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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상세)/2023.03.30 도쿄

10. 이른 아침 메이지 신궁 여행 이튿날 아침, 일본 여행에서 빼먹으면 섭섭한 마츠야에 왔더니 기간 한정 메뉴인 후지산 두부 마파 규동이 부활했길래 후지산 두부 본격 마파 콤보 규동(富士山豆腐の本格麻婆コンボ牛めし)을 주문해서 먹고 오다큐 신주쿠역으로 갑니다. 오다큐 전철은 하코네, 에노시마, 고텐바(후지산) 등 여러 관광지를 잇는 특급 로망스카를 운행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에는 로망스카를 탈 일이 없지만 오후에 로망스카와 관련된 곳을 방문할 예정이라 잠시 시간을 내 로망스카 사진을 이것저것 찍어봅니다. 2층 기관실로 올라가는 계단을 구경하는 것은 덤. 로망스카 구경을 마치고 오다와라행 급행열차를 타고 요요기우에하라역에 내렸더니 지하철 치요다선을 타고 직장으로 가려는 사람들로 승강장이 가득 찼네요. 어찌어찌해서 열차에 타는 데에는 ..
9. 가스토에서 먹는 야식 시부야 스카이에서 야경을 보고 나서 내려왔는데 숙소로 돌아가자니 저녁을 너무 일찍 먹은 탓인지 배가 출출해 경양식을 판매하는 일본식 패밀리 레스토랑, 줄여서 화미레스(ファミレス) 체인인 가스토로 갑니다. 안내받은 자리에 앉으니 주문용 태블릿이 놓여 있는데 뭘 먹어야 할지 열심히 메뉴를 눌러보니 봄의 가스토는 세트가 이익!(春のガストはセットがお得!)이라는 캠페인을 진행해서 기간 한정 메뉴로 서로인 스테이크 스페셜 코스(サーロインステーキ スペシャルコース)가 있네요. 심야에 먹기엔 부담스러운 칼로리지만 일단 주문해봅니다. 옵션 중에서는 갈릭 소스와 밥을 선택. 애피타이저로 먼저 샐러드와 수프(ポタージュ, 포타주)가 나왔는데요. 옥수수알이 듬뿍 들어간 이 수프가 의외로 맛있습니다. 이어서 감자튀김, 옥수수, 갈..
8. 시부야 스크램블 건너 시부야 스카이 신주쿠에서 시부야까지 사철로 이동하는 정석적인 방법은 당연히 신주쿠산쵸메역에서 후쿠토신선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인데 저는 지금 그레이터 도쿄 패스를 가지고 있어 교통비 부담이 없고 시간도 넉넉하게 있으니 이번에도 기행을 벌이기로 합니다. 신주쿠역에는 JR 동일본, 도쿄 메트로, 도영 지하철, 오다큐 전철 외에도 케이오 전철 노선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케이오 전철은 도쿄도 서쪽에서 신주쿠역을 잇는 노선과 키치죠지역에서 시부야역을 잇는 노선을 운행하고 있으니 두 노선이 만나는 메이다이마에역에서 열차를 갈아타는 조금 귀찮은 과정을 거쳐 신주쿠역에서 시부야역으로 가기로 합니다. 사실 제일 큰 이유는 숙소에서 신주쿠산쵸메역까지 걸어가기 힘들어서... 퇴근길 인파가 많긴 했지만 어찌저찌해서 케이오 본선 특급 열차..
7. 편안함보다는 감성을 우선해서 예약한 숙소 북 앤 베드 도쿄 아키하바라역에서 숙소로 가기 전에 잠시 이케부쿠로에 볼일이 있어 이케부쿠로역에 내린 뒤 이케부쿠로의 명물(?) 이케후쿠로를 거쳐 야마노테선을 타고 숙소가 있는 신주쿠로 가기 전에 JR 신주쿠역에서 2역 떨어진 타카다노바바역에 내려 세이부신주쿠선으로 갈아탑니다. 신주쿠라고 불리는 동네가 좀 많이 넓다 보니 신주쿠에 있는 호텔이라고 해서 그게 JR 신주쿠역에서 가까우리라는 보장이 없는데 이번에 예약한 숙소는 JR 신주쿠역이 아닌 세이부신주쿠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그야말로 지뢰같은 입지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세이부신주쿠역은 신오쿠보역이 더 가까울 정도로 JR 신주쿠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일본 통근객에게는 JR과 정기권 환승이 되지 않는 역으로 악명(?)이 높고 여행객 입장에서도 여행에 별 도움이 되..
6. 아키하바라에서의 면세 쇼핑 커비 카페에서 나와 오시아게역에서 아사쿠사선 열차를 타러 내려가니 짱구 극장판 광고가 커다랗게 붙어 있습니다. 그 옆에 있는 건 뜬금없게도 토부 전철의 특급열차 스페이시아 X인데 크레용 신짱에서 짱구네가 사는 동네가 토부 전철이 지나는 카스카베시라서 토부 전철에서 광고를 같이 하는 것 같네요. 아사쿠사선 열차를 타고 아사쿠사바시역에 내린 뒤 JR로 갈아타려니 오프피크 정기권 광고가 곳곳에 보입니다. 그토록 물가가 오르지 않던 일본에서도 최근 들어 생활물가가 오르고 있는데 철도회사들은 코로나로 인해 줄어든 이동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반면 배리어 프리를 위한 공사 비용,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운송원가가 올라 2023년 들어 줄줄이 운임을 인상하고 있습니다. JR 동일본 역시 운임을 올렸는데 대신 출근 피크 ..
5. 기분 좋게 들어간 커비 카페 지난 1월 여행 때 갔던 도쿄 스카이트리를 이번에 또 가게 돼서 다시 우에노역에서 긴자선 열차를 타고 아사쿠사역에 하차. 지난번에는 도영 아사쿠사선을 타고 오시아게역에 내려 도쿄 스카이트리로 갔는데 이번에도 여행 계획을 잡을 때에는 그렇게 가려고 했으나 마침 열차에서 내리고 빠져나온 출구가 토부 아사쿠사역이 가까워서 그냥 토부 열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그레이터 도쿄 패스를 가지고 있으니 뭘 타든 상관없기도 하고. 작년 도쿄 여행 때 아사쿠사 센소지를 방문한 글을 쓰면서 잠깐 다룬 적이 있는 내용인데 토부 아사쿠사역 보통열차 승강장은 그 구조가 좀 특이합니다. 승강장 자체도 좁은 데다 열차와 승강장 사이 공간이 너무 벌어져 열차 앞 2칸은 승객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두고 있는데요. 승객이 열차를 탈 수 없..
4. 전차가 보이는 카페 노스 라이트 기껏 그레이터 도쿄 패스를 샀건만 다음 목적지가 JR 타바타역 근처에 있어서 패스를 쓰지 못하는 JR 케이힌토호쿠선을 타고 이동합니다. 노선도에서 하늘색으로 표시되는 케이힌토호쿠선은 타바타역에서 시나가와역까지는 야마노테선과 정차역이 동일한데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3시 반 사이에는 케이힌토호쿠선이 쾌속 열차로 운행을 해서 닛포리역이나 신바시역 같은 주요 환승역도 통과해 버리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무튼 타바타역에 내려서 잠시 주변을 헤매다 주택가에 있는 좁은 골목길을 걸어 전차가 보이는 카페 노스 라이트에 도착했습니다. 노부부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활용해서 2층에 카페를 열고 있어서 1층에는 보통 아무도 없으니 카페를 이용할 사람은 초인종을 눌러달라고 하네요. 일본어 대화가 어렵더라도 초인종을 누르..
3. 벚꽃과 전차, 토덴 아라카와선(도쿄 사쿠라 트램) 관광객이 이용할 일이 별로 없는 난보쿠선 열차를 타고 오지역에 내렸습니다. 철도 노선도에는 오지역을 지나가는 노선으로 JR 케이힌토호쿠선과 도쿄 메트로 난보쿠선, 그리고 토덴 아라카와선이 나오는데 노선도에는 없는 노선으로 아스카 파크 레일이라는 모노레일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궤도운송법을 적용받는 모노레일이지만 일본에서는 경사 엘리베이터로 보기에 뭔가 애매한 취급을 받는 것 같네요. 이 모노레일이 있는 아스카야마공원은 벚꽃으로 꽤나 유명한 곳이라 예년보다 빨리 꽃이 피어 절정이 지났지만 그래도 일본에 와서 벚꽃 구경 한 번은 해봐야지 않겠냐 해서 와봤는데 모노레일을 타는 줄이 너무 깁니다. 모노레일을 타지 않더라도 공원으로 가는 길이야 많지만 그래도 기왕 와봤으니 타보려고 했는데 시간 관계상 당장은 무리..
2. 얼큰하게 매운 라멘 이치린 카라멘 그레이터 도쿄 패스를 사고 케이큐 전철 열차에 탔는데 지금 가는 목적지가 메구로역이라서 아무리 패스를 쓰고 이동한다지만 시나가와에서 메구로까지 지하철을 타고 빙 돌아가는 것은 아닌 것 같아 시나가와역에서 JR 야마노테선으로 갈아탑니다. 대신 교통비를 아끼려고 집에서 카드를 하나 준비해 왔는데요. JR의 전신인 일본국유철도가 판매했던 오렌지카드라는 선불카드입니다. 교통패스랑 똑같이 생겼지만 이 카드는 개찰구를 통과하지 못하고 대신 승차권 자동발매기에 넣어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유통됐는데요. JR 발족 이후에도 한동안 오렌지카드를 판매했지만 신규 발행이 끝난 지 10년이 넘었는데 하도 많은 양이 발행돼서 기존에 발행한 오렌지카드를 지금도 쓸 수 있습니다. 마침 수집품 중에 미사용 오렌지카드가 ..
1. 출국 전부터 이것저것 먹고 출발 아직도 서해선 전철 개통까지 한참 남았기에 시흥 집에서 김포공항으로 가려면 아직까지는 차를 몰고 가야 하는데 바로 김포공항으로 가자니 뭔가 아쉬워서 그동안 가야지 가야지 생각만 하고 실제로는 가지 않은 곳들 중 드라이브하기 괜찮을만한 곳을 골라 한밤중이라 막히지 않는 서부간선도로를 달려 서울에 진입.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한밤중에 뭘 먹기도 하고 버스를 타고 지나가기만 했던 길을 직접 운전하면서 평소에 보던 것과는 조금 다른 서울의 모습을 보다 김포공항에 차를 대고 송정역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잠시 시간을 때우다 김포공항으로 들어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국제선 터미널에 내렸습니다. 줄어들 기색이 보이지 않는 일본행 수요와 벚꽃철이라는 특수성, 여기에 아직도 높게 유지되는 유가까지 복잡하게 얽혀 인천 - 나리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