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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2.11.24 칸사이

27. 든든하게 저녁을 먹고 귀국 전망대 구경을 마치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 조금 이르지만 저녁 식사를 하러 2층 식당가로 가서 뭘 먹을지 잠시 고민을 하다 마이도오키니쇼쿠도 칸쿠쇼쿠도(まいどおおきに食堂 関空食堂)라는 곳으로 갑니다. 일본식 가정식에 나오는 반찬들을 먹고 싶은 만큼 골라 최종적으로 밥과 함께 지불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돈이 좀 많이 남아서 계란말이에 생선구이에 가지볶음 닭튀김 등등 좀 많이 집었습니다. 하도 많이 집어서 정작 밥을 둘 데가 없어 애매하게 얹고 자리에 앉았네요. 나중에 찾아보니 이 식당 프랜차이즈가 밥맛을 강조하던데 아무튼 밥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쳤으니 이제 체크인을 할 차례인데 일본 입국자 방역 대책의 일환으로 피치 항공편을 타고 입국할 때에는 공항 1터미널을 이용하지만 출국할 때에는 예전처..
26. 시간을 때워야 할 때에는 공항 전망대로 예전에 사카이 알폰스 무하관을 관람하고 나서 사카이히가시역으로 이동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시내버스를 타고 사카이히가시역으로 갑니다. 사카이히가시역으로 오니 일본 롯데리아 지점이 보이는데 고기의 날이라고 해서 비범한 햄버거를 팔고 있네요. 시간 여유가 있으니 뭘 먹고 갈까 했지만 가장 먹고 싶던 자비에 사슴고기 버거는 품절된 지 오래라 그냥 갑니다. 사카이히가시역은 난카이 전철 코야선이 지나는 역으로 이용객이 많은 역이라 비자 터치 결제 실증실험이 진행 중인 역이기도 합니다.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2021년부터 실증실험을 진행해 왔는데 직접 사용해 보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블로그에 관련 글도 썼는데 기왕 써보는 것 이것저것 해봐야겠죠. 우선 선불카드인 비자 트래블월렛 카드에 엔화를 미리 충전해두고 개찰..
25. 다시 찾은 사카이 알폰스 무하관 와카야마 전철 고양이 역장을 만나고 나서 와카야마역을 뜨려고 보니 특급 쿠로시오가 몇 분 뒤 들어오길래 급하게 승차권 발매기로 달려가 지정석권을 뽑았습니다. 칸사이 와이드 패스로 특급열차 지정석을 6회 이용하게 된 건 좋은데 반대급부로 쿠로시오처럼 전 좌석 지정석이 된 특급열차도 있어 이래저래 고생하게 만드네요. 바로 전날 일본 최장거리 시내버스 야기신구선을 이용하고 나서 오사카로 복귀할 때 탄 열차도 쿠로시오인데 분명 같은 이름의 특급열차지만 들어온 열차는 좀 많이 다릅니다. 예전에는 오션 애로우라는 애칭이 붙어있던 열차인데 바다를 바로 옆에 두고 달리는 열차라는 특색을 살려 관광열차로 밀어주려고 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열차 양산에 실패해 이도저도 아닌 열차가 돼버렸다고 하네요. 와카야마역 바로 다음 ..
24. 다시 찾은 고양이 역 키시역 교토에 있는 냥냥지에 대해 검색하신 분들은 여기로. 여행 계획이 어그러졌으니 다시 계획을 짜야하는데 여행 마지막 날이라 공항 가는 시간도 고려해야 하니 무난하게 예전에 가본 곳을 다시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은 고양이 역장으로 유명한 와카야마 전철 키시역. 와카야마 전철 노선은 와카야마역까지만 가고 와카야마시역까지는 안 오기에 다시 이동을 해야 하는데요. 두 역을 왔다 갔다 하는 JR 셔틀열차가 보이지 않으니 선택지는 버스뿐입니다. 다행히 두 역을 잇는 버스는 자주 다니니 9시 반에 와카야마시역을 출발해 와카야마성, 와카야마역을 거쳐 마리나시티로 가는 42번 버스에 탑니다. 예전에는 와카야마 시내버스에서 IC 교통카드를 못 썼는데 2020년 4월부터 이코카를 비롯한 전국 호환 교통카드를 도입..
23. 구경조차 못하고 돌아선 토모가시마 여행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지 잠이 잘 오지 않아 일찍 숙소를 떠나 이른 아침을 먹으러 갑니다. 전날 밤 도로포장 공사가 있던 횡단보도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길래 뭔 일이 났나 했는데 정말 큰일이 났네요. 크게 다친 사람이 없길 바라며 사고 현장을 돌아갑니다. 다른 자판기보다 유난히 싼 자판기에서 포카리스웨트 2병을 챙기고 어느새 3번째 방문인 마츠야에서 기간 한정 메뉴인 후지산 두부 참깨 소스 마파 콤보 규동(富士山豆腐の胡麻だれ麻婆コンボ牛めし)을 골라 한국인 입맛에도 맵지만 부드럽게 입안으로 들어가는 규동으로 아침 식사를 마쳤습니다. 길거리에서 뜬금없이 만난 현대자동차 버스를 보고 괜히 반가워 사진을 찍은 뒤 텐노지역에 도착. 와카야마로 가는 한와선 첫차는 모든 역에 다 정차하는 보통열차인데요. 중간에 ..
22. 노면전차를 타고 숙소로 JR 신이마미야역 아래에는 신이마이아역앞(신이마이야에키마에)이라는 여행객에게는 잘 안 알려진 역이 있습니다. 오사카(大阪)와 사카이(堺)를 잇는다고 해서 이름 지은 한카이 전차(阪堺電車)라는 노면전차가 서는 역인데 역에 붙은 노선도를 보면 한카이 전차 연선에 이런저런 볼거리가 많아 보이지만 외국인 여행객들이 가기엔 하나같이 미묘한 곳들이고 그나마 가볼 만한 스미요시타이샤는 난카이 전철로도 갈 수 있으니 굳이 노려서 타볼 만한 철도는 아닙니다. 현지인 입장에서도 그다지 메리트가 있는 노선은 아닌지 노선이 2갈래로 나뉘긴 하지만 배차간격이 시간당 2~3회에 불과해 트램을 타려면 시간표를 미리 숙지해야겠네요. 마침 숙소 근처에 종점 에비스쵸가 있어서 신이마미야역에 내리니 막차 시간과 연계되겠다 싶어 한번 타보..
21. 열차를 타기 전 짧게 신구성 터 관광 야기신구선 버스를 타고 신구역에 도착한 게 3시 50분쯤인데 신구역에서 오사카로 가는 열차를 탈 때까지 시간이 2시간쯤 비어서 철길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 짧게 신구역 근처 관광을 하러 갑니다. 신구역에서 북쪽 방향으로 10분쯤 걸으면 폐허가 보이는 작은 언덕이 나오는데 이곳은 원래 신구성(新宮城)이 있던 터입니다. 일본 곳곳에 수많은 성이 있었는데 일본의 근대화 시기인 메이지 유신 때 내려진 폐성령으로 수많은 성들이 해체됐거든요. 신구성도 이때 천수각을 비롯한 수많은 건물들을 없앴다고 합니다. 2차 대전 이후로는 뜬금없이 이 자리에 여관을 비롯한 유원지가 들어섰고 일본에서 제일 짧은 케이블카(강삭철도)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마저도 철거되고 지금은 성터만 남아 사적 겸 공원으로 남아있네요. 성은 사라졌..
20. 일본 최장거리 시내버스 야기신구선 나라현 카시하라시의 중심역 야마토야기역. 오사카, 교토, 나고야 등 주요 대도시로 향하는 열차가 모이는 곳이라 역으로 가려는 승객과 역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가려는 승객을 태우는 버스들이 모이는 교통의 중심지인데요. 이곳을 들르는 시내버스 중 하루에 3번밖에 다니지 않는 버스가 있는데 버스 노선도 중 유독 눈길을 끄는 저 긴 버스가 하루에 딱 3번 다니는 버스이자 제가 탈 버스입니다. 나라현 카시하라시 야마토야기역과 와카야마현 신구시 신구역을 잇는다고 해서 특급 야기신구선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 시내버스는 편도 운행거리 166.9km, 정류장 개수 167개에 달하는 일본 최장거리 시내버스입니다. 참고로 한국 최장거리 시내버스가 제주도 동쪽 일주노선인 201번 버스인데 이 노선은 편도 기준 101km니 이보..
19.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출발 원래 여행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평소보다 많이 걷게 되는 법이지만 전날 걸은 걸음 수를 보니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고로 이날은 무난한(?) 여행을 하러 갑니다. 평소에는 아침 식사를 먹지 않고 일상을 보내지만 이날 일정을 생각해보면 점심을 먹을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아침을 먹어야겠는데 새벽 5시에 식사를 할만한 곳이 많지는 않은데요.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일본도 코로나 이후 24시간 내내 문을 여는 곳이 줄었으니 전날 발견한 마츠야로 다시 갑니다. 마츠야의 주력 메뉴는 규동인데 오전 5시부터 11시 사이에는 일찍 출근하는 샐러리맨을 위해 모닝 정식도 팔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규동을 먹기 부담스러울 때 4~6천 원 조금 안 되는 돈으로 식사를 할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은 선택인데요. 여러 정식이 ..
18. 탑 하나 보러 온 토지 직전 글에서 단풍철 교토에서는 버스를 타는 게 아니라고 적었는데 슬슬 다리에 무리가 오기 시작해서 앞서 한 말을 뒤집고 버스를 기다립니다. 어째 와야 할 시간이 한참을 지났는데 안 와서 여행객은 물론 교토 시민까지 기다리게 만든 207번 버스를 타고 자리가 꽉 찼지만 꾸역꾸역 사람이 타는 기온 거리를 지나 저녁을 먹으러 들렀던 오미야를 거쳐 토지히가시몬마에 정류장에 하차. 탈 때에는 제대로 못 찍은 버스를 다시 찍어보고 야간에 문을 연 토지로 갑니다. 키요미즈데라 라이트업 입장료가 400엔인데 키요미즈데라보다 훨씬 작은 토지에 1,000엔을 내는 게 경제적으로 맞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여행 와서 돈 아끼다 나중에 후회하는게 한두 번이 아니니 돈을 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오래전 교토의 남쪽 정문 라쇼몬(..
17. 어둠 속 환한 키요미즈데라 한큐 전철의 교토 쪽 종점 교토카와라마치역에서 내려 카모가와를 가로지르는 시조대교를 건너 케이한 기온시조역 방향으로 걸어가면 카와라마치만큼이나 붐비는 기온 거리가 나옵니다. 여러 상점들이 불을 밝히고 있지만 여러 곳들을 지나쳐 키요미즈데라까지 걸어갑니다. 바로 눈앞에 키요미즈데라로 가는 버스가 보이지만 농담이 아니고 정말로 단풍철 교토는 버스 타는 것보다 걷는 게 더 빠릅니다. 위의 사진은 5시 56분에, 아래 사진은 6시에 찍었는데 차량번호를 보면 알겠지만 같은 버스가 찍혀 있죠. 걸어가면서 중간중간 이런저런 구경을 해보지만 길이 점점 좁아지면서 사람들이 빽빽하게 모여들어 괜히 더 긴장하게 됩니다. 일본으로 오기 전 한국에서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으니... 그렇게 산넨자카를 가로질러 어둠 속 환하게 빛을..
16. 일본식 중화요리 체인점 교자노오쇼 1호점 다른 특별도장열차에 비해 뭔가 엉성해 보이는 미피 열차를 보면서 카츠라역에 도착해 열차를 갈아타 오미야역에 내렸습니다. 오미야역 근처에는 일본식 중화요리 체인점 업계 1위 교자노오쇼(餃子の王将) 1호점이 있는데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일본식 중화요리로 배를 채워봅니다. 식당 이름에 교자가 들어가니 우선 마늘이 더 많이 들어간 교자(にんにく激増し餃子, 닌니쿠게키조시교자)를 1인분 주문하고 쌀이 들어간 요리 중에는 텐신야키메시(天津炒飯)를 주문합니다. 일본식 중화요리 중 텐신항(天津飯, 천진반)은 밥 위에 게살 달걀부침(蟹玉)을 올린 뒤 걸쭉한 소스를 부어 먹는 요리인데요. 여기서 밥을 볶음밥으로 바꾸면 텐신차항(天津チャーハン) 또는 텐신야키메시(天津炒飯)가 됩니다. 생긴 것만 보면 볶음밥에 탕수육 소스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