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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112. 망월사역 - 한참을 걸어 도착한 망월사 추석 연휴를 맞아 이른 아침 망월사역에 왔습니다. 망월사라는 이름은 인근 사찰 이름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정작 망월사역 주변 지역 안내도에는 망월사역이 안 나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망월사는 저 멀리 원도봉산에 있거든요. 역이 지어질 당시에는 역 주변에 아무 것도 없었나 봅니다. 그렇다고 망월사역 주변에 다른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니 망월로를 따라 망월사로 향합니다. 마지막 슈퍼라는 광고판을 단 슈퍼마켓을 지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관통해 걸어가는데 가다보니 원도봉산에 있는 여러 사찰을 안내한 지도가 나옵니다. 이 지도를 보면 망월사로 가는 길이 왼쪽길처럼 보이는데 막상 그 옆에 있는 안내판을 보면 망월사로 가는 길은 오른쪽입니다. 왜그런가 하고 봤더니 저 지도를 만든 곳이 원도봉산에 있는 상가네요. 한..
234. 신도림역 - 공원에서의 눈치싸움 환승객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신도림역에 왔습니다. 신도림역 주변 랜드마크로는 역 바로 옆에 디큐브시티가 있는데요. 여기에 볼 일은 없으니 길 건너 있는 작은 공원에서 잠시 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자 앞 바위 위에 정체불명의 물건(?)이 있네요. 가까이 가보니 고양이 두 마리가 주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잠을 자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니 한 녀석은 카메라 소리를 듣고 일어났고, 다른 녀석도 이내 깨어나 저를 경계하기 시작합니다. 열심히 쳐다보지만 정작 도망갈 생각은 안 하네요. 서로 얼굴만 쳐다보면서 눈치싸움을 했는데, 잠을 방해한건 저니 먼저 공원을 나왔습니다. 공원 옆 상가로 이동하니 한 카페가 있는데요. 이곳은 룽고와 연유라떼를 전문으로 하는 카페 겸 꽃가게인가 봅니다. 보통은 아메리카노를 마..
208. 왕십리역 - 라멘에 밥 서울숲역을 출발해 왕십리역에 왔습니다. 왕십리역 앞을 지나는 길 이름은 김정호의 호에서 따온 고산자로인데요. 그래서 왕십리역 앞 공원에는 김정호 동상이 서 있고, 여행자 거리를 그린 지도도 있습니다. 하지만 왕십리역에는 늦은 점심을 먹으러 왔으니 김정호 동상을 지나 한 라멘집에 왔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맞은편에 '맛있는 녀석들'이 촬영해간 모습이 걸려 있네요.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한데, 일단 돈코츠 라멘을 주문했습니다. 자리 맞은편에 밥솥이 있는데, 국물에 밥을 말아 먹을 수 있게 해놨네요. 진하게 우려낸 국물을 쓴 돈코츠 라멘이 나왔습니다. 라멘을 먹다보니 국물이 짭짤하고 걸쭉해서 확실히 밥이 땡깁니다. 그래서 밥을 말았습니다. 숟가락이 라멘 국물 뜨는 숟가락뿐이라서 밥을 떠먹기 조금 힘들지만 어떻게든..
아오시마 시코쿠 에히메현 오즈시에 있는 작은 섬, 아오시마(靑島)로 들어가는 아오시마 해운 승선권입니다. 일본은 수많은 섬으로 이뤄진 나라인 만큼 다양한 섬이 있는데 고양이가 떼로 모여 사는 이른바 고양이 섬도 전국 곳곳에 있습니다. 아오시마 역시 고양이 섬이죠. 저는 시간이 없어 아오시마를 가보지는 못했는데, 일본에 사는 친구가 티켓을 보내주면서 사진도 같이 보여줬습니다. 아오시마로 들어가는 배는 요산선 이요나가하마역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있는 나가하마항에서 탑니다. 배가 하루에 두 번만 아오시마에 들어가는데, 정원이 34명밖에 안되고 배표는 예매가 안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여행보다 조금 서두를 필요가 있습니다. 또 배가 작은 만큼 기상 영향을 크게 받아 파도가 심하게 치면 결항되는 일이 잦다니 이 점도 고려해..
12. 자유공원 (8.13)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자유공원으로 이동합니다.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범상치 않은 계단이네요. 이 계단은 청국 조계지와 일본 조계지를 나누는 경계였습니다. 서로 다른 나라가 조차했기에 양쪽 분위기는 판이하게 다르죠. 이에 맞춰 계단 양옆 석등도 중국 양식과 일본 양식으로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계단을 오르고 언덕을 지나 자유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한국 최초의 서구식 공원이었던 각국공원(만국공원)이었는데, 지금은 인천상륙작전 사적지임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을 자유공원으로 바꿨죠, 연오정에 와보니 사람들이 앉아 쉬고 있네요. 조금 더 걸어보니 한미수교백주년기념탑이 보입니다. 하도 커서 사진에 제대로 안담기네요. 탑 한 가운데에 조형물이 있습니다. 기념탑을 나와 좀 더 걸으니 경치가 탁 트이는 곳이 나옵니다...
2. 감천문화마을 (2016.11.16) 감천문화마을을 방문하기 위해 부산역에서 자갈치역으로 이동한 뒤 사하 1-1번 마을버스로 갈아탔습니다.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 20분쯤 지나니 감천문화마을 입구가 보이네요. 마을을 어떻게 둘러볼지 고민하다 지도를 사서 스탬프가 있는 곳 위주로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감천문화마을 입구 근처에 있는 작은박물관입니다. 감천동 옛 모습을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죠. 조금 더 가보니 아트숍이 보입니다. 감천'문화'마을답게 여러 예술가들이 만든 액세서리, 예술품 등이 보입니다만 안타깝게도 제가 살만한 것은 보이지 않더군요. 하늘마루에 도착해 옥상 전망대로 올라갔습니다. 전망대에서 찍어본 마을 전경입니다. 알록달록한 주택들이 언덕에 몰려있는 이 풍경 덕분에 감천동이 유명세를 타게 되었죠. 골목길을 따라 내려가던 중 만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