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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국밥

수원에서는 보기 드문 돼지국밥집 (2020.05.10) 영남을 벗어나면 돼지국밥집을 보기 어려운데 수원역 근처에 대놓고 부산돼지국밥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돼지국밥을 파는 곳이 있습니다. 부산 못 가본 지도 오래됐고 돼지국밥 먹어본지도 오래됐으니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가게 밖을 보면 돼지국밥 외에 뼈해장국이니 콩나물국밥이니 등등 돼지국밥과는 별 상관없는 음식도 같이 팔고 있어서 돼지국밥이 맛있을지 걱정이 되긴 하는데... 메뉴판을 보고 돼지국밥을 주문했습니다. 상차림을 받고 뚝배기를 휘휘 저어봅니다. 일단 생긴 모습은 부산에서 보던 그 돼지국밥입니다. 기름이 둥둥 뜬 국물을 한 숟갈 떠서 먹어보니 돼지육수를 잘 우려냈는데도 돼지 잡내는 거의 안 나네요. 부산에서도 같은 돼지국밥이라는 이름을 걸고 어떤 곳에서는 돼지 냄새 잔뜩 풍기면서 걸쭉한 국물을 담아내는 ..
I133. 캠퍼스타운역 - 여행 마무리는 국밥으로 9월 한 달 동안 죽어라 인천지하철 역을 돌아다녔는데 드디어 마지막으로 남은 캠퍼스타운역에 도착했습니다. 2번 출구 앞 주상복합 아파트 롯데캐슬에 여러 상가들이 있는데 여기서 저녁을 먹고 가겠습니다. 여기로 오면서 잠깐 검색을 해서 알아본 식당이 있긴 한데 문을 열지 않아서 대신 다른 식당으로 갑니다. 여행의 마무리는 국밥으로. 분명 식당 밖에 적힌 메뉴판에는 돼지국밥과 순대국밥이 적혀 있는데 정작 카운터에 놓인 한우 장식품에는 한우국밥이 적혀 있습니다. 원래는 한우국밥을 파는 프랜차이즈 식당이었는데 장사가 잘 안됐는지 메뉴를 바꿨나 봅니다. 식당에 자리를 잡고 다시 메뉴판을 보려니 라멘집에서 볼법한 원피스 수배지가 붙어 있네요. 이래저래 희한한 곳입니다. 뭘 시킬지 고민하다 오랜만에 돼지국밥을 주문해봤..
K224. 태평역 - 제주국밥 성남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태평역에 도착하자 날이 어두워졌습니다. 태평역 근처에 먹자골목이 있는데 돌아다니면서 한 끼도 먹지 못했으니 여기서 뭘 좀 먹고 가야겠네요. 밥을 먹을만한 곳을 찾다 제주국밥이라는 국밥집에 들어갔습니다. 순대국밥도 팔고 있고 수육국밥도 팔고 있긴 한데 메뉴판 가장 위에 있는 음식은 제주국밥이라는 정체불명의 국밥입니다. 대체 무슨 국밥인가 궁금해져서 저걸로 주문했습니다. 주방 위에 걸린 사진을 보니 내장탕 비슷한 느낌이 나는 국밥인가 보네요. 잠시 후 팔팔 끓는 국밥이 나왔습니다. 국을 조금 식히고 나서 열심히 휘저어보니 돼지국밥처럼 살코기와 곱창이 듬뿍 담겨 있고 돼지 잡내를 잡기 위해선지 매운 양념을 듬뿍 넣어 국물이 빨갛습니다. 하루 종일 걸어서 힘들었는데 이 국밥을 먹으니..
저녁 장사를 안 하는 돼지국밥집 태화장 (2019.07.28) 아주대 근처에서 라멘이나 텐동 등 일식만 죽어라 먹다 우연히 한 식당을 알게 됐습니다. 수도권에서는 그다지 흔치 않은 돼지국밥집이라는 점도 특이한데 더 특이했던 건 식당 영업시간입니다.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주문을 받네요. 그러니까 저녁 장사를 안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1987년부터 지금까지 쭉 장사를 해오고 있다니 대체 얼마나 대단한 집인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일요일 아침 일찍 아주대로 와 태화장에 들렀습니다. 돼지국밥, 내장국밥, 섞어국밥 모두 가격은 똑같으니 섞어국밥으로 주문했습니다. 잠시 후 밑반찬이 나오는데, 돼지국밥 전문점답게 소면이 같이 나오네요. 조금 더 기다리니 뚝배기에 담긴 국밥이 나왔습니다. 국물을 한 숟갈 떠보니 돼지육수 치고는 기름기가 별로 없고 냄새를 맡아보니 ..
I110. 계양역 - 황어장터 드림파크를 떠나 계양역으로 왔습니다. 계양역은 인천 1호선과 공항철도 환승을 위해 지은 역이라 역 주변에는 인천 1호선 차량기지를 제외하면 딱히 뭐가 없습니다. 그래서 시내버스를 타고 다남교를 건너 경인운하 너머에 있는 장기동으로 갑니다. 장기동 버스 정류장에 내리니 황어장터 3·1 만세운동 기념관 이정표가 보이네요. 그래서 잠시 들렀다 가겠습니다. 황어장은 이 일대에서 매월 3일, 8일에 열린 우시장입니다. 정작 황어라는 이름은 여기서 잉어가 많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네요. 아무튼 시장이 열릴 정도로 여기에 사람이 많이 모였을 테니 만세운동도 여기서 열렸겠죠. 1919년 3월 1일 서울에서 만세운동이 시작되고 며칠 지난 24일에 이곳에서 600명이 모여 독립만세를 외치고 이중 40여 명이 일제 ..
106. 덕계역 - 뽕나무를 우렸다는 국밥 회암사지박물관에서 버스를 타고 덕계동에 왔습니다. 여기서 조금 이른 저녁 식사를 먹고 가기로 했는데 양주뚝배기국밥이라는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특이하게 돼지뼈와 함께 뽕나무를 넣어 국물을 우려냈다네요.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말린 뽕나무가 잔뜩 있습니다. 대체 어떤 맛이 날지 궁금해서 뽕나무돼지국밥 한 그릇을 주문했습니다. 각종 밑반찬과 함께 돼지국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면이 나오네요. 잠시 후 뚝배기 한 그릇이 나왔습니다. 부추를 휘저어 속을 보니 살코기가 제법 푸짐하네요. 소면을 국물에 풀어 먹은 뒤 밥을 말아 본격적으로 국밥을 먹어 봅니다. 한숟갈 떠먹었을 때 든 생각은 대체 뭔 맛인가? 하는 당황스러움이었습니다. 돼지고기 잡내가 안 나는데 맛도 그만큼 약해져서 평소에 먹던 돼지국밥과는 좀 많이 다르..
130. 종로3가역 - 잡다한 과거 여행(영화, 3.1운동, 돼지국밥, 한옥마을) 아침 날씨가 쌀쌀하던 3월의 어느 날 종로3가역을 찾았습니다. 서울에서 하숙생활을 하던 때에는 종로3가역을 자주 찾았는데, 14번 출구 근처에 있는 서울극장에는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와 예술영화관 '인디스페이스'가 세들어서 한 곳에서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죠. 지금은 수원으로 내려와서 안 간지 오래지만.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영화관 시장을 잡아먹는 와중에 서울극장은 여전히 홀로서기를 하고 있습니다. 영화관 안으로 들어가 보니 그새 리모델링을 했네요. 종로3가 일대에는 서울극장 이외에도 역사를 자랑하던 영화관이 더 있었는데, 피카디리 극장은 롯데시네마 위탁관을 거쳐 CGV가 인수해 피카디리1958점이 됐고, 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했던 단성사는 이런저런 소송에 휘말리며 ..
126. 신설동역 - 간판 없는 돼지국밥집 작년 11월 신설동역 유령 승강장 방문에 이어 신설동역에 다시 왔습니다. 가야지 가야지 하고 계속 안 가던 국밥집에 가보려 신설동역에 왔죠. 신설동역 4번 출구로 나와 동대문등기소 주변을 서성이면 좁은 골목길이 여럿 나오는데, 그런 골목길에 별다른 간판 없이 국밥을 파는 가게가 있습니다. 네이버 지도나 다음 지도에서 여길 주소로 검색하면 '순대국집'이라는 이름이 보이긴 한데, 그냥 순대국집으로 검색하면 주변 순대국집만 나오니 여길 찾아올 때에는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하정로4길 12'로 검색하는게 편합니다. 가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니 제가 첫 번째 손님인가 봅니다. 여기서 파는 메뉴는 참 단순합니다. 가게 밖에 분명 순대국이라는 문구가 걸려 있지만 정작 순대는 안들어가는 돼지국밥이 6,000원, 머릿..
4. 동탄행 (2016.11.16) 영도대교에서 부산역으로 가기 전 잠시 부전역에 들러 수집용으로 입장권을 뽑았습니다. 이것만 아니면 다른 여행지를 한 곳 더 들를 수 있었을텐데....... 부전역 옆에 동해선 전철 전동차가 보입니다. 부산을 방문했던 때에는 철도파업으로 인해 동해선 전철 개통이 무기한 연기되었죠. 지금은 15~30분 간격으로 운행중입니다. 부전시장에서 돼지국밥을 시켜 늦은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부전역에서 부산역으로 이동해 올라오니 시티투어버스가 보입니다. 어쩌다보니 아직까지 한 번도 시티투어버스를 타면서 관광을 해본 적이 없군요. 이날도 마찬가지고. 부산을 방문한 다음날 지스타 2016 일정이 열리는지라 부산역 광장에 지스타 셔틀버스가 있습니다. 이번 지스타는 그다지 끌리는 게임이 없어 서울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행사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