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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P125. 퇴계원역 - 막국수 대신 쌀국수 사릉역을 출발해 퇴계원역에 내리니 소나기가 그쳐서 사릉역 근처에서 먹지 못한 점심을 여기서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역 근처에 이런저런 식당이 있긴 한데 여긴 특이하게 식당 이름이 봉평 메밀꽃 농원이라 막국수나 냉면을 팔게 생겼는데 정작 문에 걸어둔 플래카드에는 베트남 쌀국수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베트남 현지인이 직접 조리한다면서 말이죠. 메뉴판을 보니 냉면이나 막국수를 팔긴 하지만 쌀국수 사진도 그 옆에 큼지막하게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막국수 대신 쌀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이런저런 밑반찬을 비롯해서 쌀국수에 넣을 숙주나물이 접시에 듬뿍 담겨 나오고 잠시 후 커다란 그릇에 듬뿍 담긴 쌀국수가 나왔습니다. 숙주나물을 적당히 담아 국물에 익히도록 휘휘 젓고 쌀국수에 빠지면 섭한 칠리소스와 해선장도 적당..
P127. 금곡역 - 홍릉과 유릉 금곡역에 오긴 왔는데, 경춘선 전철이 오는 금곡역이 아니라 무궁화호가 서던 옛 금곡역에 먼저 와봤습니다. 옛 경춘선 선로는 철길을 드러내고 자전거길로 활용하고 있는데 옛 금곡역 시설을 완전히 들어내지 않고 역명판 등을 남겨두고 있어 잠시 들렀습니다. 옛 역사는 어떤 교회가 사들여서 예배당으로 쓰고 있는데 역명판을 없애지 않고 그대로 달고 있네요. 옛 역사 구경은 이 정도로 하고 경춘선 전철 금곡역을 거쳐 역 근처에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 홍유릉으로 갑니다. 홍릉은 고종과 명성황후 민씨가 묻힌 무덤이고 유릉은 순종과 순명효황후 민씨, 순정효황후 윤씨가 묻힌 무덤입니다. 둘을 합쳐서 홍유릉이라고 부릅니다. 이곳에는 홍릉과 유릉 외에도 영친왕, 의친왕, 덕혜옹주와 같은 여러 황실 가족들의 무덤이 있는데 시간 관..
P128. 평내호평역 - 2년 뒤 문이 열릴 궁집 평내동과 호평동 사이에 있는 평내호평역에 내려 65번 버스로 갈아타고 장내마을, 평내파출소 정류장에 내려 조금 걸어가면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전통가옥이 나옵니다. 이곳 이름은 궁집. 조선 영조 때 영조의 막내딸 화길옹주가 구민화라는 사람에게 시집갈 때 지어준 집으로 국가에서 목수도 보내고 재목도 보내 지었다 해서 궁집이라고 합니다. 조선 후기에 지어진 집이 지금까지 남아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겠지만 이곳은 국가 소유가 아닌 개인 소유 문화재라 이렇게 울타리가 쳐져 있고 일반인의 출입을 막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를 방문하기 며칠 전 궁집 소유주이던 무의자문화재단에서 남양주시에 궁집과 이 일대 땅을 기부했고 남양주시는 기부받은 문화재와 땅을 활용해 역사문화공원 조성을 추진한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기사를 ..
P130. 마석역 - 흥선대원군묘 날씨 좋던 여름날, 아침 일찍 마석역에 도착했습니다. 마석역 근처에 유명한 해장국집이 있긴 한데 아직은 국밥에 1만 원이나 하는 거금을 내기엔 조금 거부감이 있어서 적당히 역 근처에 있던 순댓국집에서 아침을 먹고 마석역 근처에 있는 흥선대원군묘로 갑니다. 마석역에서 흥선대원군묘까지 직선거리로는 가깝지만 무덤이 으레 그렇듯이 산 구석에 있어서 제법 길을 돌아갑니다. 중간중간 이정표가 세워져 있긴 한데 매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있는 것이 아니니 열심히 지도앱을 대조해가면서 걸어갑니다. 흥선대원군묘를 알리는 비석까지는 도착을 했는데 실제 무덤이 있는 곳까지는 아직도 한참을 걸어가야 하네요.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온갖 잡초가 발에 차이는 길을 걸으면서 대체 왜 내가 이 더운 날에 이런 고생을 사서 하고 있나 하며..
경춘선 여행 지도 주말만 되면 많은 관광객이 경춘선을 타고 짧은 여행을 다녀오기에 경춘선을 타고 돌아다니는 여행을 계획하는 것 자체는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춘천 시내에 있는 역이 춘천역과 남춘천역 둘밖에 안돼 춘천 시내 관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아쉽네요. 대신 가평 여행만큼은 아주 충실하게 다녀온 것 같아 만족합니다. 위의 지도에 표시된 점을 누르면 여행기 링크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124. 별내역 - 입장료 무료 기간에 찾은 태릉과 강릉 갈매역을 출발해 별내역에 내렸습니다. 별내역이 별내 신도시 내에 있긴 한데 별내 신도시 구경은 나중으로 미루고 별내역에서 73번 버스를 탄 뒤 삼육대앞 정류장에 내려 강릉으로 갑니다. 바로 옆 태릉과 묶어서 태강릉으로 부르기도 하는 조선 명종의 무덤이죠. 이름만 보면 태릉입구역이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태릉입구역에서도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야 해서 그냥 별내역에서 버스 타고 왔습니다. 원래는 입장료로 1,000원을 받는데 광복절을 맞아서 무료 개방을 하고 있네요. 강릉 관람 구역은 태릉에 비해 좁은 편이니 간단히 무덤만 보고 가겠습니다. 홍살문 아래로 난 길 대신 옆으로 빙 돌아서 저 위에 있는 무덤을 바라봅니다. 왼쪽이 명종, 오른쪽이 인순왕후의 무덤입니다. 명종이 살아있을 때에는 어머니 문정왕후 윤..
P123. 갈매역 - 아메리카노와 고로케 봉화산에서 산책을 마치고 갈매지구로 넘어왔습니다. 원래는 갈매역까지 전철을 타고 오려고 했는데 날이 너무 더워 신내역까지 걸어가다 지치겠다 싶어 그냥 버스 타고 바로 왔습니다. 갈매역 모다아울렛 옆에 아이파크 상가가 있는데 여기서 간단히 커피나 챙겨서 목을 축이기로 했습니다. 카페야 여러 곳이 있겠지만 아메리카노 1잔이 1,500원이라길래 블랙라인 커피라는 카페에 왔습니다. 깔끔하게 인테리어를 꾸민 카페 안에서 잠시 쉬다 커다란 커피를 받고 카페를 나왔습니다. 한 모금 마셔보니 묵직한 바디감은 잘 느껴지는데 신기하게도 물이 조금 더 들어가서 그런지 커피 맛 자체는 연합니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커피만 마시자니 좀 아쉬워서 빵이라도 가볍게 뜯고 갈까 했는데 바로 보이는 빵집은 식빵 전문집이라 ..
P122. 신내역 - 소머리국밥집 할매밥집 경춘선 신내역에 왔습니다. 선로 아래가 6호선 차량기지라서 경춘선과 6호선과의 환승을 고려해 역을 만들었는데 2013년에 경춘선 역을 만들고 나서 정작 6호선 역이 아직까지 만들어지지 않아 상당히 한가한 역이 돼버렸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2019년 12월 21일 6호선 역이 개통했는데 6호선 열차 운행 시각표를 보면... 앞으로도 한가할 것 같네요. 차량기지 이외에 눈에 띄는 건 버스차고지 정도인데 이런데에 볼일이 있는 건 아니니 길을 건너서 보금자리 주택지구 반대편에 있는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봅니다.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는 아닌데 은근히 식당이 몇 곳 보이네요. 여기는 할매밥집이라는 식당인데 소머리국밥을 주력으로 파나 봅니다. 안으로 들어가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가정식 백반이 5,000원에 소머..
P131. 대성리역 - 한국초콜릿연구소뮤지엄 호명호수를 떠나 대성리역에 내렸습니다. 대성리 하면 떠오르는 건 MT 시즌에 핫해지는 펜션이나 북한강 근처 대성리 국민관광지이지만 이번에는 둘 다 갈 생각 없고, 횡단보도를 건너 북쪽으로 계속 걸어 한국초콜릿연구소뮤지엄이라는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인적이 드문 동네인데다 차들이 쌩쌩 달리기는 하는데 대성리역에서 여기까지 인도가 있으니 걸어서 오는데 거리 빼고는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입장료가 성인 기준으로 11,000원으로 전시 규모에 비해 가격이 꽤 나가는데 아메리카노나 허브티 1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고 쇼콜라 퐁뒤에 찍어먹을 수 있는 기다란 과자도 주니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전시 공간으로 들어가니 올멕, 마야, 아즈텍, 잉카 등 카카오의 원산지 중남미에서 발생한 고대 문명에서 카카오를 어떻게 사용..
P133. 상천역 - 호명호수 지금은 33-13번 버스가 30-4번으로 바뀌었고 50-5번은 폐선되었습니다. 청평역에서 전철을 타고 상천역에 왔습니다. 상천역의 부역명은 호명호수고 실제로 상천역에서 가까운 곳에 호명호수가 있긴 한데 도보로 가기엔 조금 먼 곳입니다. 그래서 시내버스를 타고 호명호수까지 갑니다. 상천역에서 나와 호명산 슈퍼로 오면 여기서 호명호수로 가는 33-13번을 탈 수 있습니다. 1시 5분 상천역을 출발하는 버스에 탑니다. 노선 운행 거리는 제법 길지만 정류장 자체는 상당히 단순하네요. 상천역을 출발한 버스는 상천저수지를 지나 호명호수 주차장을 거쳐 시내버스만 다닐 수 있는 호명호수 진입로로 올라갑니다. 어마어마하게 굴곡진 경사로를 달려 호명호수에 도착했습니다. 호명호수에 도착한 저 버스는 상천역으로 돌아가지 않고..
P132. 청평역 - 버스 타고 좀 멀리, 에델바이스 청량리역에서 7시 58분에 출발하는 경춘선 전철을 타고 청평역에 왔습니다. 여기서 가평관광지순환버스를 타고 이동할 건데요. 운행 시간대가 많은 A코스 대신 이번에는 B코스 버스를 타고 갑니다. A코스 버스와 B코스 버스가 같이 서는 정류장이 있는데 A코스는 빨간색, B코스는 초록색으로 버스 색깔이 다르니 구분이 가능합니다. 버스 요금은 현금이나 교통카드로 낼 수 있습니다. 교통카드로 요금을 내면 영수증이 나오는데 버스기사가 영수증에 날짜와 인원을 적어 승객에게 돌려줍니다. 저게 승차권인 셈이죠. 저 승차권으로 하루 동안 시티투어버스를 A코스건 B코스건 자유롭게 탈 수 있습니다. 요금을 현금으로 내면 요렇게 제대로 된 승차권 용지로 줍니다. 9시에 청평역을 출발한 B코스 버스는 청평터미널을 들렀다 관광지로..
P135. 굴봉산역 - 가을날 찾은 제이드가든수목원 작년 11월, 경춘선 굴봉산역에 왔습니다. 굴봉산역의 부역명은 제이드가든이고 실제로 역에서 가까운 곳에 제이드가든 수목원이 있습니다. 다만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애매한 곳에 수목원이 위치해서 굴봉산역에서 수목원까지 잇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죠. 셔틀버스를 타고 시골길을 달려 제이드가든으로 들어갑니다. 상당히 이국적으로 만든 입구를 보고 제이드가든 안내도를 본 뒤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새 입장료가 올라서 지금은 성인 기준 9,500원을 받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핑크 뮬리가 관람객을 맞이하는데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면 삐쩍 마른 키친 가든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를 방문한게 11월 중순인데 다른 곳이라면 단풍이 한창 절정일 테지만 수목원이 위치한 곳이 다른 곳보다 고도가 높아서 그런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