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이른 아침 찾아간 나리타산 신쇼지

 

 

비만 내리지 않을 뿐 뿌연 구름으로 가득한 여행 마지막 날

 

 

 

 

나리타역을 지나 나리타 관광을 시작합니다.

 

 

 

 

나리타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는 당연히 공항이니

 

공항을 제외한 곳 중에서 제일 유명한 곳으로 가는데요.

 

 

 

 

벚꽃길을 걸으면서

 

 

 

 

증기기관차를 놓아둔 공원 위로 공항으로 가는 전철이 달리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세월이 느껴지는 벽돌 다리를 지나가기도 합니다.

 

 

 

 

나리타 일대를 걸으면 장어덮밥을 파는 식당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나리타시에서 유명한 음식이 이 장어덮밥이거든요.

 

심지어 도시 마스코트가 비행기 모습을 한 장어 우나리군일 정도로.

 

 

 

 

시간 관계상 장어덮밥은커녕 장어초밥조차 먹지 못하는게 아쉽습니다.

 

 

 

 

아무튼 숙소에서 20여 분을 걸어 도착한 곳은 나리타산 신쇼지.

 

940년에 지어진 절이니 천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곳입니다.

 

 

 

 

오랜 역사에 걸맞게 부지도 크고 이곳을 참배하는 사람도 많아

 

도쿄에서 나리타공항을 잇는 케이세이 전철은 원래는 나리타산 신쇼지 참배객 수송을 위해 지어진 철도였고

 

지금도 매년 1월 1일 이곳을 찾는 참배객을 위한 임시 열차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나리타시에 살던 사람들도 대다수가 참배객을 대상으로 장사를 해 생계를 유지했다고 하네요.

 

지금은 나리타 공항의 존재감이 너무 크다 보니 나리타산 신쇼지가 묻히는 감이 있지만.

 

 

 

 

다양한 승탑이 놓인 길을 따라 계단을 걸어

 

 

 

 

본당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니

 

 

 

 

가장 먼저 뿌연 향이 피어나는 향로가 보이고

 

 

 

 

그 옆으로는 높은 삼중탑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대장경으로 부르는 일체경을 보관한 잇쇼쿄도(一切経堂, 일체경당)도 그렇고

 

 

 

 

절의 중심인 대본당도 그렇고 서까래가 네모난게 눈에 띄네요.

 

 

 

 

한국에서도 방연(方椽)이라고 해서 사각형 모양으로 다듬은 서까래를 쓴 건물이 있긴 하지만

 

보통은 나무 본연의 모습인 동그란 모습을 살려 쓰는 게 보통이다 보니 인상 깊습니다.

 

 

 

 

대본당 뒤로도 건물이 쭉 이어지는데

 

 

 

 

가쿠도(額堂, 액당)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건물에는 밖에 뭔가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額는 이마를 뜻하는 한자인데

 

일본에서 額를 가쿠라고 읽으면 현판, 편액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그러니 이곳은 신쇼지에 봉납한 현판이나 에마(絵馬)를 보관하는 곳인데

 

현판을 보관하다 못해 건물 밖에까지 걸어두고 있으니 모습이 참 특이합니다.

 

 

 

 

오래전 본당 역할을 했다는 코묘도(光明堂, 광명당)을 지나

 

 

 

 

날씨가 흐려 예쁘지 않게 찍힌 벚꽃을 보고

 

 

 

 

1984년에 지어 다른 건물과 확연히 다른 평화대탑(平和大塔, 헤이와다이토)까지 오니

 

여기가 절의 끄트머리인 것 같네요.

 

 

 

 

이외에 본당으로 썼던 샤카도(釈迦堂, 석가당) 등 건물이 많지만

 

이 정도면 절 관람은 충분히 한 것 같으니

 

 

 

 

왔던 길을 되돌아가 나리타역으로 향하다

 

 

 

 

나리타산 신쇼지를 갈 때 봤던 증기기관차 D51609호가 있는 쿠리야마근린공원으로 와서

 

 

 

 

이것저것 찍어봅니다.

 

 

 

 

일본 여행을 하다 보면 참 뜬금없는 자리에 기차를 보관하는 곳이 많은데

 

그만큼 기차가 일상적이라는 걸 느낄 수 있네요.

 

 

 

 

분명 그럴듯한 선로가 깔려있지만 정작 실물은 보이지 않는 미니 증기기관차에 대한 흔적을 살펴보고

 

 

 

 

공원을 떠나 나리타역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