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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03.30 도쿄

22. 사철 박물관 투어 - 케이큐 뮤지엄 다시 요코스카츄오역으로 돌아와서 요코하마로 가는 전철을 탈 건데 케이큐 전철에서 운영하는 쾌특(쾌속특급) 등급 열차를 타면 한국 지하철에서 흔히 보는 롱시트가 아닌 크로스시트에 앉을 수 있습니다. 오사카 일대에서는 JR과 사철 간의 경쟁이 치열해서 JR, 한큐, 케이한 등 여러 회사에서 별다른 추가 요금 없이 탈 수 있는 크로스시트 열차를 운행하고 있지만 도쿄 일대는 JR과 사철이 경쟁하기보다는 조금 떨어져서 운행하다 보니 추가 요금 없이 타는 크로스시트 열차를 보기 힘든데 케이큐 전철은 케이큐 본선 거의 전 구간이 JR과 경쟁하다 보니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추가 요금 없이 탈 수 있는 크로스시트 열차를 쾌특 등급으로 운행하고 있습니다. 요코하마로 갈 때까지 중간에 내리는 승객 없이 계속 타기만 해서 좌석..
21. 카레라이스의 도시 요코스카에서 먹는 해군 카레 인도에서 마살라를 가지고 만든 요리 커리를 영국이 가져가 커리 스튜를 만들었고 영국 해군에서는 항해 중 먹을 식단에 커리 스튜를 포함시켰고 영국 해군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던 일본 해군은 커리 스튜를 밥에 어울리는 카레라이스로 변형했습니다. 이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카레라이스의 기원인데 이 카레라이스가 민간에 퍼지게 된 곳을 일반적으로는 해군 함대가 주둔하던 요코스카로 보고 있고 그런 까닭에 요코스카에는 해군 카레라는 이름으로 카레라이스를 파는 식당이 제법 많습니다. 이날 방문한 요코스카 카이군 카레 혼포(横須賀海軍カレー本舗)도 그중 하나인데 1층에는 기념품을 비롯해서 카레 관련 상품을 팔고 있고 2층은 해군 카레를 비롯한 음식을 파는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네요. 영업시간인 11시에 맞춰 들어와서 별다른..
20. 해군 도시 요코스카 미사키구치역에서 열차를 타고 요코스카츄오역에 내렸습니다. 카레로 유명한 곳이라 역에 카레를 든 갈매기 동상이 놓여 있는데 이건 다음 글에서 다시 다뤄보기로 하고 3일 동안 미친 듯이 걸어 발바닥과 뒤꿈치 모두 물집이 생기고 종아리 근육이 제멋대로 괴성을 질러서 급한 대로 드러그스토어에서 파스를 사서 응급처치를 한 뒤 요코스카츄오역 2-2번 버스 정류장에 서는 버스를 타고 JR 요코스카역에 내립니다. 요코스카 시내는 케이큐 요코스카츄오역이 가깝지만 요코스카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베르니공원은 JR 요코스카역이 가깝거든요. 지도에서 보면 여느 해변공원과 다르지 않아 보이는 베르니공원은 실제로 와보면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요코스카는 일본이 개항한 뒤 일본 해군이 자리 잡아 사령부격인 진수부가 있던 지역이고..
19. 미우라 반도의 작은 섬 죠가시마 새벽 4시에 비몽사몽 일어나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너무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배가 고프지 않아 아침밥은 넘기고 오전 5시 6분에 요코하마역을 출발하는 케이큐 첫차를 탑니다. 이 열차는 우라가역까지 가는 보통 열차인데 케이큐의 메인 노선인 본선은 센가쿠지역에서 시나가와역을 거쳐 우라가역까지 가지만 정작 케이큐에서서 안내하는 노선도를 보면 미사키구치역까지 가는 쿠리하마선을 사실상 본선처럼 표시하고 정작 진짜 본선 상에 있는 우라가역은 지선처럼 표시해두고 있습니다. 그만큼 미사키구치 방향으로 가는 승객이 더 많다는 것이겠죠. 저 역시 미사키구치역으로 가고 있기에 노선이 갈라지는 호리노우치역에 내려 잠시 일출을 감상하고 미사키구치역으로 가는 특급열차로 갈아탑니다. 열차 등급은 특급이지만 호리노우치역에서 미사키구..
18. 아보카도를 듬뿍 얹은 쿠아 아이나 햄버거 KFC에서 점심을 먹은 뒤로 계속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8시가 되도록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다시 26번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버스를 탈 때에는 비샤미치에키마에 정류장에서 내려 아카렌가 창고에 있는 햄버거 가게로 가려고 했는데 아카렌가에 있는 지점은 영업시간이 9시까지라서 10시까지 문을 여는 다른 지점을 찾은 뒤 요코하마역에 내려 요코하마 베이 쿼터에 있는 쿠아 아이나라는 햄버거 가게에 도착했습니다. 하와이풍 햄버거와 샌드위치를 표방한 메뉴를 팔고 있는 곳인데 시즌 한정 메뉴로 BBQ 버거 시리즈를 팔고 있지만 저는 쿠아 아이나에서 기본 햄버거도 먹어본 적이 없기에 메뉴판 맨 위에 있는 두꺼운 체다 아보카도 버거(厚切りチェダーアボカド)를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어니언 링과 감자튀김, 드링크가 추..
17. 움직이는 건담을 옆에서 바라본 건담 팩토리 요코하마 기껏 사쿠라기쵸역에서 로프웨이를 타고 떠났지만 도로 사쿠라기쵸역 코앞인 비샤미치역까지 걸어와 버스를 탑니다. 일본을 수도 없이 와봤지만 철도와는 달리 버스는 그때그때 확인해서 타기 어려운데 그나마 애플 지도가 일본 시내버스 정보가 충실한 편이라 예전보다는 낫네요. 애플 지도가 알려준대로 비샤미치에키마에 정류장에서 제가 타야할 요코하마 시영버스 26번 노선과 시간표를 다시 확인하고 길이 막혀 시간표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버스를 타 요코하마 인형의 집 앞(요코하마닌교노이에마에) 정류장에 내립니다. 정류장에 내린 뒤에 알게 된 건데 바로 전 정류장인 마린타워 앞(마린타워마에) 정류장에서 내리는 게 더 나았네요;;; 아무튼 마린타워를 지나 야마시타 공원을 가로질러 1930년대 국제 여객선으로 썼다는 일본우선 히..
16. 요코하마 에어 캐빈에서 보는 야경 로망스카 뮤지엄이 있는 에비나역에는 오다큐 오다와라선 외에도 여러 노선이 지나가는데 그중 사가미 철도, 줄여서 소테츠라고 부르는 사철 노선도 있습니다. 비즈니스 호텔 체인인 소테츠 프레사 인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회사기도 해서 이름 자체는 외국인 여행객에게 친숙할 것 같기도 한데 철도 자체만 보면 여행객과 접점이 거의 없던 회사입니다. 소테츠가 운영하는 철도 노선은 도쿄가 아닌 요코하마역에서 에비나역, 쇼난다이역을 잇는 통근용 노선이고 전체 노선 길이도 40km가 채 안돼 일본 내 대형 사철 중 가장 짧은 노선망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이제 와서 새로 노선을 길게 짓자니 그럴 여력이 안 돼서 도쿄로 가는 다른 회사 노선과 적극적으로 직통 운행을 시도해 2023년 그 결실을 이뤄 소테츠 열차로 갈 수 있는 ..
15. 사철 박물관 투어 - 오다큐 로망스카 뮤지엄 다시 토큐 덴엔토시선 열차를 타고 종점 츄오린칸역에 내려 밖으로 나간 뒤 다시 오다큐 열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오다큐 츄오린칸역은 에노시마로 가는 열차가 서는 곳이라서 방향을 반대로 돌려 도쿄 방향으로 이동하다 오다와라선과 에노시마선이 만나는 사가미오노역에 내려 오다와라선 열차로 갈아타 에비나역에 내렸습니다. 화살표를 따라 걸어가면 오다큐 전철을 대표하는 특급열차 로망스카의 역사에 대해 다룬 로망스카 뮤지엄이 나오는데요. 뭔가 추가로 전시물을 설치하고 있는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입장권 자판기가 나오는데 이 자판기는 아쉽게도 현금만 받아서 반대편 카운터로 가 입장료 900엔을 카드로 긁었습니다. 가장 먼저 나오는 열차는 로망스카가 아닌 오다큐 전철의 역사를 보여주는 모하 1형 전동차인데 쇼와 2년인..
14. 스누피 뮤지엄 도쿄 도쿄도 마치다시에 있는 그랑베리 파크에는 스누피 뮤지엄 도쿄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도쿄와는 좀 멀리 떨어진 곳이긴 한데 일단 행정구역상으로는 여기도 도쿄니 박물관 이름에 도쿄가 들어간 것 같네요. 입장료는 성인 기준 2,000엔인데 시간대별로 티켓 수량 제한도 있고 하니 되도록이면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격도 약간이나마 저렴하고. 티켓 예약은 외국인에게는 좌절을 안겨주기로 유명한 이플러스를 통해서 하는데 스누피 뮤지엄 도쿄는 외국인 전용 페이지를 만들어서 일본 전화번호 없이도 예약이 가능합니다. 예약한 시간보다 조금 일찍 왔는데 다행히 바로 입장을 받아주길래 티켓 대신 도장이 찍힌 팸플릿을 받고 관람을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방문 환영 영상이 나오는데 천장에 매달린 스누피가..
13. 이용하지 못한 KFC 뷔페 미야자키다이역에서 전철을 타고 다른 역으로 이동할 건데 미야자키다이역은 모든 역에 서는 각역정차 열차만 서고 급행 열차는 통과하는 역이라서 일단 역에 들어오는 각역정차 열차를 타고 급행 열차가 서는 가장 가까운 역인 사기누마역에 내려 츄오린칸행 급행 열차로 갈아타 미나미마치다그랑베리파크역에 내렸습니다. 역명이 상당히 괴이한데, 예전에는 미나미마치다역이라는 평범한 이름을 쓰고 있었지만 2019년 역 바로 옆에 그랑베리 파크라는 쇼핑몰이 들어서서 쇼핑몰 이용객에 대한 안내를 높이고 홍보도 겸해 역명을 이렇게 바꿨네요. 승강장 안쪽에 뜬금없이 스누피가 놓여 있는데 이건 다음 글에서 다루기로 하고 역을 벗어나 그랑베리 파크로 넘어가 점심을 먹으러 KFC로 갑니다. 굳이 일본까지 와서 KFC로 갈 필요가 있겠냐마..
12. 사철 박물관 투어 - 토큐 전차와 버스 박물관 후지코.F.후지오 뮤지엄 길 건너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벚꽃을 구경하다 원래 시각표대로라면 타지 못했을 버스가 길이 막혀 늦게 온 덕에 버스에 올라탑니다. 토큐 전철 계열 토큐 버스 트란세에서 운행하는 向01번 시내버스인데 어지간한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전혀 이용할 일이 없는 버스지만 회사가 토큐 전철 계열사라서 그런지 그레이터 도쿄 패스를 쓸 수 있습니다. 오다큐 오다와라선 무코가오카유엔역과 토큐 덴엔토시선 카지가야역 사이 철도 공백 지역을 이어주는 버스를 타고 무카이가오카미나미하라(向丘南原)라는 읽기도 어려운 정류장에 내려 목적지까지 걸어가는데 자판기에 생맥주도 아니고 생콜라가 있네요. 비가열 제법으로 만들었다는 문구를 보고 호기심에 마셔봤는데 맛은 별 차이가... 자판기 옆에 있는 일본과는 어..
11. 도라에몽을 보러 간 후지코.F.후지오 뮤지엄 메이지 신궁을 보고 나서 다시 치요다선을 타고 요요기우헤하라역으로 이동해 오다큐 전철을 타고 노보리토역에 내렸습니다. 역을 보면 곳곳에 도라에몽 그림이 보이고 역명판마저 도라에몽 특유의 컬러와 방울이 들어가 있는데 도라에몽의 원작자를 주제로 한 카와사키시 후지코.F.후지오 뮤지엄에서 제일 가까운 역이 노보리토역이라서 그림은 물론이고 열차 안내음마저도 후지코.F.후지오와 관련된 음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노보리토역에는 오다큐 오다와라선뿐만 아니라 JR 노선도 들어오긴 하는데 그 노선이 도쿄 23구를 지나가지 않는 난부선이라는 노선이니 도쿄에서 올 때에는 저처럼 오다큐 전철을 타고 오는 게 편리합니다. 후지코.F.후지오 뮤지엄으로 가는 시내버스 정류장은 노보리토역 출구에서 바로 보이는 곳이 아니고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