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을 하면서 단 한 번도 마츠야에서 식사를 해본 적이 없어
아침밥을 마츠야에서 먹을까 하다
비행기 시간이 오전이니 느긋하게 밥 먹고 가자 해서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갑니다.
전날 음식에 실망했던 비아 인과는 다르게
니시테츠 인 조식은 실망할 수가 없는 음식들을 뷔페로 제공하고 있네요.
넉넉하게 배를 채우고 카드키를 반납한 뒤
코쿠라역으로 걸어가
모닝 커피를 마시고
버스 승강장으로 내려가
키타큐슈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탑니다.
7시 35분 버스를 타면 공항까지 논스톱으로 가지만
키타큐슈 공항에서 코쿠라역으로 올 때 당한 것이 있다 보니
그냥 7시 15분에 출발하는 보통 버스에 승차.
코쿠라미나미 IC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
공항에 도착하니
참 여기저기에 서울행 광고를 띄워놨네요.
일본에 몇 번 왔는지 헷갈릴 정도로 일본에 자주 왔는데
이렇게 이른 아침에 귀국하는 건 처음입니다.
예전에는 키타큐슈행 비행기를 2데일리로 띄웠는데
코로나를 겪은 뒤 일본행 관광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키타큐슈행 비행기를 복항했지만
아직 2데일리를 띄울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진에어에서는 오전 비행편만 부활시켰습니다.
나중에 오후 비행편도 스케줄을 잡아놨었는데 좌석 예약율이 낮았는지 취소해 버린 일도 있는 것을 보면
역시 키타큐슈 공항은 후쿠오카 공항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나 봅니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면세점에서 선물용으로 시로이코이비토를 사고
비행기에 올라탔는데
앞에 자리가 넉넉한데도 비상구열 뒤에 앉으니
비행기 무게 균형을 잡아야 해서 어쩔 수 없는 건 알지만서도 기분이 영...
그렇게 구시렁거리면서 한국으로 날아왔더니
탑승동에 내려줘서 다시 한번 구시렁거립니다.
진에어 비행기를 타고 1터미널에 내리는 건 이번이 마지막인데 그 마지막이 어째 영...
입국심사대까지 열심히 달려 세관을 빠져나왔는데
아직 12시도 안 된 시간이니 잠시 서울에 들렀다 집으로 가기로 합니다.
한동안 탈 일이 없던 공항철도 직통열차를 타기로 하고
매표소에서 애플페이로 승차권을 구입.
이제는 무인발매기에서도 애플페이를 지원한다고 하는데
이때는 매표소에서만 애플페이로 승차권을 살 수 있거든요.
그런데 애플페이와 삼성페이 구분을 할 줄 모르는 안내원 때문에
괜히 무인발매기에서 시간만 잡아먹다
다시 매표소로 돌아와 승차권을 샀습니다.
제 기억 속 직통열차는 빈자리가 넘치는 열차였는데
이제는 수많은 외국인들이 직통열차를 타고 서울로 들어와
빈자리를 찾을 수가 없네요.
게다가 하필이면 역방향에 걸려 이래저래 고통받았습니다.
어째 여행이 잘 풀린다 했더니 귀국하고 나서...
계속 진이 빠지는 일을 겪으니 식당을 골라 가려던 생각이 싹 사라져서
그냥 서울역 푸드코트에서 배를 채우고
용산역 근처에 있는 한 카페에 들러
드립 커피 1잔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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