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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03.30 도쿄

32. 전철을 타면서 아무말 대잔치

 

 

시바야마치요다역으로 돌아오니

 

2023년 4월 1일부터 시바야마철도선 승차기념증명서를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 시바야마치요다역에 왔을 때에도 같은 이벤트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생각이 나네요.

 

 

 

 

역무원에게 카드를 받고 열차를 기다리니

 

 

 

 

마침 카드에 실린 바로 그 열차가 들어옵니다.

 

 

 

 

시바야마 철도에서 보유한 열차 자체가 이 열차 하나뿐이라 은근히 보기 쉽지 않은데 운이 좋네요.

 

 

 

 

행선지를 바꿔 케이세이나리타역으로 가는 열차에 타고

 

 

 

 

차창 밖으로 보이는 나리타 공항 주기장을 간단히 찍으면서

 

 

 

 

일본에서 가장 짧은 철도 노선을 지나 히가시나리타역에 도착했습니다.

 

 

 

 

히가시나리타역은 규모 자체는 큰 역인데

 

 

 

 

승강장 4곳 중 2곳은 불을 거의 끈 채로 두고 있습니다.

 

 

역명판 아래에는 스카이라이너 광고가 걸려 있습니다.

 

 

흐릿하게 보이는 역명판을 보면 역명이 히가시나리타가 아닌 나리타쿠코,

 

그러니까 나리타공항이라고 적혀 있는데요.

 

 

 

 

1991년 이전까지는 이곳이 도쿄에서 나리타 공항을 잇는 공항철도가 다니는 나리타공항역이었는데

 

위치가 나리타 공항 제2터미널에서 제법 떨어진 곳이라 접근성이 불편해

 

새로 전철을 뚫어 나리타공항역과 공항 제2빌딩역을 만들었습니다.

 

 

토부 철도의 간판 특급열차였던 스페이시아 광고.

 

 

이미 크게 지어놓은 지하역을 버리기는 아까우니 이름을 히가시나리타역으로 바꿔 영업을 유지하고 있지만

 

3~40분에 1대씩 열차가 들어오니 전체 시설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

 

쓰지 않는 시설은 과거 모습 그대로 방치해두고 있습니다.

 

 

 

 

역 상태는 이렇지만 그래도 이 역을 이용하는 사람이 약간은 있는데

 

폐역 같은 분위기를 내는 이 역을 관광지로서 찾아오는 저 같은 사람들이 있고

 

공항 교통편을 어떻게든 싸게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나리타 공항역과 공항 제2빌딩역은 시설을 케이세이 전철이나 JR 동일본이 아닌 다른 회사에서 소유하고 있어

 

열차 운임에 시설 사용에 대한 비용을 더한 가산 운임이 포함돼 있지만

 

히가시나리타역은 케이세이 전철에서 직접 지은 역이라 가산 운임이 없거든요.

 

공항 제2빌딩역에서 케이세이 본선 경유 케이세이우에노역 운임이 1,050엔이지만

 

히가시나리타역에서 케이세이우에노역까지는 980엔으로 70엔 더 저렴해

 

공항 상주직원들이 이 역을 이용하곤 합니다.

 

반대로 시바야마치요다역에서 오는 여행객도 있는데

 

공항 장기주차장보다 시바야마치요다역 주차장이 좀 더 저렴하다고 하네요.

 

 

 

 

그래도 역 이용객 자체가 적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으니

 

양방향 가동해야 할 에스컬레이터는 전원을 꺼두고 아예 한쪽은 철판으로 봉인해 둔 채

 

남은 한쪽만 개방해 계단처럼 쓰고 있고

 

 

 

 

열차 이용객을 위해 문을 열었을 편의점 등 가게는 아예 담벼락을 쌓아 진입하지 못하게 막아뒀습니다.

 

 

 

 

가끔 이벤트를 열어 평소에는 들어갈 수 없는 폐쇄된 승강장에 들어가 볼 수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저도 한번 이벤트에 응모해보고 싶네요.

 

 

 

 

2016년에 이미 와본 적 있는 히가시나리타역이지만

 

그때는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좋지 않아 저조도 사진 촬영이 어려웠기에

 

다시 온 김에 사진을 여러 장 남기고 개찰구를 빠져나와

 

 

 

 

공항 제2빌딩역까지 연결되는 지하도를 걸어갑니다.

 

 

 

 

히가시나리타역에서 공항 제2빌딩까지 거리 자체는 500m로 멀지 않은데

 

 

 

 

여전히 지하도 안에는 전파가 잡히지 않으니 체감적으로 더 멀게 느껴지네요.

 

 

 

 

지하도 출구는 공항 제2빌딩역 공항 방향 개찰구로 연결되는데

 

 

일본에서 제일 짧은 철도 시바야마 철도선 500m

 

 

히가시나리타역과 크게 대비되는 인테리어가 여러모로 눈에 띕니다.

 

 

 

 

나리타 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했지만 제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공항 제2터미널역에서 열차를 타고 다시 도쿄로 돌아갈 건데요.

 

 

 

 

역을 절반으로 갈라 왼쪽은 케이세이 전철, 오른쪽은 JR 동일본이 쓰고 있습니다.

 

 

 

 

나리타 익스프레스는 올해가 가기 전에 탈 일이 있을 테니

 

 

 

 

왼쪽 케이세이 개찰구로.

 

 

 

 

케이세이에서 운행하는 열차는 스카이액세스선을 경유하는 스카이라이너, 액세스 특급과

 

케이세이 본선을 경유하는 쾌속 열차로 나뉘는데

 

 

 

 

스카이액세스선과 케이세이 본선은 나리타공항역 - 공항 제2빌딩역 선로를 공유해서

 

열차는 같은 선로를 달립니다.

 

 

 

 

그러니 열차를 타는 승강장을 구분해야 하는데

 

지하역이라서 그런지 승강장을 옆으로 늘릴 수가 없어 앞뒤로 구분하거든요.

 

그런데 스카이액세스선 경유 열차와 본선 경유 열차 운임이 달라서

 

본선 경유 승객은 개찰구를 한번 더 통과하면서 승차권이나 교통카드에 정보를 담아 구분하고 있습니다.

 

 

 

 

3일 연속으로 만나니 이제는 지긋지긋한 케이세이 왕자를 지나

 

 

 

 

액세스 특급 열차를 타러 왔는데

 

여기 시설이 참 골 때립니다.

 

 

 

 

위에서 적은 대로 승강장을 앞뒤로 구분해

 

앞은 본선 경유 열차, 뒤는 스카이액세스선 경유 열차가 정차하고

 

둘은 열차 운임이 다르니 승객이 두 승강장을 마음대로 넘어가지 못하게 막아놨거든요.

 

 

 

 

그런데 승강장 길이가 열차 2편성 길이보다 짧아서 황당한 일이 생겼는데

 

 

 

 

케이세이 본선 경유 열차가 공항 제2빌딩역에 들어오면

 

이렇게 열차 2칸이 스카이액세스선 승강장으로 삐져나옵니다.

 

열차 문이 열리는 건 덤.

 

 

 

 

스카이액세스선 열차를 타야 하는 승객이 이 열차를 타게 되면

 

비싼 돈 내고 오히려 느린 열차를 타게 되니

 

벽에는 열차를 잘못 타지 말라고 안내문도 적어놨고

 

 

 

 

천장에 달린 전광판에는 열차를 타지 말라는 문구가 나오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 것 같네요.

 

 

 

 

아무튼 케이세이 본선 경유 열차가 아닌 스카이액세스선 경유 액세스 특급을 타고 도쿄로 갑니다.

 

 

 

 

스카이액세스선은 나리타공항을 출발해 인바니혼이다이역, 치바뉴타운츄오역 등을 거쳐 도쿄로 가는 노선인데

 

노선도를 잘 보면 인바니혼이다이역부터 파란색 선이 하나 더 그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케이세이 전철의 자회사 호쿠소 철도에서 운영하는 호쿠소선인데

 

외국인 여행객이라면 단순히 지나가기만 할 뿐인 노선인데

 

일본 내에서는 비싼 운임으로 악명 높은 곳이라 이래저래 말이 많은 곳입니다.

 

어찌나 운임이 비싼지 코로나로 인해 JR 동일본마저 적자를 기록한 2020년에도

 

호쿠소 철도는 흑자를 기록했을 정도네요.

 

 

 

 

호쿠소 철도 연선 주민들과의 갈등도 심해서

 

인자이시 시장이 시민들을 대표해서 호쿠소 철도에 운임을 내리라고 소송을 거는가 하면

 

치바뉴타운츄오역을 기점으로 호쿠소 철도와 비슷한 경로를 다니는 대체 버스를 만드는 등

 

주민들이 회사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항의를 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 기록한 흑자 때문에 눈치가 보였는지 2022년 10월 운임을 일부 내리긴 했는데

 

여전히 일본 수도권 지역 철도 중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

 

운임 인하 요구는 계속될 것 같네요.

 

 

 

 

스카이액세스선을 지나 케이세이 본선에 진입한 열차는

 

 

 

 

아오토역에서 선로를 바꿔 오시아게역을 거쳐 지하철 아사쿠사선으로 들어가는데요.

 

 

 

 

저는 지금 이케부쿠로로 가고 있어서

 

 

 

 

여기서 열차를 갈아타

 

 

 

 

닛포리역에 하차.

 

 

 

 

JR 야마노테선으로 다시 환승해

 

 

 

 

이번 여행 마지막 여행지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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