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을

12. 구름이 망친 벤텐지마의 노을 화살표를 따라    해가 지는 방향으로 걸어    구름이 가득 낀 하늘 아래 바다에 도착했습니다.    하필이면 딱 태양 주변을 구름이 가려버려 노을을 감상하긴 글렀네요.    시선을 옆으로 돌리면 작은 바위섬에 토리이와 사당이 있는데    이 섬의 이름은 이나사노하마(稲佐の浜)에 있는 벤텐지마(弁天島).    벤텐지마라는 지명은 불교의 신 변재천(사라스바티)에서 유래한 이름인데 일본에서는 물의 신으로 변재천을 모시는 일이 많아 일본 곳곳에 있는 작은 섬에 변재천을 모시는 사당을 짓고 그 섬을 벤텐지마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즈모시에 있는 이 벤텐지마도 변재천을 모셨는데 지금은 토요타마히메(豊玉毘古命)라는 해신(와타츠미)의 딸을 모시는 곳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구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며 벤텐지마..
9. 싱계물공원에서 맞는 일몰 (2021.06.23) 바닷가에서 새로 발견한 갯물이라는 뜻의 신개물이 변형돼 지명이 됐다는 싱계물. 돌담으로 만든 아무도 없는 목욕탕을 뒤로하고 전기를 만드는 풍차로 가득한 바다를 따라 걸어 이제 곧 바다로 가라앉는 해를 바라보러 갑니다. 바다 위로 난 공원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해를 좀 더 크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바다로 내려가는 해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려고 열심히 걷기도 하고 그 와중에 다금바리라는 사투리가 더 익숙한 자바리 조형물이 있길래 급히 사진을 찍어봅니다. 육지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곳까지 와서 줌을 최대한으로 맞춰보지만 해는 여전히 점으로 보이고 그마저도 바다가 아닌 구름이 가리네요. 해를 크게 찍으려는 노력은 이 정도로 하고 저 멀리 있는 해보다 가까이서 훨씬 크게 보이는 풍차에 잠시 눈길을 돌려..
237. 당산역 - 어정쩡한 노을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에 당산역에 왔습니다. 당산역 4번 출구로 오면 한강공원으로 건너는 다리가 연결되는데요. 육교를 따라 공원으로 걸어가봅니다. 여의도를 바라보면서 올림픽대로를 건너고 한강 건너 남산을 바라보다 육교 끝에 다다라 계단을 타고 내려갑니다. 해가 저무는 시간이니 하늘에 붉은 노을이 띄기 시작했는데요. 해가 거의 서해로 넘어가서 그런지 노을도 잘 안 보입니다. 양화대교에 전망대가 있는게 생각나 전망대로 가볼까 했는데 이정표에 공사 팻말이 걸려 있네요. 안내문에는 8월 중 재개장 예정이라고 적혀 있는데 아직까지 팻말이 걸려있는걸 보면 지금까지도 재개장이 안됐을 것 같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공원에서 자전거 타기도 애매하니 딱히 한 것도 없이 당산역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네요. 수도권 전철 여행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