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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2.11.24 칸사이

15. 패키지 관광보다 빠르게 아라시야마 투어 오하라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바로 교토 시내로 들어갈 수 있지만 단풍철 교토를 버스로 돌아다니는 건 미친 짓이라 최대한 전철을 이용해서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세히에이잔구치역에서 에이잔 전철을 타고 데마치야나기역에서 하차, 데마치야나기역에서 케이한 전차로 갈아타 산조역에서 하차, 교토 시영 지하철 토자이선 산조케이한역으로 또 이동 해서 2016년에 봤던 캠페인 포스터가 아직도 붙어있는 우즈마사텐진가와역에 하차, 마지막으로 란덴 열차를 타고 종점 란덴아라시야마역에 내려 아라시야마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계획보다 조금 늦게 아라시야마에 도착해서 밥을 먹는다거나 하는 일은 못하게 됐는데 대신 가보려고 했던 곳을 순식간에 돌아보죠. 가장 먼저 간 곳은 교토 아라시야마 오르골 박물관. 19세기 유럽..
14. 교토 냥냥지와 투탕냐멘 계획에 없던 오하라 관광을 마치고 원래 계획으로 돌아와 원래 가려던 곳으로 갑니다. 오하라에서 교토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고 미코가후치 정류장에 하차. 북쪽으로 걸어 교토에 널린 다른 절과는 조금 다른 절로 갑니다. 외관만 보면 평범한 곳이지만 건물에 걸린 물건들을 보면 참 비범하죠. 이곳의 이름은 냥냥지 카이운뮤지엄(猫猫寺 開運ミュージアム). 고양이를 모시는 세계 최초의 본격적 사원형 테마파크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는 곳입니다. 교토에 널린 게 절이다 보니 아침부터 계속 절만 돌아다니고 있고 오후에도 계속 절로 갈 예정이라 잠시 기분전환할 겸 해서 한번 와봤습니다. 평소에는 배관료 명목으로 500엔의 입장료를 받지만 지금은 특별전이 열리고 있어 800엔을 낸 뒤 고양이와 관련된 위탁 판매 굿즈를 잠시..
13. 실수로 하게 된 오하라 관광 야세역앞(八瀬駅前) 정류장에서 완행 버스를 타야 하는데 실수로 임시 특급버스를 타는 바람에 야세역에서 오하라 사이 버스 정류장을 모조리 통과해 종점에 내렸습니다. 다행히 칸사이 쓰루 패스를 들고 타서 교통비가 추가로 들지는 않는데 갑자기 여행 계획이 좀 어그러졌네요. 그래도 오하라 자체가 제법 유명한 관광지이고 언젠가는 가보려고 했던 곳이니 계획을 바꿔서 오하라 구경을 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오하라로 오는 대다수 관광객은 절에 있는 정원을 보러 오는데요. 오하라 버스 정류장에서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한국에서는 일에 치여 제대로 느끼지 못한 가을을 뒤늦게 느끼면서 이런저런 모습을 열심히 찍어봅니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곳은 오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 산젠인(三千院). 산젠인을 둘러싼 담벼락을 보면 돌 위를 ..
12. 케이블카를 타고 히에이산을 내려가며 단풍 구경 엔랴쿠지를 비롯해서 히에이산 위에 있는 관광지를 보러 이동할 때에는 코자쿠교통(江若交通)이라는 회사에서 운행하는 노선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요. 이 회사 시내버스는 칸사이 쓰루 패스를 쓸 수 없어 히에이산으로 온 여행객을 당황하게 만들곤 합니다. 대신 스이카 등 교통카드를 쓸 수 있으니 이걸로 요금을 내면 됩니다. 엔랴쿠지버스센터에서 버스번호 없이 셔틀버스(比叡山内シャトルバス)라고 불리는 버스에 올라타 고저차는 물론 좌우로 굽이굽이 휜 도로를 달려 종점 히에이산쵸(比叡山頂)에 내립니다. 요금은 250엔. 버스에서 내리면 보이는 것은 가든 뮤지엄 히에이라는 정원인데 여긴 나중에 날씨 따뜻해지면 가보기로 하고 정원 옆으로 난 길을 걸어 교토로 내려가는 교통수단을 이용하러 갑니다. 길의 끝에 보이는 건물은 히에..
11. 대수선 중인 엔랴쿠지 케이블카를 타고 엔랴쿠지에 도착해 입장권 가격을 확인해봅니다. 엔랴쿠지 입장권과 국보전 입장권이 묶인 세트권을 사서 안으로 들어가니 제일 먼저 보이는 건 조금은 뜬금없게도 소방차입니다. 워낙 산 깊숙이 자리 잡은 절인 데다 대다수 건물이 목조건물이라 화재에 취약해 초기 진압을 위해 절에서 자체적으로 소방차를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엔랴쿠지를 대표하는 건물은 입장권에도 실린 콘포츄도(根本中堂, 근본중당)인데... 보수공사 중이네요. 2016년(헤이세이 28년)부터 2027년(레이와 9년)까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콘포츄도 지붕을 교체하면서 새로 칠을 하는 대수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본의 경우 대수선 작업에 들어간 건물이더라도 그 안에 들어가 문화재 관람을 하거나 복원 중인..
10. 히에이잔 동쪽을 오르는 사카모토 케이블 비와코하마오츠역에서 이시야마사카모토선 열차를 타고 종점 사카모토히에이잔구치역에 내렸습니다. 역명이 상당히 긴데 사카모토(坂本)는 역이 있는 곳이자 중요 중요 전통 건축물군 보존지구로 지정된 동네 이름이고 히에이산(比叡山, 히에이잔)은 일본 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이자 관광명소로 유명한 산입니다. 2018년 이전에는 역명이 사카모토역으로 단순했는데 관광객 유치를 위해 히에이산 입구(口, 구치)를 붙인 것이죠. 역명에 입구라는 말이 붙었듯이 여기서 히에이잔을 바로 올라가기엔 거리가 멀고 보통은 사카모토 케이블이라는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산을 올라갑니다. 케이블사카모토역이 사카모토히에이잔구치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 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요. 오사카에서 너무 일찍 일어나 출발하는 바람에 시내버스 ..
9. 수많은 환승 끝에 교토를 지나 시가현으로 이른 아침 숙소에서 나와 에비스쵸역에서 칸사이 쓰루 패스를 개시하고 환승에 환승을 거쳐 요도야바시역으로 갑니다. 오사카에서 교토를 잇는 철도 노선이 3가지가 있는데 요도야바시역에서는 교토 동쪽 관광지 접근이 좋은 케이한 전철 본선을 탈 수 있습니다. 케이한 전철에서 운행하는 열차 중 가장 높은 등급인 특급에는 프리미엄카라는 이름이 붙은 특실이 있는데요. 특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열차 내부를 꾸며 다른 칸 좌석도 나쁘지 않지만 모처럼이니 추가 요금을 내고 프리미엄카에 타보겠습니다. 교토로 가는 특급열차는 어지간하면 데마치야나기(出町柳)행으로 운행하는데 프리미엄카는 6호차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특급열차로 빨간색과 노란색이 섞인 열차가 운행하기도 하는데 이 열차도 프리미엄카는 6호차로 운행하고 있으니 열차 등..
8. 자기 전에 영화 한 편(스즈메의 문단속) 나라에서 오사카 난바로 온 뒤 숙소로 걸어가려고 했는데 여행 첫날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닌 탓인지 발이 슬슬 아파오기 시작해 돈을 조금 더 써서 전철을 타고 이동합니다. 이번 여행 동안 묵을 숙소는 게스트하우스 04 빌리지 호스텔 난바. 이름에 난바가 들어가긴 하지만 제일 가까운 지하철역은 난바역이 아닌 사카이스지선 에비스쵸역으로 전형적인 관광객 낚시용 이름입니다. 그래도 사카이스지선 역이 가까워서 교토로 가기 좋고 남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신이마미야역이나 도부츠엔마에역이 있어서 교통편 자체는 꽤나 편리하네요. 하지만 바로 옆이 고속도로라서 소음에 민감한 분이라면 여기를 피하는게 좋습니다. 그나저나 게스트하우스라는 것만 알고 숙소를 예약했는데 막상 숙소에 와보니 무려 8층짜리 건물을 통으로 쓰는 게스트하우..
7. 나라국립박물관 구글 지도에서 나라국립박물관으로 나오는 건물로 오니 문이 닫혀 있어 당황했는데 알고 보니 아까 그곳은 특별전이 열리는 신관이고 나라 불상관이라는 이름의 이 건물이 나라국립박물관 상설관입니다. 마스크 덕에 대학생 아니냐는 소리를 들으면서 입장료 700엔을 내고 안으로 들어가니 불상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말 별의별 불상들이 전시 중인데 특이하게 여기에 있는 불상 대다수가 나무로 만든 불상입니다. 한반도에서 만들어진 불상은 금속을 가공해서 만들거나 나무로 만들더라도 나무 위에 금칠을 해서 만드는데 일본의 목조상은 나무라는 소재를 그대로 드러낸 게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한국어 안내문에는 일본에 목조상이 많은 이유를 비자나무, 노송나무 등 조각에 적합한 나무가 풍부한 자연환경에서 찾고 있네요. 불상관에서 복도..
6. 짧게 보고 떠난 카스가타이샤 토다이지 옆에는 카스가타이샤라는 신사가 있습니다.   <p..
5. 사슴의 습격을 지나 토다이지로 호류지로 갈 때 내렸던 버스 정류장에서 좀 멀리 떨어진 곳으로 나왔기에 츄구지마에 정류장에서 63번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나라인데 호류지에서 나라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것은 무리니 츠츠이역 정류장에 내려 킨테츠 츠츠이역으로 이동합니다. 킨테츠 레일 패스 1일권을 사용하는 여행객이라면 여기서 아까 탄 63번 버스를 타고 호류지까지 갈 수 있습니다. 츠츠이역을 통과하는 특급열차를 보내고 보통열차에 타 열차의 종점이자 나라로 가는 환승역인 야마토사이다이지역에 내렸습니다. 일본 철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역내 선로가 복잡한 것으로 유명한 곳인데 이제는 그것보다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총에 맞아 죽은 곳으로 더 유명해질 것 같네요. 아무튼 여기서 열차를 갈아타 킨테츠 나라역에 도착했습니다. 나라..
4.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절 호류지 특급 하루카를 타고 텐노지역에 내린 뒤 잠시 개찰구 밖으로 나가 아베노하루카스를 구경하고 (원래는 다른 목적이 있었는데 제가 착각해서 그 목적은 실패) 나라를 거쳐 카모역으로 향하는 미야코지 쾌속에 탑니다. 등받이가 적당히 기울어진 크로스 시트에 앉아 잠시 졸다 호류지역에 도착. 호류지역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당연히 세계문화유산인 호류지를 방문하러 오는 사람일 텐데 이정표만 보면 북쪽 출구로 나가야 호류지로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북쪽으로 1.5km를 걸어야 호류지에 갈 수 있으니 어지간하면 남쪽 출구로 나가서 2번 승차장에 서는 버스를 타는 것이 좋습니다. 노선도만 보면 81번 버스를 타고 츄구지마에에서 내려 호류지까지 걸어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정작 그 81번 버스가 운행을 안 하니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