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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03.30 도쿄

34. 진짜 비행기를 타고 귀국 지금까지 그레이터 도쿄 패스를 쓰고 여러 사철을 이용했지만 공항으로 갈 때에는 돈이 얼마가 들든지 간에 일단 빠른 게 중요하니 JR 이케부쿠로역으로 가서 사이쿄선 열차를 탑니다. 차내 트러블이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유로 쇼난신주쿠라인 열차가 줄줄이 지연되었지만 같은 선로를 이용하는 사이쿄선은 일단 정상 운행 중인가 보네요. 야마노테선 서쪽인 이케부쿠로 - 오사키 구간은 야마노테선과 사이쿄선, 쇼난신주쿠라인이 나란히 달리는데 사이쿄선, 쇼난신주쿠라인은 야마노테선에 비해 정차역이 적어 무조건 빨리 가고 싶다면 사이쿄선이나 쇼난신주쿠라인 열차가 오는지 확인하고 이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게 좋습니다. 야마노테선과 사이쿄선, 쇼난신주쿠라인 승강장이 멀리 떨어진 게 문제라면 문제인데 그래도 이동 시간만 고려한다..
33. 이케부쿠로 공항에서 출발하는 퍼스트 에어라인 이번 여행 때 이케부쿠로만 벌써 세 번째 방문인데 정작 이케부쿠로 관광을 제대로 하는 건 지금이 처음인 것 같네요. 한눈에 봐도 튀는 이케부쿠로 관광순환 시내버스 이케버스를 짧게 구경하고 평소에 쓸 샤론파스를 잔뜩 구입하고 이케부쿠로 서쪽으로 이동해 릿쿄대학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 비행기를 타러(?) 갑니다. 여기는 이케부쿠로에 있는 퍼스트 에어라인. 퍼스트 클래스를 타 기내식을 제공받는다는 콘셉트로 꾸민 레스토랑입니다. 콘셉트에 맞게 입구부터 공항같은 분위기를 내려고 했는데 First Airlines Ikebukuro(Restaurant) 단순히 FIDS를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틈만 나면 이렇게 비행기 출도착 안내 방송을 틀어주네요. 사전 예약제로 운영이 되기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정해진 시간에 ..
32. 전철을 타면서 아무말 대잔치 시바야마치요다역으로 돌아오니 2023년 4월 1일부터 시바야마철도선 승차기념증명서를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 시바야마치요다역에 왔을 때에도 같은 이벤트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생각이 나네요. 역무원에게 카드를 받고 열차를 기다리니 마침 카드에 실린 바로 그 열차가 들어옵니다. 시바야마 철도에서 보유한 열차 자체가 이 열차 하나뿐이라 은근히 보기 쉽지 않은데 운이 좋네요. 행선지를 바꿔 케이세이나리타역으로 가는 열차에 타고 차창 밖으로 보이는 나리타 공항 주기장을 간단히 찍으면서 일본에서 가장 짧은 철도 노선을 지나 히가시나리타역에 도착했습니다. 히가시나리타역은 규모 자체는 큰 역인데 승강장 4곳 중 2곳은 불을 거의 끈 채로 두고 있습니다. 흐릿하게 보이는 역명판을 보면 역명이..
31. 투쟁의 역사를 기리는 하늘과 대지의 역사관 항공과학박물관 건너편에는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작은 지역사 박물관이 있습니다. 하늘과 대지의 역사관이라는 평범해 보이는 이름에 비해 안으로 들어가면 어딘지 모르게 살벌한 느낌이 드는데 이 박물관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나리타 공항 건설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싸운 이곳 주민들의 이야기입니다. 공항이 지어진 나리타시 일대에 살던 사람들은 히키아게샤(引揚者)라고 불리는 사람들인데 조선, 대만, 만주 등 일본의 식민지에 거주했다 일제 패망 후 일본으로 귀국한 사람들을 부르는 명칭입니다. 한국의 근대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식민지 현지인에 대해 차별대우를 하고 피해를 입혔기에 일본이 전쟁에서 항복하고 식민지를 포기하자 식민지에서 살던 일본인들은 식민지에서 그대로 살기 어려워 일본 본토로 돌아갈 수밖에 없..
30. 나리타 공항 옆 항공과학박물관 나리타산 신쇼지를 갔다 오니 배가 고파졌는데 아직도 이른 아침이라 문을 연 식당이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나리타역 근처에 있는 호텔 웰코 나리타 1층 식당 세이셸에서 밥을 먹고 가려고 했는데 점심에는 그럭저럭 낮은 가격대의 음식을 팔지만 지금은 아침이라 조식 뷔페를 운영해 2,200엔을 받고 있네요. 전날 먹은 저녁보다도 비싼 가격에 이걸 먹어야 하나 싶었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어 보이니 카드를 긁고 더 이상 배에 음식이 들어가지 않을 때까지 계속 접시에 음식을 담다 나왔습니다. 그렇게 배를 잔뜩 채우니 슬슬 열차를 탈 시간이 다가와서 지방 여가의 중심지 이온몰로 가는 버스를 지나 케이세이나리타역으로 들어갑니다. 승강장으로 연결되는 계단에 케이세이나리타역 사진갤러리라는 이름으로 과거와 현재의 케이세이 전..
29. 이른 아침 찾아간 나리타산 신쇼지 비만 내리지 않을 뿐 뿌연 구름으로 가득한 여행 마지막 날 나리타역을 지나 나리타 관광을 시작합니다. 나리타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는 당연히 공항이니 공항을 제외한 곳 중에서 제일 유명한 곳으로 가는데요. 벚꽃길을 걸으면서 증기기관차를 놓아둔 공원 위로 공항으로 가는 전철이 달리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세월이 느껴지는 벽돌 다리를 지나가기도 합니다. 나리타 일대를 걸으면 장어덮밥을 파는 식당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나리타시에서 유명한 음식이 이 장어덮밥이거든요. 심지어 도시 마스코트가 비행기 모습을 한 장어 우나리군일 정도로. 시간 관계상 장어덮밥은커녕 장어초밥조차 먹지 못하는게 아쉽습니다. 아무튼 숙소에서 20여 분을 걸어 도착한 곳은 나리타산 신쇼지. 940년에 지어진 절이니 천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곳..
28. 나리타공항행 스카이라이너가 아닌 나리타행 이브닝라이너 식사를 마친 뒤 다시 긴자선 열차를 타고 우에노역에 내려 케이세이우에노역으로 갑니다. 도쿄에서 나리타공항을 잇는 스카이라이너가 출발하는 역이다 보니 이와 연계해서 인천국제공항철도 광고도 걸려 있네요. 마침 역에 들어오니 나리타공항행 스카이라이너가 출발 대기 중인데 제가 탈 열차는 스카이라이너가 아닌 그 아래에 있는 이브닝라이너입니다. 케이세이 전철 노선도를 보면 케이세이우에노역에서 나리타공항으로 가는 노선이 2가지가 있는데 주황색 노선이 최단거리라서 스카이라이너와 액세스 특급이 주황색 노선을 따라 도쿄와 공항을 잇고 있습니다. 아래 파란색 노선은 남쪽으로 돌아 도쿄와 공항을 잇기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오래전부터 운행했던 노선이라 역 주변에 주택이 많아 출퇴근시간대에 착석 수요를 노린 특급열차를 운행하고..
27. 느끼함이 폭발하는 니쿠지루멘 스스무 타고 싶었지만 결국 못 탄 관람차와 롤러코스터를 보며 요코하마를 떠나 도쿄로 가려고 하는데 미나토미라이역에 정차 중인 열차 상태를 보니 편히 가기는 그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종착역인 모토마치·츄카가이역까지 가서 빈 자리에 앉아 가기로 합니다. 사실 이 방법은 승차권으로 구입한 구간을 벗어나 이동하는 것이기에 현실적으로 잡아낼 방법이 없어 봐줄 뿐 일본에서는 운송약관 상 금지된 행위거든요. 하지만 저는 그레이터 도쿄 패스를 쓰고 있고 교통패스는 정해진 구간 내 승하차가 자유로우니 약관상 문제가 없습니다. 역명대로 근처에 있지만 작년에 가봤으니 이번 여행에는 빼버린 차이나타운 사진을 보면서 특급 열차가 오기를 기다려 원래 시간보다 5분 넘게 지연된 특급 코테사시행 열차에 탑니다. 미나토미라이선은 여러 회사..
26. 나만의 컵라면 만들기 체험으로 유명한 컵누들 뮤지엄 요코하마 호수처럼 보이는 바다 위로 놓인 오래된 기찻길을 활용해 만든 산책로 키샤미치(汽車道)를 따라 걸어 듬성듬성 핀 벚꽃을 구경합니다. 전날 밤 요코하마 에어 캐빈을 타면서 봤던 풍경을 낮에 다시 보니 뭔가 색다르네요. 산책로의 끝에 있는 월드 포터스를 지나 커다란 전망대와 롤러코스터가 있는 요코하마 코스모월드를 바라보기만 하고 요코하마에서의 마지막 여행지 컵누들 뮤지엄 요코하마에 도착했습니다. 건물 크기는 크지만 사실 안에 볼거리는 그다지 많지 않아서 오랫동안 가볼 생각을 안 하던 곳인데 작년에 패키지 여행을 가면서 신요코하마에 있는 라멘박물관에 가봤으니 이름이 비슷한 이곳도 가보긴 해야겠다 싶어 왔습니다. 제 개인적인 호불호와는 별개로 체험 프로그램 덕에 인기가 넘쳐나는 곳이기에 박물관에 도착했을 때에는 ..
25. 범선 닛폰마루 옆 요코하마 항구 박물관 요코하마 한복판에는 멋진 범선이 놓인 공원이 있는데 선원 양성을 위해 1930년에 만든 범선 닛폰마루(日本丸)에서 이름을 따서 닛폰마루 메모리얼 파크라고 부릅니다. 닛폰마루 메모리얼 파크에는 범선 외에도 여러 시설이 있는데요. 그중 요코하마 항구 박물관(横浜みなと博物館)도 있긴 한데 범선에 비해 그다지 눈에 띄지 않네요. 그래도 저는 한국어 안내문이 없더라도 박물관을 관람하는 것을 좋아하니 닛폰마루 관람 대신 박물관 관람을 선택해서 입장료 500엔을 내고 박물관 안으로 들어갑니다. 여기는 요코하마의 역사 중에서도 요코하마항에 집중해서 역사를 다루는 박물관인데 미국과의 수교 이후 개항장으로 지정된 뒤 도시가 성장했으니 요코하마항의 역사가 곧 요코하마시의 역사라고 볼 수 있겠네요. 개항 이전에는 강과 바다가..
24. 실패한 비행기 개발의 흔적이 있는 미츠비시 미나토미라이 기술관 요코하마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를 두 다리가 너무 아파 걷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 요코하마역 버스 정류장에서 89번 버스를 타 피아 아레나 MM 정류장에 내려 미츠비시중공 요코하마빌딩에 있는 미츠비시 미나토미라이 기술관으로 갑니다. 미츠비시중공업의 조선, 철도, 항공 분야의 기술을 홍보하는 곳인데 여기서 보고 싶은 건 따로 있거든요. 일단 들어가서 입장료 500엔을 냅니다. 아쉽게도 티켓은 따로 안 주고 영수증으로 끝. 안으로 들어가면 미츠비시에서 만든 로켓 H-IIA 모형이 떡하니 놓여 있고 유리카모메 전동차 모형이라던지 히로시마 전철 노면전차 모형이라던지 상용화에 성공해 수주 실적을 쌓은 생산품이 여럿 보이거든요. 그런데 딱 하나, 양산에 실패해서 대규모 손실을 내버린 것이 있으니 바로 미츠비시 스..
23. 들어가자마자 놀란 하라철도모형박물관 케이큐 뮤지엄에 이어 이번에도 철도와 관련된 박물관을 갈 건데 이번에는 회사가 아닌 개인이 주도해서 만든 박물관인 하라철도모형박물관으로 갑니다. 예전에는 별다른 예약 없이 바로 관람할 수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사전 예약제로 바뀌었거든요. 그런데 하필이면 인터넷 예약 사이트가 외국인에게는 철옹성과 같은 이플러스고 그마저도 제가 예약하려 할 때에는 사이트가 오류가 나서 일본에 입국한 날에 패밀리마트를 찾아 멀티복사기에서 입장권을 예약했습니다. 예약한 시간은 오후 2시인데 이전 일정인 케이큐 뮤지엄 관람이 너무 일찍 끝나 1시 45분에 왔거든요. 다행히 내부가 그렇게까지 붐비지 않아서 바로 입장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이곳을 세운 하라 노부타로의 인사말이 나오는데 하라 노부타로는 철도를 너무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