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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2.11.24 칸사이

4.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절 호류지

 

 

특급 하루카를 타고 텐노지역에 내린 뒤

 

 

 

 

잠시 개찰구 밖으로 나가 아베노하루카스를 구경하고
(원래는 다른 목적이 있었는데 제가 착각해서 그 목적은 실패)

 

 

 

 

나라를 거쳐 카모역으로 향하는 미야코지 쾌속에 탑니다.

 

 

 

 

등받이가 적당히 기울어진 크로스 시트에 앉아 잠시 졸다

 

 

 

 

호류지역에 도착.

 

 

 

 

호류지역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당연히 세계문화유산인 호류지를 방문하러 오는 사람일 텐데

 

 

 

 

이정표만 보면 북쪽 출구로 나가야 호류지로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북쪽으로 1.5km를 걸어야 호류지에 갈 수 있으니

 

 

 

 

어지간하면 남쪽 출구로 나가서

2번 승차장에 서는 버스를 타는 것이 좋습니다.

 

 

 

 

노선도만 보면 81번 버스를 타고 츄구지마에에서 내려 호류지까지 걸어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정작 그 81번 버스가 운행을 안 하니

 

 

 

 

72번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세븐일레븐에 있는 세븐은행 ATM에 하나 트래블로그 카드를 넣어

 

 

 

 

미리 환전해둔 엔화를 출금합니다.

 

 

 

 

편의점에서 나오니 72번 버스가 호류지에서 돌아왔는데

 

 

 

 

이 버스가 다시 호류지로 가는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노선으로 바꿔 운행을 하네요.

 

 

킨테츠 레일 패스, 칸사이 스루 패스로도 탈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기다려 72번 버스에 탑니다.

 

 

 

 

이 동네 시내버스는 거의 대부분 구간 요금을 받고 있어

 

버스에 탈 때 교통카드를 찍거나 정리권을 뽑아야 하는데

 

72번 버스는 운행 거리가 짧아서 그런지 요금이 190엔으로 정해져 있네요.

 

 

 

 

그나저나 호류지가 있는 동네가 인구가 적다고는 하지만

 

명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가는 버스인데 너무 작은 버스를 굴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버스가 다니는 길을 보니 작은 버스를 투입한 이유가 너무나도 납득이 갑니다.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온 버스는

 

 

 

 

호류지산도(法隆寺参道)에 도착해

 

 

 

 

승객을 전부 내리고 역으로 가는 승객을 태웁니다.

 

 

 

 

호류지 남대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온 뒤

 

 

 

 

안내도를 보니 주요 건축물이 모여있는 서인과 몽전(유메도노)가 있는 동원,

 

그리고 유물을 전시하는 대보장원으로 관람 장소가 구분돼있네요.

 

 

 

 

입장료 1,500엔을 내고

 

 

 

 

우선 서원부터 둘러봅니다.

 

 

 

 

607년 또는 670년에 지어 현존하는 목조건물 중 가장 오래됐다는 호류지는

 

백제 건축 양식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고 하는 절입니다.

 

 

 

 

정작 그 원류인 백제 건축물 중 지금까지 원형이 남아있는 것이 없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백제 건축을 이해하고 복원하기 위해 호류지를 연구한다거나

 

백제 건축 복원물이 호류지를 닮지 않아서 비판하는 일도 생기곤 하네요.

 

 

사진에 보이는 강당은 벼락으로 불타 소실됐다 900년대에 복원한 건물입니다. 그래도 오래된 건물이죠.

 

 

과거에는 호류지에도 단청을 칠했다고 하는데

 

지금 있는 건물은 대다수가 색이 빠져 나무 본연의 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수한 모습이 더 마음에 듭니다.

 

 

 

 

수학여행을 나라로 온 수많은 학생들을 피해

 

 

 

 

서원을 빠져나와

 

 

 

 

대보장원으로 이동하면 다양한 문화재를 볼 수 있습니다.

 

워낙 역사가 오래된 곳이라 국보로 지정된 보물들이 많고

 

이중 300여 점이 국립도쿄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여전히 별도로 전시실을 마련할 수 있을 정도로 귀중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데요.

 

 

 

 

한국인 입장에서 가장 친숙할 듯한 유물은 호류지 금당벽화입니다.

 

고구려의 담징이 그렸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삼국시대 일본과의 문화교류 사례로 교과서에 실려있기도 한데

 

일단 일본어 위키피디아 기준으로는 이런 설이 한국에 있다고 적혀있을 뿐

 

누가 그렸는지는 모른다고 적혀있습니다.

 

호류지의 건립 연도가 언제냐에 따라서 담징의 생몰연도와 겹치지 않기도 하고 말이죠.

 

누가 그림을 그렸든지 간에 금당에 있던 벽화가 1949년 화재로 소실되는 바람에

 

문화재로서의 가치는 크게 훼손됐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이외에 7세기에 만들어진 수많은 불상과 사천왕상, 지장보살상 등을 보고

 

동대문으로 빠져나와 동원으로 걸어갑니다.

 

 

 

 

도중에 유루캬라라고 부르는 마스코트 상품을 파는 노점상을 만났습니다.

 

귀여운 사슴 모양을 한 시카마로쿤이 제일 많이 보이는데

 

사실 저 캐릭터는 나라시 공식 캐릭터가 아닙니다.

 

 

 

 

나라시에서 만든 공식 캐릭터는 사슴뿔이 달린 중 센토쿤인데...

 

저 기괴한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는 언젠가 따로 다뤄보죠.

 

 

 

 

동원으로 들어가면 관람객을 맞이하는 건물은

 

 

 

 

호류지를 짓는데 큰 역할을 한 쇼토쿠 태자가

 

꿈에서 깨달음을 얻어 지었다는 일화가 전해지는 유메도노(몽당)입니다.

 

유메도노에서 모시고 있는 구세관음상(救世観音像)은

 

비불이라고 해서 오랫동안 외부인은 물론 호류지 승려에게도 공개되지 않던 불상인데

 

여전히 공개를 하지 않고 있는 도쿄 아사쿠사의 센소지 비불과는 다르게

 

이곳의 비불은 봄이나 가을에 대중에 공개하기도 하고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공개하고 있어서 다른 비불에 비하면 대중의 접근성은 높은 편이네요.

 

 

 

 

이외에 다른 건물을 둘러보자니

 

 

 

 

복원 공사 중인 곳이 있어 경내가 조금은 어수선해서

 

 

쇼와 시대 엔화 지폐에 들어간 유메도노 건물과 쇼토쿠태자.

 

 

호류지 관람은 이것으로 마무리.

 

 

 

 

호류지 바로 옆에 츄구지(中宮寺)가 있긴 한데

 

 

 

 

여긴 계획에 없던 곳이라 패스하고

 

 

 

 

나라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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