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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1 테마 없는 지방 여행

8. 뮤지엄 산 (2021.08.28) 원주까지 차를 끌고 와서 소금산 출렁다리만 건너고 집으로 돌아가기엔 너무나도 아까우니 오크밸리에 있는 뮤지엄 산에 왔습니다. 뮤지엄 산은 전시실별로 요금을 매겨서 관람객이 요금을 선택할 수 있는데 뮤지엄 산을 방문한 사람들이 대부분 제임스터렐관을 보고 가기에 저 역시 제임스터렐권을 사고 평온한 들판을 지나 잔잔한 물이 둘러싼 미술관으로 들어갑니다. 미술관 건물 자체도 일본의 유명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만든 건물인데 제임스터렐관이 입구에서 제법 멀리 떨어져 있어 제임스터렐관 입장 시간을 맞추기 위해 안도 타다오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출 콘크리트는 대충 구경만 하고 건물에서 나와 마저 길을 걸어 제임스터렐관에 도착했습니다. 제임스 터렐은 미국의 설치미술가인데 시간에 따른 빛의 변화를 자연광과 인공광, 그리고 ..
7. 아침 일찍 건너간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2021.08.28) 지난 여름 휴가 때 삼척을 거쳐 울진으로 내려가려던 계획이 날씨로 인해 무산됐기에 이른 새벽부터 집을 떠나 울진을 향해 달리러 고속도로에 진입했는데 새벽 5시에도 막히는 영동고속도로를 보고 울진은 안되겠다 하고 즉석으로 행선지를 바꿔 원주 간현국민관광지에 있는 소금산에 왔습니다. 집에서 출발할 때와는 전혀 다른 여행을 하게 됐는데 제 여행이 늘 이렇죠... 손님이 없는 식당가를 서성이는 고양이를 지나 마스크를 쓰고 있는 수호랑과 반다비를 거쳐 소금산의 명물 출렁다리를 건너러 갑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방통행이 된 출렁다리 이동 동선을 확인하고 제2매표소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서 소금산 자락을 흐르는 삼산천을 따라 놓인 볼거리를 이것저것 찾아봅니다. 출렁다리로 올라가는 길이 열릴 시간이 되어 매표소로 돌아..
6. 완행버스 타고 방문한 청도 운문사 (2021.08.03) 팔공산에서 내려와 이런저런 환승을 거쳐 경산시외버스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탈 버스는 경산을 출발해 청도 운문사를 거쳐 울산 언양으로 향하는 시외버스. 오래전에는 수도권에서도 여러 정류장에 정차하면서 천천히 달리는 완행 시외버스가 제법 있었는데 이동하는데 시간은 오래 걸리면서 환승할인도 안 되는 노선이니 이용객 편의 제공 겸 수요 증가를 위해 노선을 일부 잘라 시내버스로 바꾸거나 정류장 개수를 줄여 급행화해 직행 시외버스나 직행좌석버스로 바꿔 지금은 수도권을 달리는 완행 시외버스는 하나도 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완행 시외버스는 경쟁력을 잃고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는데 아직 경상도 일대에는 완행 시외버스가 다니고 있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을 여행할 겸 천천히 달리는 완행 시외버스를 타보고자 경..
5. 케이블카 타러 다시 찾은 팔공산 (2021.08.03) 이른 아침 서울로 올라가 KTX를 타고 대구로 이동, 동대구역에 내려 동대구역에서 대구국제공항을 거쳐 팔공산으로 가는 급행1번을 타고 종점에 내려 팔공산 케이블카를 타러 올라갑니다. 2017년 바람때문에 못 탄 케이블카를 4년 뒤에 다시 타러 왔습니다. 네이버에서 예약을 하고 갔는데 깜빡하고 예약한 사실을 잊어버려서 제값 주고 11,000원을 낸 뒤 케이블카를 타고 케이블카 하부역사를 떠나 해발 800m에 있는 케이블카 전망대를 향해 올라갑니다. 케이블카 상부역사에 도착한 뒤 전망대에 올라가기 전에 가볍게 상부역사 주변 모습을 둘러보고 소원바위를 지나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오래전 대구 앞산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서 경치를 바라본 적이 있는데 팔공산에서 펼쳐지는 경치는 도시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던 앞산과..
4. 케이블카 타고 짧게 둘러본 설악산 권금성 (2021.07.17) 모처럼 여행지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게스트하우스 1층 식당으로 들어가 식빵 2장을 토스트기에 구워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숙소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7번대 버스를 기다려 시내를 떠나 좁을 길을 달려 종점 설악산소공원에 내려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러 갑니다. 설악산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관광객을 포함해서 속초에서 출발해 설악산을 오르려는 등산객들은 좋든 싫든 신흥사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오래전부터 국립공원 입장료를 폐지했는데 왜 가지도 않는 문화재구역입장료를 내야 하냐면서 국립공원 내 절들의 입장료에 대한 논란이 있어왔는데 설악산에 있는 다른 절인 백담사는 입장료를 없앴지만 신흥사는 지금도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등산객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화가 나겠지만 지도를 보면 신흥사 입장에서도 나름대로 할 말이 있는데..
3. 석호와 바다 옆을 산책하고 숙소로 (2021.07.16) 속초에 있는 유명한 반도체 공장을 찾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내부에 감탄하며 순살 닭강정 한 박스를 주문해 한 손에 들고 청초호를 둘러싼 산책로를 걸어갑니다. 강원도 동해안에는 바다 입구가 막혀 생긴 호수가 많은데 청초호 역시 사주가 자라나 물길을 막아 만들어진 석호입니다. 청초호보다는 그 위에 있는 영랑호가 좀 더 유명한 듯한데 만석닭강정 본점 코앞에 있는 호수니 여기에 와봤습니다. 청초호와 동해가 완전히 분리되지 않고 좁은 수로를 통해 연결되기에 호수 안에서 쉬고 있는 레저용 요트나 고기잡이용 어선을 여럿 만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해가 넘어가네요. 해가 완전히 저물기 전에 숙소에 들어가고 싶으니 발걸음을 재촉해 속초대교를 건너 웅장한 크루즈선과 참으로 대비되는 작은 갯배를 타러 갑니다. 갯배의 기..
2. 낙산사 한 바퀴(2021.07.16) 요즘 들어 양양하면 떠오르는 것은 서핑일 텐데 제가 수영을 못해서 수상 스포츠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니 조선 시절 관동 8경에 들어갈 정도로 전통적으로 유명했던 곳인 낙산사에 가보죠. 무인 매표기에 카드를 꽂고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모양의 입장권을 받은 뒤 통일신라 때의 유명한 고승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낙산사를 한 바퀴 둘러봅니다. 역사가 오래된 절이라 건물이 많은 것 같으면서도 이래저래 수난을 많이 겪어 면적에 비해 생각보다 건물이 적어 보이는 곳인데요. 낙산사길이라고 적힌 안내도에 있는 건물 위주로 돌아다녀보면 우선 의상대사가 낙산사를 지을 당시 참선하던 곳으로 전해지는 의상대가 보입니다. 역사적, 종교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이지만 한편으로는 이곳에서 보이는 탁 트이는 바다 경치가, 특..
1. 여름에만 운항하는 플라이강원 비행기 (2021.07.16) 공항 푸드코트에서 부채살 스테이크 브라운 카레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은 요리로 늦은 점심을 먹고 김포공항 45번 체크인 카운터로 이동했습니다. 이날 탄 비행기는 플라이강원이라는 아직은 생소할 항공사에서 운행하는 비행기입니다.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운행하겠다는 계획으로 세워진 저가항공사인데 원래는 양양 - 김포 노선은 운항할 계획이 없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비행기 운용에 차질을 겪어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여름 성수기에만 짧게 비행기를 띄우게 되었습니다. 스케줄상으로는 10월까지 양양 - 김포 노선을 띄우는 것으로 되어있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수도권 확진자 증가세가 너무 가팔라서 9월부터 다시 단항 했다고 하네요. 주말 노선은 가격이 만만찮지만 금요일 출발 비행기는 시간대가 애매해서 그런지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