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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린공원

14. 제주도를 달린 적 없는 증기기관차가 있는 삼무공원 (2021.06.24) 도둑, 거지, 대문이 없다고 해서 붙은 제주도의 별칭 삼무도에서 이름을 따온 듯한 삼무공원. 이곳에는 제주도에 없던 물건이 놓여 있는데요. 제주도를 달린 적이 없는 증기기관차와 낡은 객차 1대가 삼무공원 배드민턴장 옆에 놓여 있습니다. 기차를 직접 보지 못하는 제주도 어린이들을 위해 1978년 박정희 대통령 지시로 이곳에 미카형 증기기관차를 보내 전시했다고 하는데 일본 오키나와에도 똑같은 이유로 요기공원에 증기기관차가 있는 것을 보면 사람 생각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이곳에 있는 증기기관차는 보존상태가 괜찮아서 등록문화재 제414호로 문화재 지정이 됐습니다. 증기기관차 뒤에 달린 객차는 코로나19 유행 이전부터 문을 막아 안을 보지는 못하지만 대신 증기기관차 조종석을 사진으로 찍어보고 공원을..
539. 행당역 - 대현산공원 행당역 4번 출구로 나와 언덕길을 걸어 대현산공원으로 갑니다. 의외로 가팔라서 당황스러운 언덕길을 계속 걸으니 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옵니다. 배드민턴장을 비롯해서 이런저런 생활체육시설이 있는 동네에 하나쯤은 있는 공원인데 대현'산'공원이라 그런지 공원에서 어딜 이동하려면 무조건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네요. 대현산에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맨날 이렇게 힘든 등산만 하다 이런 작은 동산을 오르니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공원 여기저기를 둘러보면서 가볍게 산책로를 한 바퀴 돌다 대현산에서 내려와 역으로 돌아갔습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538. 신금호역 휘낭시에와 아메리카노 539. 행당역 540. 왕십리역 라멘에 밥
352. 오금역 - 오금공원에서 이것저것 오금역 2번 출구로 나오면 오금공원이라는 작은 공원이 있습니다. 임경업폭포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인공폭포 앞에 분수 가동시간 안내문이 놓여 있긴 한데 10월에 분수를 틀어줄 것 같지는 않네요. 아쉬운 대로 인공폭포 벽이나 보고 가려고 하니 웬 고양이 한 마리가 인공바위 위에 있습니다. 아침에 등산할 때도 그렇고 카페에서도 그렇고 어째 이날 따라 고양이를 참 자주 만납니다. 낯선 인간을 본 고양이는 몸을 일으키더니 잽싸게 인공폭포 위로 올라갑니다. 인공바위라서 표면이 제법 미끄러울 텐데 용케도 잘 올라가네요. 고양이처럼 인공폭포 위를 오르지는 못하지만 저도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겠습니다. 폭포 뒤로 보이던 작은 정자에 오니 아까 그 고양이가 그루밍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저를 발견하더니 이런 데까지 따라..
737. 남성역 - 삼일공원 남성역 4번 출구로 나와서 쭉 직진하다 사당시장 앞에서 왼쪽으로 꺾어 언덕길을 오르고 버스 정류장 근처에 있는 계단길을 오릅니다. 배수로를 걸어가고 있던 고양이를 만나 잠시 눈싸움을 하다 마저 계단을 올라가 도착한 곳은 삼일공원. 공원에 놓인 안내판을 읽어보니 3.1 운동에서 공원 이름을 따왔는데, 3.1 운동에 직접 참가했던 최은희라는 분이 3.1 운동을 기념할만한 독립공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에서 동아일보에 기고한 글이 바탕이 되어 1967년 5월 15일에 이 공원을 독립공원으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지금의 삼일공원이 개원한 시기가 1990년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면 정부에서도 지정만 하고 공원 관리에는 손을 놔버린 것 같네요;;; 아무튼 공원 설립 목적이 3.1 운동 기념이다 보니 공원을..
K112. 서빙고역 - 용산가족공원 아직 날씨가 따뜻하던 작년 9월의 어느 일요일, 이른 아침에 서빙고역을 찾았습니다. 서울에 있는 전철역 치고는 주변이 텅 비었다는 느낌이 강한데 서빙고역 맞은편이 미군기지라 그렇습니다. 애초에 이곳에 서빙고역이 지어진 이유가 일제 강점기 여기에 있던 일본군 병영에 화물을 수송하기 위해서였고 이 역할은 해방 후 이곳에 미군이 들어선 뒤에도 이어져서 경의중앙선(경원선) 선로에서 미군부대 안으로 들어가는 철길이 놓여 있습니다. 다만 요즘은 철길보다는 도로 수송이 훨씬 편하기도 하고 미군 병력 대다수가 평택으로 이전했기에 미군 관련 화물수송은 안 하는 것 같네요. 철길 관리를 안 하는지 잡초가 무성합니다. 화물선로를 건너고 쓰레기차가 주차 중이라 악취가 가득한 곳을 지나 동작대교 북단에 있는 육교를 오르고 길을..
155. 간석역 - 웨슬리 희망동산 간석역 1번 출구로 나와 주원초등학교 앞에 난 좁은 길을 따라 걸으면 작은 근린공원이 나옵니다. 이곳 이름은 웨슬리 희망동산. 동네에 있는 작은 공원 치고는 너무나도 이국적인 이름입니다. 공원 조성에 감리교가 참여했다길래 조선에서 선교활동을 한 감리교 선교사 이름을 딴 것인가 했는데 안내문을 읽어보니 감리교를 창시한 존 웨슬리의 이름을 딴 곳입니다. 교단 입장에서는 창시자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감리교 선교사로서 인천을 통해 조선에 입국했고 배재학당, 이화학당 등의 학교를 세우거나 의료활동에 기여한 스크랜튼, 아펜젤러 등의 이름을 붙이는 게 낫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저 선교사들은 지금까지 남아있는 학교에서 기념하면 되니 우리는 다른 분을 기리겠다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공원 부지가 작..
157. 도화역 - 수봉공원 도화역에 내려 경인로 방향으로 나온 뒤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수봉산 수봉공원이 나옵니다. 커다란 안내도 오른쪽 아래에 놓인 동네 유래 안내문을 읽어보고 공원 길을 파악한 뒤 산을 오릅니다. 능선을 따라 돌아가는 길이 있긴 한데 근거 없는 자신감이 넘쳐나서 끝이 저 멀리 보이는 계단을 따라 바로 올라갑니다. 물론 그 자신감은 몇 걸음 지나지 않아 사라져서 틈틈이 쉬어야 했지만... 죽어라 고생해서 고작 수명이 16분 늘어난 채로 정상에 올라왔습니다. 여기까지 올라오는 길은 가팔랐지만 위는 평지라서 가볍게 둘러볼 수 있겠네요. 계단에서 왼쪽으로 가니 1972년 세웠다는 현충탑이 있고 오른쪽으로 가니 의자전망대가 있습니다. 원래는 비둘기집이었다는데 비둘기가 유해동물로 지정되는 바람에 비둘기를 쫓아내고 전망대..
824. 단대오거리역 - 희망대공원 은행식물원을 떠나 단대오거리역에 왔습니다. 5번 출구로 나와, 성남세무서를 지나 언덕을 쭉 걸으면 희망대공원이 나옵니다. 옛날에는 놀이시설을 갖춘 곳이었다는데 지금은 동네 공원이 됐습니다. 여름에는 물놀이장을 가동해서 제법 찾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여길 방문한 때는 10월이라 공원이 제법 한산하네요. 공원 안내도에 팔각정이 보이길래 팔각정에 들렀다 나오기로 마음먹었는데 어째 가는 길이 험합니다. 물이 흐르지 않는 자갈길을 지나 끝이 보이지 않는 언덕길을 계속 걸어 희망대공원 표지석을 지나 팔각정에 도착했습니다. 탑골공원마냥 팔각정 근처에 장기를 두는 할배들이 제법 많습니다. 팔각정에 올라갔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팔각정으로 올라가는 계단 사진만 있고 팔각정에서 찍은 경치 사진이 없는걸 보면 팔각정으로..
K241. 망포역 - 비 오는 날 이틀 연속으로 비가 내린 오늘. 집 안에만 있기 답답하던 차에 잠시 비가 그치길래 집을 나서 망포역에 왔습니다. 예전에는 망포역 바로 옆에 '영통회차장'이라는 버스 차고지가 있었습니다. 오래전에는 여기가 영통 외곽이었기 때문에 차고지가 들어섰는데, 이른바 신영통으로 부르는 망포동, 신동, 화성시 반월동에 아파트가 우후죽순 세워지면서 아파트 옆에 천연가스 충전소가 있는 특이한 모습이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에 분당선 망포역이 지어지면서 졸지에 환승 거점이 돼버렸죠. 하지만 이미 개발된 곳에 버스 차고지를 그대로 두기는 아까웠는지 2017년 12월 22일부로 영통회차장은 사라졌고, 현재 이 자리는 환승주차장으로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자리가 어떻게 개발될지 궁금하네요. 주차장만 보려고 망포역에 온 것은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