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네다에서 지연돼서 출발한 비행기가 한참을 늦게 인천에 도착해서
7시 반 비행기가 8시에 인천을 떠납니다.
3년 만에 피치를 타보니 뭔가 바뀐 게 있나 해서 이것저것 찾아보는데
놀랍게도 기내 와이파이가 뜨길래 피치가 이걸??? 하면서 연결해보니
기내 상품 판매용으로만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네요.
참 피치답습니다.
아와지섬 부근에 도달하자
착륙할 때가 되어 비행기가 고도를 내리니
착륙 직전에 미칠듯한 난기류를 겪네요.
여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뭔가 진이 빠지는 비행을 마치고
칸사이국제공항에 도착했는데
코로나 이전까지 피치항공은 컨테이너 박스처럼 생긴 2터미널을 이용했는데
지금은 방역 문제로 인해 입국심사를 1터미널에서 몰아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탑승권 발권기 외장을 종이로 만들 정도로 비용 절감에 공을 들이는 피치지만
인천을 출발한 비행기는 1터미널에 승객을 내려줍니다.
문제는 이게 어떻게든 빠르게 여행을 시작하고자 하는 저 같은 여행객에게는 상당히 디메리트인데요.
하다못해 일본 출국이라도 1터미널에서 한다면
면세점이라던지 라운지라던지 부대시설이 더 좋으니 나은 점이 있겠지만
피치는 일본을 떠나는 비행기는 그대로 2터미널에서 출발하고 있으니
일본 입국은 입국대로 사람이 붐벼 힘들고
일본 출국은 시설이 너무 빈약해서 힘듭니다.
게다가 1터미널은 막대기처럼 길게 지어지다 보니 좌우 이동이 불편해 셔틀 트레인을 운영했지만
지금은 운행을 막고 있어서 열심히 걸어야 하네요.
이번에도 일본 사는 친구에게 eSIM을 빌려 개통하려고 했지만
어째 죽어도 개통이 안 되는 라인모 eSIM에 당황하면서
검역과 입국심사, 세관을 통과합니다.
11월부터 mySOS 대신 Visit Japan Web에 정보를 등록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관련 검역 정보만 등록하고
그 밑의 입국심사 정보와 세관 정보는 등록을 안 하시던데
이러면 기존 방식대로 입국 서류에 직접 적어 제출해야 돼서
막연히 QR코드로 된다고만 알고 입국하다간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입국심사는 빠르게 끝났지만 세관에서 줄이 너무 길게 늘어서서
열차 시간이 촉박한 채로 역에 왔는데요.
JR 서일본에서 파는 패스는 여행사에서 사는 게 훨씬 싸지만
매표소 대기줄이 얼마나 길지 알 수가 없으니
JR 서일본 홈페이지에서 정가로 칸사이 와이드 패스를 사고
승차권 자동발매기에서 패스를 받았습니다.
가격이 아쉽지만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안 했더라면 10시 16분에 공항을 출발하는 하루카를 놓칠 뻔했네요.
2019년에 오사카에 왔을 때에는 특급 하루카 중 일부 열차만 헬로 키티 도색을 해서 타보지 못했는데
그 뒤로 모든 열차가 헬로 키티 테마로 꾸며서
이제는 시간대와 상관없이 키티를 만나게 됐습니다.
다만 공항 바로 다음 역인 텐노지역에서 내려야 돼서
열차 구경은 제대로 못 하네요.
한번 더 갈까 고민하다 이번 행선지에서 뺀 JR 사카이시역을 지나 텐노지역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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