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찾아오는 경복궁.
어째 구매 도중 청소년 1명이 덤으로 들어왔지만 가격은 동일해서 그냥 받은 입장권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이전까지 가본 적 없는 경복궁 뒤편으로 걸어갑니다.
도착한 곳은 경복궁 내 다른 건물과는 조금 다르게 생긴 곳인데요.
양옆 벽을 벽돌로 지은 건물이 집옥재,
왼쪽 팔각정은 팔우정, 오른쪽 건물은 협길당이고
이들 건물을 한꺼번에 집옥재 일원으로 이름 붙여 안내하고 있습니다.
1867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한 뒤로 고종도 경복궁에 기거했는데
1876년 경복궁에 화재가 일어나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이 시절 창덕궁 함녕전(수정전)에 별당으로 지은 것이 집옥재의 기원이라고 하네요.
1885년 다시 경복궁으로 환궁한 고종은
자신의 거처 건천궁 옆에 집옥재와 부속 건물을 옮겨 짓고
청나라에서 구입한 서양문물과 관련된 책을 집옥재에 비치하면서
개화정책을 논의하거나 사신을 맞이하는 왕실 도서관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1895년 일어난 을미사변으로 인해 고종이 1896년 아관파천을 벌이면서
고종은 다시는 경복궁으로 돌아가지 않아 집옥재는 버려졌고
일제 강점기는 물론 해방 이후에도 이런저런 수난을 겪다
2006년 건물을 복원해 외부에 개방하고
2016년부터는 건물의 본래 목적을 살려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매년 4월부터 10월 사이에 책을 읽고 갈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책을 읽고 가려고 했는데
경복궁 입장 가능 시간과 집옥재 입장 가능 시간이 미묘하게 달라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만 집옥재를 이용할 수 있네요.
하필이면 집옥재 문 닫기 직전에 오는 바람에 사진만 열심히 찍고
나중을 기약하며 경복궁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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