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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0.10.11 연천 당일치기

5. 불맛 제대로 나는 옌타이 차돌짬뽕 제가 먹고 싶은 음식을 먹었으니 이제 친구가 먹고 싶은 음식을 먹어야겠죠. 망향비빔국수가 있는 청산면에서 차를 끌고 전곡읍으로 이동해 옌타이라는 중국집에 왔습니다. 간판에 차돌짬뽕, 해물짬뽕을 식당 이름보다도 크게 적어놨을 정도로 이곳의 주력 메뉴는 짬뽕인데요.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게 씹히는 탕수육과 함께 저는 차돌짬뽕을, 친구는 중화비빔짬뽕을 시켰습니다. 음식 이름에 차돌이 들어간 것이 부끄럽지 않게 차돌박이가 제법 넉넉하게 들어갔고 국물을 한 숟갈 떠서 먹어보니 불맛이 제대로 느껴집니다. 물론 불맛을 내는 화유 같은 소스가 있긴 하지만 건더기로 들어간 양파에 제대로 그을린 흔적이 보이는 것을 보니 야매로 불맛을 내지 않고 제대로 웍에 국물을 끓여 만든 것 같습니다. 친구가 괜히 추천한 게 아니네요. ..
4. 친구가 격하게 말린 망향비빔국수 재인폭포를 보고 나서 점심을 먹으러 망향비빔국수 본점에 왔는데... 식당 밖 테이블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바로 앞이 열쇠부대라서 전국에서 손님들이 왔으니 이전부터 제법 유명했던 국숫집이지만 2017년 개봉한 영화 강철비에 여기가 나오면서 더 유명해진 것 같네요. 오죽하면 근처 버스 정류장 이름이 열쇠부대가 아니라 궁평망향국수일 정도입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본점에 한번 와보고 싶었는데 어째 연천 사는 제 친구는 여기 왔던 자기 지인들이 전부 실망했고 자기도 별로 안 좋아한다면서 극구 말립니다. 실망을 하더라도 일단 맛은 봐야겠다 싶어 친구는 자리만 잡고 대신 제가 음식을 2개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6,000원짜리 비빔국수 하나에 3,000원짜리 만두 하나. 멸치국물인 줄 알고 그릇에 받았더니 알..
3. 아직 관광객을 맞을 준비가 덜 된 재인폭포 한탄강댐을 거쳐 한탄강지질공원 재인폭포에 왔습니다. 재인폭포에 붙은 재인(才人)은 과거 광대를 부르던 말인데 이 폭포에 대한 전설로 재인과 관련된 이야기가 둘 전해져 옵니다. 재인의 아내에게 흑심을 품은 원님이 재인에게 폭포 앞에서 줄을 타라고 시킨 이야기와 마을 사람들의 아내를 걸고 내기를 건 재인의 이야기가 있는데 아무래도 재인폭포가 있는 동네 이름인 고문리와도 연계가 된 첫 번째 이야기가 좀 더 유명한가 봅니다. 재인폭포로 가는 길은 조금 어수선합니다. 재인폭포 주변을 좀더 공원스럽게 다듬는 작업이 한창인데 오래전부터 추진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과정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올해 7월 한탄강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지만 아직 공원 공사는 덜 끝났습니다. 체온을 재고 조금 더 안으..
2. 사진 맛집이 된 호로고루 고랑포구 옆에는 고랑포구 역사공원이라는 공원 겸 전시공간이 있습니다. 연천군에서 꽤나 공을 들인 곳 같은데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역시나 안은 못 들어갑니다.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내려갔으니 문을 열었으려나... 그러니 고랑포구 역사공원을 둘러보는 대신 저 멀리 보이는 호로고루까지 걸어갑니다. 모 프랜차이즈 카페가 많이 떠오르는 카페를 지나 호로고루로 가는 길에 진입. 연천 사는 친구 말로는 여기가 원래 일방통행이었다고 하는데 관광객 편의를 위해서 통행 방향을 양방향으로 바꿨나 봅니다. 차가 지나가지 못하는 길을 걸어 호로고루에 가기 전에 임진강을 바라보는 곳에 놓인 망향단에 들러 고랑포구를 잠시 바라봤습니다. 호로고루는 고구려가 한강으로 남하했을 당시 지은 시설입니다. 임진강을 등지고 만들어진 ..
1. 홀로 경주가 아닌 곳에 있는 경순왕릉 동두천역에서 백마고지역까지 가던 통근열차가 1호선 연천역 연장 공사를 위해 운행을 중단한 뒤로 동두천역에서 백마고지역까지 같은 구간을 잇는 대체운송버스가 다니고 있습니다. 요금은 통근열차 시절과 동일하게 1,000원이고 교통카드 됩니다. 모든 역에 다 서는 완행버스와 동두천역 - 소요산역 - 대광리역 - 신탄리역 - 백마고지역만 서는 직행버스가 있는데 제가 갈 곳은 완행버스만 가니 8시에 출발하는 완행버스를 타고 8시 25분에 전곡역에 내렸습니다. 너무 이른 아침부터 집에서 나와 잠을 제대로 못 잤기에 하마터면 여기서 못 내리고 다음 역으로 가버릴뻔 했네요. 공사 중인 전곡역을 떠나 전곡시외버스터미널을 거쳐 전곡재래시장앞 정류장에 왔습니다. 오래전에는 전곡 구 터미널이라고 부르던 곳인데, 버스회사에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