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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7. 수박 대신 배를 얹은 모리오카 냉면 모리오카역에 도착하니 점심을 먹을 시간이 돼서 모리오카의 유명 음식 모리오카 냉면을 처음 만든 뿅뿅샤(ぴょんぴょん舎) 모리오카역전점으로 갑니다. 점심시간을 맞아 1층 홀에는 사람이 많아 2층으로 안내를 받았는데요. 메뉴판을 보고 모리오카 냉면과 미니규스지니코미동(ミニ牛スジ煮込み丼) 세트를 주문합니다. 모리오카 냉면은 재일교포 양용철씨가 함흥냉면을 베이스로 일본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로 재구성한 냉면입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 냉면에서 많이 벗어난 냉면이 돼버렸는데요.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고명인데 고명으로 수박이 올라가는 것이 모리오카 냉면의 외관상 가장 큰 특징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수박을 구하기 어려운 겨울이니 수박 대신 배가 올라간다고 하네요. 배는 한국에서도 자주 쓰는 고명이기도 하고 저는 수박을 별..
산홍에서 처음 먹어보는 진주냉면 (2020.10.25) 오산역에서 내린 뒤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2번 출구로 나와 남촌 버스 정류장에 왔습니다. 여기서 발안 가는 111번 버스를 타고 덕절리 정류장에 하차. 오산시와 화성시, 평택시의 경계가 만나는 이곳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행정구역이 이리저리 갈리는데요. 길을 건너 평택시 서탄면에 진입, 산홍진주냉면이라는 식당에 왔습니다. tvN 예능 식스센스에 진짜 식당으로 나왔던 곳인데 방송에서 본 사장님의 이글이글거리는 사진이 손님을 맞이합니다. 일단은 냉면집에 왔으니 냉면을 먹어봐야겠죠. 진주냉면 물냉면으로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8,000원. 방송에 나왔던 음식은 진주냉면이 아닌 산더미 물갈비지만 이건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니 나중에 친구와 함께 다시 오거나 해야겠습니다. 차가운 냉면을 먹기 전에 몸을 ..
오장동에서 먹는 함흥냉면 (2020.10.17) 오랜만에 서울에 와서 오장동으로 갑니다. 을지로 일대에는 오래된 냉면집이 많은데 오장동에는 유독 비빔냉면 형태로 먹는 함흥냉면집이 많습니다. 여러 집들이 개업 연도를 적어두고 자기네가 오래됐다고 자랑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오장동흥남집에 가보겠습니다. 오리지널 함흥냉면은 회를 양념장에 무친 고명이 올라가는 회냉면이겠지만 저는 회를 못 먹으니 대신 고기냉면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냉면은 뭘 고르든지간에 11,000원이네요. 선불로 계산을 하고 먼저 따뜻한 육수를 마시고 있으니 오이를 빼달라고 부탁한 고기냉면이 나왔습니다. 분식집에서 먹곤 하는 비빔냉면에 비해 양념장이 적고 대신 육수를 약간 부은 듯이 국물이 있는 편인데 이게 오장동 일대 냉면집의 특징이라데요. 자리마다 취향에 맞게 넣어먹으라는 추가 양념이..
I224. 만수역 - 짬뽕이 더 유명한 밀면집 배가 고플 즈음 만수역에 도착했기에 골목길로 들어가 식당을 찾아봅니다. 그러다 수도권에서는 보기 드문 밀면집을 발견했는데 어째 자리를 비운 테이블에 놓인 건 밀면이 아니라 짬뽕입니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봐도 여기는 밀면보다는 짬뽕이 유명한 집이네요. 그릇을 가득 채운 조개가 이곳 짬뽕의 매력인가 봅니다. 그래도 밀면을 먹으려고 여기에 들어왔으니 밀면을 주문했는데... 그릇을 받았을 때 주문이 잘못 들어간 건가 생각했습니다. 메밀로 만든 국수에 얼음이 동동 뜬 육수. 아무리 봐도 이건 그냥 냉면이니까요. 그래서 이게 밀면이 맞냐고 물어봤지만 밀면 맞답니다. 부산식 하얀 밀면이 아닌 여기만의 밀면. 육수도 한약재 맛이 느껴지는 밀면 특유의 육수가 아니라 분식집에서 파는 냉면 육수 맛입니다. 냉면으로서 맛 ..
I117. 갈산역 - 불냉면 갈산역에 내려 주변을 보면 한쪽을 넓은 GM 공장이 차지하고 있어서 반대편으로 난 골목길을 따라 쭉 걸어가 봅니다. 골목길이 끝나고 조금 넓은 도로가 나오면서 그 옆에 이런저런 상가가 있는데, '송주 불냉면&칼국수'라고 해서 불냉면이라는 냉면을 파는 곳이 있네요. 가게 안으로 들어가 메뉴판을 보니 물냉면과 불냉면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매운 강도도 고를 수 있습니다. 무난하게 물불 1단계로 주문해봅니다. 벽에 걸린 냉면 먹는 법을 보면서 냉면이 나오기를 기다리다 오이를 빼고 주문한 불냉면을 받았습니다. 생긴 건 다른 냉면과 별 차이가 없지만 '불'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게 맵긴 맵습니다. 문제는 맵기만 하지 다른 맛이 더해지거나 한건 아니라서 그렇게까지 맛이 좋지는 않네요. 호기심에 주문해봤지만 썩 맘에..
334. 금호역 - 금남시장 골목냉면 3호선 금호역에 내려 1번 출구로 나와 길을 건너 성동08번 버스를 타고 우리은행, 백범학원터 정류장에 내려 금남시장으로 갑니다. 제법 한산한 시장을 휘저어 돌고 돌아 도착한 곳은 골목냉면이라는 식당입니다. 꽤나 유명한 식당인지 방송에도 여러 번 나왔고 연예인들이 남기고 간 사인도 많습니다. 물냉면을 주문하고 간을 따로 안 해서 심심한 온육수를 마시면서 냉면이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오이를 빼달라고 따로 부탁한 물냉면이 나왔습니다. 양념에 미리 겨자를 넣었는지 겨자를 따로 넣지 않았는데도 겨자 향이 살짝 납니다. 또 참깨를 과하다 싶을 정도로 듬뿍 뿌려 고소한 맛이 잘 나네요. 냉면을 맛있게 먹고, 버스를 타고 왔던 길을 이번에는 발로 걸어 되돌아갑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기 333. 약수역 융 드립 커피를..
K133. 아신역 - 겨울에 먹는 옥천냉면(해주냉면) 신원역을 출발해 아신역에 왔습니다. 아신역 주변은 정말 볼거리가 없어서 아신역 건너편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옥천 방면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12시에 아신역을 출발하는 6번 버스를 타고 옥천면사무소에 내렸습니다. 옥천면에는 유난히 냉면집이 많은데 6.25 전쟁 때 황해도 해주에서 피난 온 부부가 양평군 옥천면에 자리를 잡아 해주식 냉면을 팔기 시작했고 이 냉면을 파는 가게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지금은 해주라는 이름을 떼고 옥천냉면이라는 이름으로 옥천면의 특산품이 됐다고 합니다. 그런 옥천냉면을 처음 팔기 시작한 황해식당으로 갑니다. 카운터에 옛 본점 사진이 놓여 있는데 이때에 비하면 식당 크기가 정말 커졌습니다. 완자와 편육이 끌리긴 한데 지갑이 가벼우니 물냉면만 한 그릇 주문합니다. 육수 대신 받은 면..
921. 구반포역 - 중국식 냉면 신반포역에서 신반포로를 따라 걸어 구반포역에 왔습니다. 구반포라는 지명에 걸맞게 이 일대 아파트는 오래된 5층짜리 주공아파트입니다. 아파트 단지에 딸린 상가도 옛날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데 식당을 둘러보니 여기서 오래 장사한 것 같은 곳이 많습니다. 전기구이 통닭을 파는 가게에는 '비후까스', '함바스텍', '비후스텍'과 같은 옛날 외래어 표기법을 쓴 팻말이 걸려있어 세월을 느끼게 하네요. 어디서 식사를 할지 고민하다 중국냉면을 파는 중국집이 있길래 냉면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간판이 한자로 적혀있는데 왕금성이라고 읽네요.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냉면을 먹기로 했으니 주문했습니다. 오이를 뺀 중국식 냉면이 나왔습니다. 해삼, 오징어, 새우 등 각종 해산물이 듬뿍 들어 있네요. 냉면과 같이 나온 땅콩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