2022.11.05 |
정말 짧은 나들이(2022.10.17) (0) | 2022.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