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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03.30 도쿄

30. 나리타 공항 옆 항공과학박물관

 

 

나리타산 신쇼지를 갔다 오니 배가 고파졌는데

 

아직도 이른 아침이라 문을 연 식당이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나리타역 근처에 있는 호텔 웰코 나리타 1층 식당 세이셸에서 밥을 먹고 가려고 했는데

 

 

 

 

점심에는 그럭저럭 낮은 가격대의 음식을 팔지만

 

지금은 아침이라 조식 뷔페를 운영해 2,200엔을 받고 있네요.

 

 

 

 

전날 먹은 저녁보다도 비싼 가격에 이걸 먹어야 하나 싶었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어 보이니 카드를 긁고

 

 

 

 

더 이상 배에 음식이 들어가지 않을 때까지 계속 접시에 음식을 담다 나왔습니다.

 

 

 

 

그렇게 배를 잔뜩 채우니 슬슬 열차를 탈 시간이 다가와서

 

지방 여가의 중심지 이온몰로 가는 버스를 지나

 

 

 

 

케이세이나리타역으로 들어갑니다.

 

 

 

 

승강장으로 연결되는 계단에

 

 

 

 

케이세이나리타역 사진갤러리라는 이름으로

 

과거와 현재의 케이세이 전철 열차를 찍은 사진이 붙어 있어서

 

 

 

 

잠시 사진을 구경하고 승강장으로 건너가

 

 

 

 

코로나를 겪고 나서 이제는 보기 힘들어진 케이세이 본선 특급도 보고

 

 

 

 

케이세이우에노역으로 회송하는 스카이라이너도 보면서

 

 

 

 

제가 탈 열차를 기다립니다.

 

 

 

 

시바야마치요다역으로 가는 보통열차인데

 

 

 

 

나리타 공항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는 열차라서 텅텅 비어가네요.

 

 

 

 

케이세이나리타역을 출발한 열차는

 

 

 

 

다른 열차와 똑같은 선로를 달리다

 

 

 

 

왼쪽 나리타 공항행 선로가 아닌 터널로 직진해

 

 

 

 

히가시나리타역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역에 정차합니다.

 

 

 

 

꽤나 사연이 많은 역인데

 

이건 다른 글에서 다루기로 하고

 

 

 

 

히가시나리타역을 출발한 열차는

 

 

 

 

케이세이 전철 선로가 아닌 시바야마 철도라는 외국인에게 전혀 친숙하지 않은 회사 선로를 달려

 

 

 

 

종착역 시바야마치요다역에 도착했습니다.

 

 

 

 

시바야마 철도선은 나리타 공항 건설 이후 이동이 불편해진 주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노선인데

 

 

 

 

관리하는 역이 시바야마치요다역 딱 하나뿐인 영세(?) 철도회사라서

 

억 소리 나게 비싼 교통카드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아

 

개찰구에 교통카드 단말기가 없습니다.

 

 

 

 

저처럼 출발역에서 교통카드를 찍고 시바야마치요다역에 온 승객은

 

 

 

 

개찰구 옆 역무원에게 교통카드를 보여주면서

 

히가시나리타역 - 시바야마치요다역 구간 운임 200엔을 내면 정산증을 주거든요.

 

저걸 돌아갈 때 교통카드를 찍을 수 있는 역 역무원에게 보여주면 정산 처리를 해줍니다.

 

 

 

 

돌아갈 때 쓸 승차권을 미리 현금으로 사고

 

 

 

 

시바야마치요다역을 나와

 

 

 

 

경비원이 상주하는 지하도를 지나면

 

 

 

 

린쿠비루마에·시바야마치요다에키구치(臨空ビル前・芝山千代田駅入口) 정류장이 나오는데요.

 

 

 

 

여기서 박물관행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지금까지 탄 버스와는 다르게 이 버스를 운행하는 나리타공항교통은

 

그레이터 도쿄 패스 가맹사가 아니라서 190엔을 내야 하는데

 

 

 

 

 

구글 픽셀 6a를 사서 모바일 이코카를 설치했으니

 

버스 요금은 이걸로 내고

 

 

 

 

종점에 내려도 되지만

 

 

 

 

굳이 1정거장 앞인 쿠코하쿠부츠칸키타(航空博物館北) 정류장에 내려

 

 

 

 

항공과학박물관 후문에 놓인 비행기를 찍고

 

 

 

 

길 건너 나리타공항도 찍고

 

 

 

 

버스 종점으로 걸어갑니다.

 

 

 

 

시바야마치요다역으로 돌아가는 버스가 언제 있는지 확인하고

 

 

 

 

박물관 정문으로 걸어가니 야외에 전시물이 여럿 있네요.

 

 

 

 

비행기를 끌고 가는 토잉카도 보이고

 

 

 

 

공항에서 초동대응을 위해 상주하고 있는 소방차도 보이고

 

 

Beech Baron이라는 비행기라고 하네요.

 

 

경비행기도 여럿 보이고

 

 

도쿄 소방청에서 쓴 헬리콥터 SA330F Puma.

 

 

헬리콥터도 여럿 있고

 

 

 

 

YS-11에는 고소작업차를 비롯해서

 

 

 

 

토잉카까지 붙어있네요.

 

 

 

 

미츠비시중공업에서 만들었다는 MU-2를 끝으로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주차장에 이타샤(痛車)가 있길래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이타샤를 보는 건 처음이라

 

 

 

 

잠시 이것저것 구경하고

 

 

 

 

항공과학박물관으로 들어갑니다.

 

 

 

 

보안검색대 모양을 한 매표소에서

 

 

 

 

어른 요금 700엔을 내고

 

 

 

 

입장권과 함께 나리타 공항 개항 45주년 기념 볼펜을 받고 입장.

 

 

 

 

박물관 안내도를 보니 이동 동선이 나와있는데

 

일단은 발길 가는 대로 걸어가 보죠.

 

 

 

 

가장 먼저 보이는건 각종 체험시설인데

 

 

 

 

꽤나 이른 시간에 박물관에 왔는데도 시뮬레이션 체험은 거의 예약이 끝났습니다.

 

 

 

 

그러니 밖에서 간단히 구경만 하려고 하는데

 

 

 

 

나리타 공항을 출발해 이즈 반도, 보소 반도를 거쳐 나리타공항으로 돌아오는

 

DC-8 비행 체험 코너로 가보니

 

 

 

 

항공사 이름이 다름아닌 노스웨스트 항공이네요.

 

미국 항공사지만 나리타 공항을 허브로 삼아 나리타 공항 출도착 제3국 항공편을 띄울 수 있던 회사였는데

 

지금은 델타 항공에 합병당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카메라 줌을 당겨 내부를 보니 조종석도 그렇고 좌석도 그렇고 상당히 그럴듯하네요.

 

 

 

 

그 옆에는 닥터 헬기를 재현한 공간이 있는데

 

 

 

 

실제로 닥터 헬기에 쓰던 장비를 그대로 가져온건지 상당히 낡은 흔적이 보이지만

 

 

 

 

내부가 상당히 그럴듯해서

 

 

 

 

이것저것 찍어봅니다.

 

 

 

 

전시실로 들어가기 전에 잠시 밖으로 나가면

 

 

 

 

보잉 747 전두부를 잘라 전시하고 있어

 

 

 

 

평소에는 볼 수 없는 곳을 열심히 구경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박물관 전시실을 관람합니다.

 

 

 

 

박물관 밖에서 본 보잉 747 전두부를 비롯해서

 

실제 보잉 747에서 자른 전시물이 상당히 많은데

 

 

 

 

왼쪽 날개도 있고

 

 

 

 

엔진도 있고

 

 

 

 

비행기 중간을 통째로 잘라낸 전시물도 있습니다.

 

이것과 똑같은 전시물을 김포공항 옆 국립항공박물관에서도 봤는데

 

이곳을 벤치마킹한 것 같네요.

 

 

 

 

다음으로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

 

 

 

 

일명 우등고속 좌석으로 부르는 비즈니스 클래스 리클라이너 좌석과

 

 

 

 

퍼스트 클래스 좌석,

 

 

 

 

유리창으로 막힌 조종석과

 

 

 

 

기내식과 음료를 나르는 트롤리 카트,

 

 

 

 

그리고 비상시에 유용하게 쓰이는 구명 도구와 블랙박스를 보고 나오니

 

 

 

 

승무원 복장을 입은 여러 인형들이 보이는데

 

 

 

 

이 인형은... 뭔가 불만이 있어보이네요.

 

 

 

 

이외에 이런저런 비행기 모형을 보고

 

 

 

 

1층 전시실을 떠나 2층 전시실로 올라가는데

 

 

 

 

계단 중간에 커다란 콕핏이 있습니다.

 

 

 

 

아까 본 DC-8 체험 코너처럼 여기도 체험 코너로 운영하고 있네요.

 

 

 

 

2층으로 올라오니 비행기의 역사를 수많은 모형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비행기 등장 이전 항공 운송을 책임진 비행선부터 시작해서

 

 

 

 

라이트 형제가 만든 플라이어 1호 이후 등장한 수많은 복엽기를 지나

 

 

 

 

2번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발전한 프로펠러기,

 

 

 

 

그리고 제트엔진의 발명과 유체역학의 발달로 등장한 제트기로 이어지네요.

 

 

 

 

수많은 비행기 모형이 있지만

 

세계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 모형은 특별히 단독으로 사진을 찍어봅니다.

 

 

 

 

비행기에 집중한 전시물은 여기까지고

 

 

 

 

다음은 나리타 공항에 대한 전시물이 이어지는데요.

 

 

 

 

커다란 나리타 공항 디오라마 주변으로

 

 

 

 

공항 내 다양한 시설에 대한 전시물이 이어지는데

 

 

 

 

그중 수하물이 컨베이어 벨트를 거쳐

 

 

 

 

항공사 카운터에서 수하물 하역장까지 이동한 뒤

 

 

 

 

수하물 무게를 고려해서

 

 

 

 

비행기용 컨테이너인 ULD(Unit Load Device)에 담고

 

 

 

 

비행기까지 운송한 뒤

 

 

 

 

카고 로더에 실어 비행기 화물칸에 넣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영상이 있어 흥미롭게 봅니다.

 

 

 

 

다시 나리타 공항 디오라마를 구경하다 전시실 밖으로 나오니

 

 

 

 

나리타 공항을 거쳐간 수많은 항공사들의 비행기 사진이 붙어있는데

 

그중 동아시아를 거점으로 하는 항공사 비행기 사진을 찍어보며 썰을 풀어봅니다.

 

 

 

 

하네다 공항의 국제선 기능을 대체하기 위해

 

1978년 나리타 공항이 개항을 했고

 

대한항공의 김포 - 도쿄 노선을 시작으로 여러 국제선 비행기가 나리타 공항을 찾기 시작합니다.

 

 

 

 

중국 항공사 중국민항 역시 나리타 공항을 이용했는데

 

여기서 하나의 중국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합니다.

 

 

 

 

지금은 적어도 민간 차원의 교류가 활발하지만 당시에는 중국과 대만 사이의 갈등이 상당히 심했기에

 

중국행 비행기를 띄우는 항공사는 대만행 비행기를 운행하지 못하게 하기도 했고

 

대만을 본거지로 하는 항공사에서 운행하는 노선에 대해 이런저런 압박을 가했거든요.

 

 

 

 

그래서 일본의 경우 중국행 비행기는 일본항공이 띄우고

 

대만행 비행기는 일본항공의 자회사 일본아시아항공이라는 회사를 별도로 세워 운영하는가 하면

 

 

 

 

국제선 노선을 전부 하네다 공항에서 나리타 공항으로 옮기면서도

 

중화항공의 타이베이 - 도쿄 노선은 하네다 공항에 잔류시켜

 

중화항공이 중국민항과 만날 일 자체를 없앴습니다.

 

 

 

 

그래서 중화항공과 에바항공이 나리타 공항에 취항한 것은 2002년으로 상당히 늦은 편이죠.

 

 

 

 

일본을 기점으로 하는 FSC는 일본항공 외에도 전일본공수가 있는데

 

 

 

 

2002년 이전에는 일본 에어 시스템, 영어로는 JAS라고 부르는 항공사도 있었습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도쿄 - 나리타 국제선을 띄우면서 사세를 확장하던 회사였는데

 

국제선 후발주자다 보니 아무래도 제약이 많아 결국 2002년에 일본항공에 합병당한 비운의 항공사입니다.

 

동서로 길게 뻗어 국내선 항공시장이 발달한 일본에는

 

일본항공, 전일본공수를 잇는 제3의 항공사라는 의미에서 제3극(第3極)이라고 부르는 항공사가 여럿 있는데

 

아쉽게도 JAS를 이어 국제선 정기편을 띄우는 항공사는 나타나지 않고 있네요.

 

대신 LCC가 한일 양국을 잇고 있긴 한데...

 

 

 

 

한국 FSC인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으로 합병되네 마네 하는 상황이다 보니

 

일본 FSC였던 JAS가 사라진 게 괜히 아쉽습니다.

 

 

 

 

한일 노선을 띄우는 일본 LCC의 대표 주자는 당연히 피치인데

 

피치의 경우 거점이 오사카다 보니 나리타 - 인천 노선은 띄우지 않고

 

대신 하네다 공항 야간 슬롯을 활용해 하네다 - 인천 노선을 띄우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전일본공수의 계열사 바닐라에어가 나리타 - 인천 노선을 띄웠지만

 

한국 LCC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비행기 기장 부족 문제 등으로 인해 2015년을 끝으로 인천 노선을 단항했죠.

 

2019년을 끝으로 회사가 피치와 합병돼 사라지기도 했고.

 

 

 

 

전시실 관람을 마치고 포토존을 지나

 

 

 

 

전망대로 올라와 나리타 공항을 보니

 

 

 

 

활주로에 진입한 피치 비행기가 보이고

 

 

 

 

이제는 전일본공수의 계열사가 된 일본화물항공(NCA) 화물기도 보이고

 

 

 

 

바로 옆에 주기 중인 전일본공수 비행기도 보입니다.

 

 

 

 

델타항공은 나리타 공항을 떠난 지 오래지만 건물은 아직도 남아있네요.

 

 

 

 

체험관으로 넘어가

 

 

 

 

여러 사람들이 비행기 시뮬레이터를 즐기는 모습을 구경하고

 

 

 

 

1층으로 내려오니

 

소라노마치 페스티벌이라고 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나리타 공항에 취항하는 여러 항공사 직원들이 부스를 차려두고 이런저런 이벤트를 열고 있는데

 

 

 

 

집에어, 젯스타재팬, 스프링재팬, 피치 같은 LCC는 물론

 

 

 

 

일본항공, 전일본공수 같은 FSC도 참가를 했네요.

 

 

 

 

피치 부스에 들러

 

 

 

 

기념 스티커를 받고

 

 

 

 

박물관을 떠나려는데

 

 

 

 

출구에 조금은 황당하게도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나온 여러 비행기 피규어가 있길래

 

 

 

 

괜히 반가워서 이것저것 찍어봅니다.

 

 

 

 

하울이 새로 변신한 모습도 있길래 괜히 웃으며

 

 

 

 

박물관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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