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에 맞춰 6시에 차에서 일어나 적당히 얼굴을 씻고
산방산 앞바다를 보며 정신을 차리다
아침 7시부터 식사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아 화순항까지 왔습니다.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광성식당 앞에서 쉬고 있는 길고양이를 바라보다
시간을 때울 겸 해서 화순항 일대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건 매표소 건물 앞에 있는 이 전기 원동기인데
전기차 인프라가 육지보다 잘 된 제주도에서는
일반적인 크기의 전기자동차뿐만 아니라
트위지 같은 초소형 전기차나 전기 원동기를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네요.
특히 렌터카를 끌고 가지 못하는 우도에서 요런 전기 원동기가 발에 채일 정도로 많은데
이 이야기는 나중에.
이른 아침이라 승객을 태우는 배는 안 보이지만
대신 바다에서 퍼온 모래를 덤프트럭에 옮기는 화물선이 보이고
승객을 태울만한 배는
화순항 한켠에 얌전히 정박하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해경이 타는 배를 보고 식당으로 들어가니
여기도 정식이라고 부르는 한상차림을 주력 메뉴로 팔고 있습니다.
둘이서 오면 돌솥밥정식에 돼지불고기와 고등어구이를 둘 다 준다는데
저는 혼자 와서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네요.
돼지불고기를 고르니 기사식당처럼 가스버너 위에 익지 않은 재료가 담긴 냄비가 나옵니다.
고기가 익어갈 즈음
이런저런 밑반찬과 함께
돌솥이라기보다는 쇠솥이라고 불러야 맞지 않을까 하는 밥이 나왔습니다.
밥 사이로 숨은 대추와 인삼 조각을 먼저 쏙 빼먹고
메인 요리인 돼지불고기와 서비스로 나온 계란 프라이를 먹으면
아침으로 먹기 과분할 정도로 속이 든든하죠.
밥을 푸고 남은 빈 솥에 물을 붓고
숭늉으로 입가심까지 마친 뒤
기분 좋게 여행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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