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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05.24 후쿠오카 당일치기

8. 아이스 치킨 먹고 귀국 하카타역 북쪽 하카타 마인그에는 유메유메도리(努努鶏)라는 가게가 있습니다. 오래전 BBQ에서 내놓았다 혹평만 받은 아이스치킨의 원조격인 음식을 파는 곳인데요. 원조는 맛이 다를까 해서 테바나카(手羽中) 1박스를 사고 지하철을 타고 후쿠오카 공항으로 이동해 음식을 먹을만한 자리를 찾아서 박스를 뜯어 닭 날개를 먹어봅니다. 그럭저럭 살점이 있고 양념도 단짠이라 맛은 있는데 차갑게 식힌 치킨이라서 씹을 때마다 딱딱한 게... 저에게는 역시 치킨은 따뜻할 때 먹어야 하는 음식인가 봅니다. 미묘하게 돈이 아까웠던 식사를 마치고 셔틀버스 타는 곳으로 이동해 몇 시간 전 왔던 길을 되돌아갑니다. 국내선 터미널을 바라보니 피치항공 비행기가 여럿 보이는데 후쿠오카 공항은 피치에서 국내선은 여러 노선을 띄우고 있지만 국제..
7. 하카타역에서 이것저것 라라포트 후쿠오카에서 버스를 타고 하카타역 동쪽 치쿠시구치에 내려 JR 서일본 창구에 줄을 서서 다음 여행에 쓸 교통패스를 교환받고 내국인도 외국인도 공평하게 기다란 줄로 고통받는다는 JR 큐슈 매표소에 줄을 섭니다. 큐슈 레일패스 교환 줄이 아닌 일반 매표소에 줄을 서서 외국인 관광객 한정 교통카드 스고몬 패스를 살 수 있는지 물어봤는데 가능하다고 하네요. 2020년 1월 23일부터 3,000장 수량 한정으로 판매를 시작한 히토요시 버전 스고몬 패스인데 아무리 코로나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이 뚝 끊긴 시기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작년부터 한국인을 필두로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으로 달려갔는데 아직도 재고가 남았다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설마 카드를 더 찍었나? 하카타역에서 볼일을 마쳤으니 조금 이른 저녁..
6. 건담 보러 간 라라포트 후쿠오카 쿠시다진자마에역에서 1정거장 이동해 하카타역에 내려 하카타버스터미널로 이동해 라라포트 후쿠오카로 가는 버스를 탑니다. 1층 13번 타는 곳에서 40번, 44번, 45번 버스를 타면 되는데 버스 배차가 꼬였는지 안내판에는 40L번 버스가 먼저 출발할 예정으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44번 버스가 먼저 왔네요. 버스에 자리를 잡고 단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하카타구 남쪽 모습을 보며 신기해하며 이동하다 나카고쵸메(那珂五丁目) 정류장에 도착. 전광판에 괄호로 라라포트 후쿠오카(ららぽーと福岡)라고 한국어로도 알려주니 일본어를 모르더라도 쉽게 올 수 있을 것 같네요. 횡단보도를 건너 라라포트 후쿠오카로 가면 커다란 건담이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여기에 있는 건담은 RX-93ff 뉴 건담. 도쿄 오다이바에 있는 유니콘 건..
5. 커비 카페 하카타와 FUK 커피 지하철을 타고 텐진역에 도착했는데 2023년 3월 27일 나나쿠마선이 하카타역까지 연장된 뒤로 텐진역에서 환승하는 방법이 좀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나나쿠마선이 텐진미나미역까지만 운행했기에 공항선 텐진역과 나나쿠마선 텐진미나미역 간 도보 환승을 인정해 줬는데 이제는 하카타역에서 공항선과 나나쿠마선이 만나니 도보환승 제도를 없앴습니다. 여행객 입장에서는 텐진에 볼일이 많으니 괜히 불편해진 것 같은데... 하지만 저는 지금 지하철 1일승차권을 써서 돌아다니고 있으니 환승이 되든 말든 상관이 없어서 텐진역을 벗어나 텐진미나미역까지 걸어 나나쿠마선 열차로 갈아타고 쿠시다진자마에역에 내려 오렌지색 한정판 하야카켄을 구입합니다. 이것으로 한정판 하야카켄 구입은 완료. 역명대로 쿠시다진자마에역 근처에는 쿠시다신사가 ..
4. 카이즈카역과 카이즈카공원 엉망진창이었던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카스카와바타역으로 가서 하코자키선이라는 관광객이라면 어지간하면 탈 일이 없는 지하철 노선을 타러 갑니다. 공항선 열차와 똑같이 생긴 하코자키선 열차를 타고 종점 카이즈카역에 도착. 역을 빠져나오면 바로 앞에 카이즈카 공원이라는 작은 공원이 있는데 공원 곳곳에 도로와 신호등, 횡단보도 등을 둔 어린이 교통안전공원으로 만든 것 같은데 공원에 둔 전시물이 좀 비범합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건 뜬금없게도 필리핀에서 쓰는 지프니와 안내판에는 삼로(Samlor)라고 적혀 있지만 아무리 봐도 인력거가 아닌 삼발차 툭툭 2대입니다. 후쿠오카에서 3,700km 떨어진 동네에서 쓰는 차가 대체 왜 여기 있나 하고 보니 1989년 후쿠오카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박람회 때 전시했던 차라고..
3. 꿩 대신 닭 대신 메추라기 오호리공원에 왔으니 공원의 명물(?) 스타벅스에 들러 후쿠오카 한정 스타벅스 카드를 사고 커피 대신 유자 시트러스 티를 주문한 뒤 잔잔한 호수를 보며 걸어 오호리코엔역에 도착. 지금까지는 후쿠오카시 지하철 신용카드 터치 결제를 체험해 볼 겸 블로그에 쓴 정보글 업데이트를 위해 신용카드로 지하철을 탔지만 남은 여정은 지하철 1일승차권을 써서 이동하기로 합니다. 가격은 640엔으로 지하철을 3번 이상 타면 보통 이득을 봅니다. 결제는 하야카켄 잔액과 동전 몇 푼으로 해결.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 이동해 텐진역에 내린 뒤 점심을 먹으러 텐진 지하가 西1번 출구로 나와 돈코츠 라멘으로 유명한 하카타 라멘 신신 텐진본점으로 왔는데 수요일은 정기 휴일이라 문을 안 여네요. 어쩐지 여행이 잘 풀린다 했다... 그냥..
2. 알폰스 무하 전시를 보기 위해 후쿠오카로 2023년 6월 4일 이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아래 ps 부분부터 읽어주세요. 후쿠오카 시내에 있는 큰 공원 오호리공원. 공원 남쪽에 후쿠오카시 미술관이 있는데요. 단체 관람을 온 학생들을 피해 빙 돌아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면 알폰스 무하의 전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5일 그라운드 시소 명동점에서 열린 알폰스 무하 미디어아트전을 보고 온 뒤 쓴 포스트에서 후쿠오카에서 열린 전시를 못 보는 아쉬움을 달래려고 전시를 보러 왔다고 적었는데 그 글을 적고 나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알폰스 무하 전시를 보러 후쿠오카에 당일치기를 온 미친놈이 되었네요. 9시 반이 되어 관람객을 받기 시작해 2층으로 올라가 표를 삽니다. 입장료는 1,700엔. 이번 전시를 대표하는 작품인 1930년 슬라브 서사시..
1. 여행을 시작하기 전 이것저것 LTE가 안 터지는 kt망에 환장하면서 어두운 교통센터를 터벅터벅 걸어 자정이 넘은 시간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6시 25분 출발 비행기를 대체 누굴 보고 타라고 만든 건지 뭐라 하고 싶지만 그 덕에 표가 저렴해 부산 왔다가는 셈치고 후쿠오카 당일치기를 할 수 있게 됐네요. 한밤중에 문을 연 식당은 롯데리아뿐이니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로 출출한 배를 채우고 다른 때라면 사람들로 가득해 한참을 기다려야 했던 출국 수속도 순식간에 통과해 문을 연 곳도 사람도 없는 면세구역을 신기해하며 출발 게이트를 찾아갑니다. 노숙할 자리가 넘쳐나는 게이트에 와보니 제주항공은 비행기 여유가 있는 건지 동남아로 비행기를 돌리지 않고 공항에 주기해두고 있네요. 자고 일어난 뒤 커피를 한 잔 하고 싶은데 분명 자고 일어나면 비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