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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샤

3. 사라지기 전 탄 특급 야쿠모 파노라마석 5시간 동안 기차를 탔는데 제가 히로시마역에서 뽑은 승차권의 목적지는 니미역이 아닌 요나고역(米子駅)이라서 또 열차를 타고 한참을 이동합니다. 니미역에서 요나고역까지는 특급 요나고가 운행하고 있는데 국철 시절 만들었던 열차가 노후화돼서 2024년 4월부터 왼쪽에 있는 신차가 야쿠모에 투입될 예정이라 폐차되기 직전의 구형 열차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 시간대별로 운행하는 열차 사양이 제각각이라 열차가 몇량짜리인지, 타는 곳은 어디인지 알려주는 표가 따로 있네요. 제가 탈 야쿠모 17호는 그린샤에 파노라마석이 있는 편성이라서 어차피 교통패스 없이 제돈 다 주고 이동하고 있으니 그린샤 좌석을 질렀습니다. 그것도 열차 앞 경치가 바로 보이는 맨 앞자리. 오래된 열차인 만큼 좌석도 오래됐지만 대신 쿠션 하나는 기가..
스이카로 일본 수도권 보통열차 그린샤(2층열차) 이용하기 도쿄 일대에서 JR 전철을 타고 돌아다니다 보면 위 사진처럼 보통열차 중간에 2층열차가 연결돼 운행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칸과는 달리 좌석이 특급열차에 있는 그런 좌석이고 등받이가 기울여지는데다 앞뒤로 돌릴 수도 있죠. 특급열차나 신칸센 특실을 JR에서는 그린샤(グリーン車)라고 부르는데 JR 동일본에서는 보통열차에 연결된 2층열차 역시 다른 칸보다 좋은 특실이라 해서 그린샤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린샤에 붙는 네잎클로버 마크도 똑같이 붙어있습니다. JR 동일본에서 운행하는 모든 보통열차에 그린샤가 붙은 것은 아닌데요. 아무래도 그린샤에 앉아가려는 수요는 장거리를 운행하는 열차 이용객이 많으니 야마노테선과 같은 단거리 노선이나 수요가 적은 지방 재래선에는 그린샤가 없습니다. 장거리를 운행하면서 급..
12. 교자 먹고 한참을 이동해 숙소로 버스 시간에 맞춰 자료관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으로 왔는데 자전거 레이스는 끝났지만 교통 체증이 풀리지 않아 환했던 계곡에 어둠이 깔릴 때까지 버스가 오지 않네요. 16시 47분 왔어야 할 버스는 한참 뒤인 17시 28분 정류장에 와서 시내로 갑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저녁에는 임시 정류장으로 우회하지 않고 정식 정류장에 서네요. 우츠노미야역에 도착하긴 했는데 버스에서 내리고 시간을 확인해 보니 원래 시간보다 45분 늦게 도착해 타려고 했던 열차를 놓쳤으니 어차피 늦은 김에 저녁이나 먹고 가기로 합니다. 우츠노미야를 대표하는 요리는 다름아닌 교자인데 1인당 교자 소비량을 두고 하마마츠, 미야자키와 경쟁이 치열한 도시로 유명합니다. 에키벤 가게에도 교자가 있고, 우츠노미야역과 연결되는 식당에도 교자 전문점이..
22. 세토대교를 건너는 쾌속 마린라이너 식사를 마쳤으니 이제 타카마츠를 떠날 시간입니다. 타카마츠역 개찰구 안으로 들어와 이런저런 열차를 구경하려는데 전날 도쿄에서 출발한 선라이즈 세토가 타카마츠역에 도착했네요. 선라이즈 세토는 평소에는 타카마츠역까지만 운행하는데 여름 성수기에는 코토히라역까지 운행하곤 합니다. 마침 코토히라역까지 연장 운행하는 열차를 만나서 행선지 LED가 잘 담기도록 애를 쓰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제가 탈 쾌속 마린라이너가 승강장에 도착했네요. 타카마츠역 방향 선두차는 난카이 전철의 공항 특급 라피트처럼 인상적인 외관을 하고 있는데 또다른 특징이 있다면 선두차가 2층 열차라는 점입니다. 1층은 좌석 지정석, 2층은 그린샤(특실)로 1층과 2층이 좌석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크게 다른 건 아닌데 2층에서 바라보는 차창밖 경치가..
19. 쵸시 전기철도 일본 철도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 안습함에 눈물을 흘리는 쵸시 전기철도를 타러 쵸시역에 왔습니다. 쵸시 전기철도 쵸시역은 단독 역사 없이 JR 동일본 쵸시역 3번 승강장에서 이어진 곳에 간이역을 지었는데, 일단 외관부터 관리가 안 된다는 느낌이 확 옵니다. 건물 위 풍차였던 것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회전체가 보이는군요. 이 열차는 2015년 9월 쵸시 전기철도에 새로 들어온 열차인데, 이 열차의 내력을 말하자면, 먼 옛날 케이오 전철에서 운행하던 열차를 저 멀리 시코쿠에 있는 이요 전철이 1989년 중고로 사간 뒤 이걸 쵸시 전철이 다시 중고로 사왔습니다. 이쯤 되면 이 회사, 보통 가난한 회사가 아니라는 게 느껴집니다. 열차에 탄 뒤 차장에게 1일승차권을 샀습니다. 차량 곳곳에는 캐릭터를 활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