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양이

19. 튀김을 노리는 고양이가 있는 오지마 요나바루를 떠나 좀 더 남쪽으로 달려 오키나와 본섬과 다리로 연결된 오지마(奥武島)이라는 섬으로 갑니다. 섬 자체는 평범한 어촌인데 어촌답게 물고기를 노리는 고양이들도 많아서 알게 모르게 고양이섬으로 알려진 곳이라고 하네요. 정작 제가 간 날에는 날이 너무 더워서 그런지 고양이가 그다지 보이지 않아 고양이 말고 다른 볼만한 게 있을까 해서 섬 여기저기를 기웃거려 봅니다. 오지마 칸논도(奥武島観音堂)라는 작은 절을 발견해서 들어가 봤는데 음... 여기는 깊게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네요. 왔던 길을 고대로 되돌아가 다른 곳을 알아봅니다. 오지마를 걷다 보면 일본식 튀김인 텐푸라를 파는 식당이 여럿 보이는데요. 일본어 위키피디아 문서에도 텐푸라에 대해 짤막하게 언급할 정도로 섬의 특산물인가 봅니다. ..
19. 미우라 반도의 작은 섬 죠가시마 새벽 4시에 비몽사몽 일어나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너무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배가 고프지 않아 아침밥은 넘기고 오전 5시 6분에 요코하마역을 출발하는 케이큐 첫차를 탑니다. 이 열차는 우라가역까지 가는 보통 열차인데 케이큐의 메인 노선인 본선은 센가쿠지역에서 시나가와역을 거쳐 우라가역까지 가지만 정작 케이큐에서서 안내하는 노선도를 보면 미사키구치역까지 가는 쿠리하마선을 사실상 본선처럼 표시하고 정작 진짜 본선 상에 있는 우라가역은 지선처럼 표시해두고 있습니다. 그만큼 미사키구치 방향으로 가는 승객이 더 많다는 것이겠죠. 저 역시 미사키구치역으로 가고 있기에 노선이 갈라지는 호리노우치역에 내려 잠시 일출을 감상하고 미사키구치역으로 가는 특급열차로 갈아탑니다. 열차 등급은 특급이지만 호리노우치역에서 미사키구..
24. 다시 찾은 고양이 역 키시역 교토에 있는 냥냥지에 대해 검색하신 분들은 여기로. 여행 계획이 어그러졌으니 다시 계획을 짜야하는데 여행 마지막 날이라 공항 가는 시간도 고려해야 하니 무난하게 예전에 가본 곳을 다시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은 고양이 역장으로 유명한 와카야마 전철 키시역. 와카야마 전철 노선은 와카야마역까지만 가고 와카야마시역까지는 안 오기에 다시 이동을 해야 하는데요. 두 역을 왔다 갔다 하는 JR 셔틀열차가 보이지 않으니 선택지는 버스뿐입니다. 다행히 두 역을 잇는 버스는 자주 다니니 9시 반에 와카야마시역을 출발해 와카야마성, 와카야마역을 거쳐 마리나시티로 가는 42번 버스에 탑니다. 예전에는 와카야마 시내버스에서 IC 교통카드를 못 썼는데 2020년 4월부터 이코카를 비롯한 전국 호환 교통카드를 도입..
14. 교토 냥냥지와 투탕냐멘 계획에 없던 오하라 관광을 마치고 원래 계획으로 돌아와 원래 가려던 곳으로 갑니다. 오하라에서 교토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고 미코가후치 정류장에 하차. 북쪽으로 걸어 교토에 널린 다른 절과는 조금 다른 절로 갑니다. 외관만 보면 평범한 곳이지만 건물에 걸린 물건들을 보면 참 비범하죠. 이곳의 이름은 냥냥지 카이운뮤지엄(猫猫寺 開運ミュージアム). 고양이를 모시는 세계 최초의 본격적 사원형 테마파크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는 곳입니다. 교토에 널린 게 절이다 보니 아침부터 계속 절만 돌아다니고 있고 오후에도 계속 절로 갈 예정이라 잠시 기분전환할 겸 해서 한번 와봤습니다. 평소에는 배관료 명목으로 500엔의 입장료를 받지만 지금은 특별전이 열리고 있어 800엔을 낸 뒤 고양이와 관련된 위탁 판매 굿즈를 잠시..
달이 사라진 야행성 (2021.12.08) 김포 북변동 시가지 옆 감정동 산자락에 위치한 카페 야행성. 야행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카페 영업도 저녁 6시부터 시작합니다. 밤에 영업을 하는 만큼 야경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고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포토존은 이 커다란 달을 배경으로 하는 곳인데 정작 그 달이 사라졌습니다... 물어보니 달을 없애버린 것은 아니라는데 대체 왜... 달 말고도 사진 찍기 좋게 꾸며놓은 곳이 여러 곳 있긴 하지만 날이 추우니 사진은 적당히 찍고 카페 안으로 들어갑니다. 카페 야행성을 검색해보면 야경을 찍은 사진이 여럿 나오는데 사실 이곳의 본업은 고양이 카페입니다. 그래서 입장료로 9,000원을 내면 음료를 1잔 무료로 줍니다. 쇼케이스에 있는 음료를 선택하는 것은 가성비가 너무 떨어지니 이 날씨에 굳이 아이스 아메리카..
352. 오금역 - 오금공원에서 이것저것 오금역 2번 출구로 나오면 오금공원이라는 작은 공원이 있습니다. 임경업폭포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인공폭포 앞에 분수 가동시간 안내문이 놓여 있긴 한데 10월에 분수를 틀어줄 것 같지는 않네요. 아쉬운 대로 인공폭포 벽이나 보고 가려고 하니 웬 고양이 한 마리가 인공바위 위에 있습니다. 아침에 등산할 때도 그렇고 카페에서도 그렇고 어째 이날 따라 고양이를 참 자주 만납니다. 낯선 인간을 본 고양이는 몸을 일으키더니 잽싸게 인공폭포 위로 올라갑니다. 인공바위라서 표면이 제법 미끄러울 텐데 용케도 잘 올라가네요. 고양이처럼 인공폭포 위를 오르지는 못하지만 저도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겠습니다. 폭포 뒤로 보이던 작은 정자에 오니 아까 그 고양이가 그루밍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저를 발견하더니 이런 데까지 따라..
351. 경찰병원역 - 무뚝뚝한 고양이가 있는 카페 와임 경찰병원역 옆에는 당연히 경찰병원이 있지만 저 병원에 볼일은 없습니다. 그러니 골목 안쪽으로 들어와 한 카페에 왔습니다. 점심도 먹었고, 디저트도 먹었으니 커피를 마셔야겠죠. 카페 이름에 모음이 없어서 저걸 어떻게 읽나 했는데 와임이라고 읽나 봅니다. 카페로 들어가기 전 테라스에 한 고양이가 누워있는 게 보입니다. 바로 옆에 캣그라스가 있는 것을 보니 여기서 키우는 고양이인가 봅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익숙한지 아무리 셔터음을 내도 귀찮은 듯이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네요. 고양이는 잠시 잊고 카페 안으로 들어와서 가게를 둘러보니 장식용으로 놓아둔 건지 아주 높이 있는 커피잔과 드립 커피 도구가 보이고 에스프레소 머신이 수명이 다한 건지 본래의 용도 대신 책상으로 쓰는 게 보입니다. 평소 취향대로 이번에도 아..
515. 발산역 - 고양이별 캣카페 우장산역 근처에서 밥을 먹으려 했으나 브레이크 타임 때문에 시간이 1시간가량 비어 시간을 때우려고 발산역에 왔습니다. 지도를 켜고 여기저기 알아보다 고양이별이라는 고양이 카페로 갑니다. 9층에 있어서 그런지 빌딩 바깥에 간판이 보이지 않아 지도를 보지 않고 바로 찾아가기는 조금 어려워 보입니다. 그래도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보이네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안내사항을 읽어보고 신발을 신발장에 넣고 슬리퍼로 갈아 신은 뒤 손 세정제를 손에 발라 손 소독을 한 뒤 안으로 들어가 이번에는 커다란 캐비닛에 외투와 가방을 보관합니다. 카운터로 가서 입장료와 음료 1잔을 주문하는데 입장료는 6,000원이고 음료수는 대부분 2,000원 안팎입니다. 계산을 마치고 액자에 걸린 고양이 사진을 둘러본 뒤 커피가..
112. 망월사역 - 한참을 걸어 도착한 망월사 추석 연휴를 맞아 이른 아침 망월사역에 왔습니다. 망월사라는 이름은 인근 사찰 이름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정작 망월사역 주변 지역 안내도에는 망월사역이 안 나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망월사는 저 멀리 원도봉산에 있거든요. 역이 지어질 당시에는 역 주변에 아무 것도 없었나 봅니다. 그렇다고 망월사역 주변에 다른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니 망월로를 따라 망월사로 향합니다. 마지막 슈퍼라는 광고판을 단 슈퍼마켓을 지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관통해 걸어가는데 가다보니 원도봉산에 있는 여러 사찰을 안내한 지도가 나옵니다. 이 지도를 보면 망월사로 가는 길이 왼쪽길처럼 보이는데 막상 그 옆에 있는 안내판을 보면 망월사로 가는 길은 오른쪽입니다. 왜그런가 하고 봤더니 저 지도를 만든 곳이 원도봉산에 있는 상가네요. 한..
420. 혜화역 - 고양이책방 슈뢰딩거 전시회를 보러 홍익대아트센터를 찾았습니다. 브라질 유명 캐릭터 '모니카'를 활용한 다양한 명화 패러디 그림을 보여주는 전시인데 전시 자체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관람을 미루고 미루다 CJ ONE에서 할인 쿠폰을 주길래 보게 됐습니다. 원작이 어린이 대상 만화라서 전시 내용도 어린이가 보기 쉬운 전시물 위주로 되어 있네요. 전시 관람을 마치고 혜화역으로 이동해 책방 행사가 한창이던 마로니에 공원을 지나 언덕길을 올라 한 책방에 도착했습니다. 고양이책방인데 이름이 슈뢰딩거라니, 고양이가 말을 할 수 있다면 뭐라 하지 않을까 하는 이름입니다. 고양이 책방답게 벽에는 고양이 그림이 걸려 있고, 책방에서 다루는 책은 전부 고양이 관련 서적입니다. 물 건너 온 사진집도 여러 권 갖췄네요. 책 말고도 이런저런 소품..
234. 신도림역 - 공원에서의 눈치싸움 환승객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신도림역에 왔습니다. 신도림역 주변 랜드마크로는 역 바로 옆에 디큐브시티가 있는데요. 여기에 볼 일은 없으니 길 건너 있는 작은 공원에서 잠시 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자 앞 바위 위에 정체불명의 물건(?)이 있네요. 가까이 가보니 고양이 두 마리가 주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잠을 자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니 한 녀석은 카메라 소리를 듣고 일어났고, 다른 녀석도 이내 깨어나 저를 경계하기 시작합니다. 열심히 쳐다보지만 정작 도망갈 생각은 안 하네요. 서로 얼굴만 쳐다보면서 눈치싸움을 했는데, 잠을 방해한건 저니 먼저 공원을 나왔습니다. 공원 옆 상가로 이동하니 한 카페가 있는데요. 이곳은 룽고와 연유라떼를 전문으로 하는 카페 겸 꽃가게인가 봅니다. 보통은 아메리카노를 마..
208. 왕십리역 - 라멘에 밥 서울숲역을 출발해 왕십리역에 왔습니다. 왕십리역 앞을 지나는 길 이름은 김정호의 호에서 따온 고산자로인데요. 그래서 왕십리역 앞 공원에는 김정호 동상이 서 있고, 여행자 거리를 그린 지도도 있습니다. 하지만 왕십리역에는 늦은 점심을 먹으러 왔으니 김정호 동상을 지나 한 라멘집에 왔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맞은편에 '맛있는 녀석들'이 촬영해간 모습이 걸려 있네요.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한데, 일단 돈코츠 라멘을 주문했습니다. 자리 맞은편에 밥솥이 있는데, 국물에 밥을 말아 먹을 수 있게 해놨네요. 진하게 우려낸 국물을 쓴 돈코츠 라멘이 나왔습니다. 라멘을 먹다보니 국물이 짭짤하고 걸쭉해서 확실히 밥이 땡깁니다. 그래서 밥을 말았습니다. 숟가락이 라멘 국물 뜨는 숟가락뿐이라서 밥을 떠먹기 조금 힘들지만 어떻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