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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P127. 금곡역 - 홍릉과 유릉 금곡역에 오긴 왔는데, 경춘선 전철이 오는 금곡역이 아니라 무궁화호가 서던 옛 금곡역에 먼저 와봤습니다. 옛 경춘선 선로는 철길을 드러내고 자전거길로 활용하고 있는데 옛 금곡역 시설을 완전히 들어내지 않고 역명판 등을 남겨두고 있어 잠시 들렀습니다. 옛 역사는 어떤 교회가 사들여서 예배당으로 쓰고 있는데 역명판을 없애지 않고 그대로 달고 있네요. 옛 역사 구경은 이 정도로 하고 경춘선 전철 금곡역을 거쳐 역 근처에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 홍유릉으로 갑니다. 홍릉은 고종과 명성황후 민씨가 묻힌 무덤이고 유릉은 순종과 순명효황후 민씨, 순정효황후 윤씨가 묻힌 무덤입니다. 둘을 합쳐서 홍유릉이라고 부릅니다. 이곳에는 홍릉과 유릉 외에도 영친왕, 의친왕, 덕혜옹주와 같은 여러 황실 가족들의 무덤이 있는데 시간 관..
124. 청량리역 - 영휘원과 숭인원 세종대왕 기념관을 나와 고풍스러운 담벼락 위로 물든 단풍을 보며 걷다 보니 영휘원과 숭인원이라는 사적이 나옵니다. 무덤 이름이 원으로 끝나는 것을 보니 왕족의 무덤인가 보네요. 한번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입장료는 다른 조선왕릉과 마찬가지로 1,000원. 릉으로 끝나는 다른 무덤과는 달리 원으로 끝나는 무덤은 왕릉이 아니기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함께 등재되지 못해 티켓에 세계문화유산 로고는 없습니다. 입구를 지나 먼저 나오는 무덤은 숭인원으로 고종의 아들이자 순종의 이복동생인 영친왕의 장남 이진이 묻힌 무덤입니다. 영친왕은 어릴 적 일본에 볼모로 잡혀 살았기에 이진은 1921년 일본에서 태어났는데요. 순종에게 자식이 없어 이진이 왕가를 이을 종손이었기에 영친왕과 이방자 내외가 아들을 데리고 잠시 ..
132. 시청역 - 환구단과 황궁우 정동에서 구 러시아공사관을 본 뒤 계속 걸어 시청역에 도착했습니다. 시청 앞 광장에는 이번에도 스케이트장이 만들어졌네요. 구 러시아공사관에 이어 이번에는 황궁우로 향합니다. 러시아공사관에서 1년간 지내다 경운궁(덕수궁)으로 이동한 고종은 청 사신을 맞이하던 남별궁을 부수고 환구단(원구단)을 지은 뒤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환구단에서 대한제국 황제로 즉위했습니다. 환구단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인데, 중국 역대 왕조는 오직 중국 황제만이 하늘에 제사를 지낼 수 있다고 주장했고, 성리학식 명분론을 받아들인 조선 유학자 역시 이를 근거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행사를 반대해 왔습니다. 하지만 고종 치세에는 청이 청일전쟁의 여파로 조선에서의 지배권을 상실했기에 더이상 중국과 사대관계를 맺지 않고 동등한 위치에 서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