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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문화재

경원선 옆길 - 다시 보러 온 연천역 급수탑(연천 39-8번) 날이 어느 정도 밝은 뒤 전곡버스터미널로 이동해 열차 운행이 멈춘 경원선 철길을 따라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사실 연천군 경원선 라인 전 구간을 나란히 달리는 39-2번 버스가 있고 시골 버스치고는 상당히 자주 다니는 편이라 39-2번을 계속 타고 이동하는 것이 쉽지만 너무 쉽게 움직이면 재미가 없으니(?) 되도록 다양한 버스를 타고 이동할 건데요. 버스터미널에 붙은 시각표에는 버스 번호 없이 내산리행 버스라고만 적힌 39-8번 버스를 탑니다. 39-2번의 지선 버스라 연천역까지는 비슷한 경로로 달리고 연천읍을 벗어나면 신탄리가 아닌 신서면 내산리로 가는데 저는 경원선을 따라 움직일 예정이니 내산리라는 미지의 동네가 아닌 잘 아는 연천역에 하차. 지금은 1호선 전철 연장 공사가 끝나 인..
14. 제주도를 달린 적 없는 증기기관차가 있는 삼무공원 (2021.06.24) 도둑, 거지, 대문이 없다고 해서 붙은 제주도의 별칭 삼무도에서 이름을 따온 듯한 삼무공원. 이곳에는 제주도에 없던 물건이 놓여 있는데요. 제주도를 달린 적이 없는 증기기관차와 낡은 객차 1대가 삼무공원 배드민턴장 옆에 놓여 있습니다. 기차를 직접 보지 못하는 제주도 어린이들을 위해 1978년 박정희 대통령 지시로 이곳에 미카형 증기기관차를 보내 전시했다고 하는데 일본 오키나와에도 똑같은 이유로 요기공원에 증기기관차가 있는 것을 보면 사람 생각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이곳에 있는 증기기관차는 보존상태가 괜찮아서 등록문화재 제414호로 문화재 지정이 됐습니다. 증기기관차 뒤에 달린 객차는 코로나19 유행 이전부터 문을 막아 안을 보지는 못하지만 대신 증기기관차 조종석을 사진으로 찍어보고 공원을..
7. 슬픈 역사가 있는 알뜨르 비행장 (2021.06.23) 제주도에 와서 즐거운 것만 즐겼는데 이번에는 조금 무거운 이야기를 가진 곳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있는 들판에 왔는데요. 이곳에는 논밭 사이에 웬 풀로 덮인 언덕이 여럿 놓여있습니다. 이것의 정체는 비행기 격납고인데요. '남제주 비행기 격납고'라는 이름으로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 격납고는 일제강점기 일본이 군용공항으로 건설한 알뜨르 비행장의 격납고입니다. 중일전쟁 때에는 난징을 공격하는 일본 해군 항공대가 여기 있던 비행장에 주둔했고 일본이 난징을 점령한 뒤에는 조종사를 양성하는 훈련기지로 사용했습니다. 일제가 제주도 주민들을 강제로 동원해 만든 이 격납고는 19개가 원형을 유지한 채로 남아있고 그중 10개가 슬픈 역사를 기리기 위해 등록문화재 제39호로 지정됐습니다. 하늘에서 패..
원주혁신도시 옆 폐역 반곡역 (2021.09.18) 추석 연휴 때문에 중고거래 배송을 기다릴 수 없어 시흥에서 원주까지 차를 끌고 와서 중고 직거래를 했는데요. 중고거래만 하고 가자니 괜히 아쉬워서 근처에 있는 반곡역에 들렀습니다. 일단 반곡역 주변 울타리에 걸린 반곡역과 관련된 사진들을 둘러보는데 아쉽게도 폐역 직전에 찍은 사진은 없나 봅니다. 반곡역은 특이하게도 한번 폐역됐다 다시 영업을 시작했던 간이역인데요. 반곡동 일대에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주변 마을이 모조리 공사판이 되어 여객수요가 없어지는 바람에 2007년 영업을 중지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혁신도시 조성이 끝나니 원주혁신도시에서 가장 가까운 이 반곡역을 버리기 너무 아까웠기에 2014년 다시 여객영업을 시작했죠. 보통 이런 간이역은 역 근처 마을에 사는 어르신들이 장 보러 이용하곤 하는데 반..
27. 왕복 1차선 터널 마래터널 (2021.05.26) 여수 마래산을 관통하는 마래터널은 여러 곳이 있는데요. 하나는 사진 왼쪽 17번 국도(엑스포대로)에 놓인 마래터널이고 다른 하나는 망양로에 놓인 (제2)마래터널입니다. 1926년에 만들어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도로 터널이라 등록문화재 제116호로 지정까지 된 문화재인데 입구만 봐도 뭔가 비범해 보이죠. 우선 터널 벽이 별다른 마감 없이 암벽이 그대로 드러난 점에서 특이합니다. 지금처럼 TBM으로 터널을 뚫을 수도 없으니 곡괭이질만으로 터널을 완성했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다치거나 죽은 사람들이 수두룩했다고 합니다. 또 사람 손으로 만든 터널이라서 폭이 상당히 좁은데요. 차 한 대만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의 터널이지만 왕복 이동 수요가 많아 중간중간 차를 대피하도록 만든 공간이 여럿 있습니다. 예전에는 ..
G105. 걸포북변역 - 옛 김포성당 요즘 들어 두 동네 경계에 지어지는 역은 역명을 두 동네 이름을 붙여서 짓는 일이 잦은데 걸포북변역도 이런 사례에 속합니다. 역이 있는 곳은 북변동인데 정작 역 바로 위에 있는 삼거리 이름이 걸포삼거리이고 아파트 단지도 걸포동 쪽 아파트가 가까워서 이런저런 잡음 끝에 이름이 저렇게 정해졌습니다. 어쨌거나 역이 지어진 자리는 북변동이니 북변동 쪽으로 걸어가 김포성당에 도착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성당 건물 옆에 구 김포성당으로 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등록문화재 제542호로 등록된 옛 김포성당 건물은 1956년 12월 17일에 완공돼 지금까지 원형을 유지한 채로 남아 있습니다. 계단에 있던 안내문에 의하면 화강석 구조 기법이 잘 남아 있어 건축학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하네요. 물론 건축학적인 내용을 몰라도 ..
K235. 구성역 - 장욱진고택 분당선 구성역에 왔습니다. 역 근처에는 별다른 시설이 없어 마을버스를 타고 마북동으로 이동했습니다. 구교동마을, 장욱진고택 정류장에서 내린 뒤 건너편 골목길로 걸어가 오른쪽으로 꺾으면 빨간 주택 사이 한옥 건물이 보입니다. 여기가 등록문화재 제404호 장욱진고택입니다. 한국 1세대 서양화가인 장욱진이 작업실 겸 거주 공간으로 사용한 집인데요. 안내문 옆 대문은 굳게 닫혀 있지만 벽을 따라 옆으로 가면 다른 문이 열려 있습니다. 입장료는 2,000원인데 현금을 들고 오지 않아서 옆에 있는 카페 집운헌으로 들어가 카드로 입장료를 결제했습니다. 양옥으로 가는 계단을 올라가기 전에 그 옆에 있는 한옥 문으로 들어갑니다. 한옥은 바깥채와 안채로 나뉘는데 바깥채에는 사랑방을 두고 작업장으로 썼다고 합니다. 안채에는..
K326. 일산역 - 일산역의 과거, 현재 경의중앙선 일산역에 왔습니다. 일산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일산신도시 중심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데, 여기는 일산동, 즉 구 일산의 중심지입니다. 1번 출구는 후곡마을과 맞닿아 있어 아파트가 늘어선 모습이 보이지만 2번 출구를 바라보니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이 많이 보이네요. 2번 출구로 나왔으니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는데, 여기저기에 이주완료라는 글씨가 적힌 큼지막한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가게는 물론 주민들까지 이곳을 떠나 조금 휑한 마을이 돼버렸네요. 주변 구경을 마치고 목적지인 일산역 구 역사에 왔습니다. 이 역사는 1932년에 지어진 건물로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제294호로 지정됐습니다. 역사 뒤로 돌아가니 용산역부터 신의주역까지의 경의선 노선도와 이런저런 열..
6. 차이나타운 (7.30) 지난 영종도 여행 이후 한달여만에 인천 차이나타운을 다시 찾았습니다. 지난 번에는 짜장면박물관이 있는 곳으로만 들어가봤으니 중심가를 걷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옛 공화춘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공화춘이 보이네요. 차이나타운 내 식당이 문이 열기까지는 시간이 남아서 잠시 ATM을 찾아 인천 중구청으로 향하던 중 적산가옥(敵産家屋)이 나란히 있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차이나'타운이지만 개화기 시절 일본 조차지이기도 했기에 그 시절 지어진 건물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 같네요. ATM을 찾아 방문한 인천 중구청입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인천부 청사로 쓰던 건물을 해방 이후 그대로 인천시청으로 썼고, 지금은 인천 중구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은지 오래된 건물이니 이런저런 손을 댔겠지만 큰 틀에서 변화가 없었는지 ..
4. 신흥동 일본식 가옥, 군산 항쟁관 군산 구 시가지에는 여러 근대 건축물이 남아있어, 이들 건축물만 둘러보는 관광코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시간 관계상 동국사 주변에 있는 곳만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소유주의 이름을 따서 히로쓰가옥이라고도 부르는 신흥동 일본식가옥에 왔습니다. 밖에서 보기에도 건물이 상당히 큰데, 당시 집주인이 얼마나 부유했는지를 보여주네요. 내부는 아쉽게도 들어가볼 수 없지만, 건물이 상당히 크기에 외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제법 볼만합니다. 일본식 가옥이니 내부는 타다미가 깔려있습니다. 일본식 정원도 있는데, 물이 없어서 조금 아쉽군요.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인력거가 보입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이용객은 안보이는군요.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군산 항쟁관입니다. 군산 지역에서 일어난 항일 역사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곳이..
3. 동국사 버스를 타고 명산사거리에 내린 뒤 동국사로 향했습니다. 일본식 사찰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채 사찰로서의 역할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절 동국사는 1909년 일본인 불교 신도를 위해 일본 조동종 사찰로 지어진 금강선사가 시초로, 1913년 지금의 위치로 옮긴 뒤 이름을 금강사로 바꿨습니다. 동국사라는 이름은 1955년 한국(東國)의 절이라는 뜻으로 당시 주지승이 지었다고 하네요. 일제 시절의 잔재이기에 이 곳 역시 철거 위기가 있었으나, 지금은 등록문화재로서 시대의 아픔을 담은 문화재로 남아있습니다. 동국사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일본 여행 때 자주 본 건물 모양의 대웅전입니다. 절 뒷편에 아파트만 없으면 일본이라고 말해도 믿을법한 모습이네요. 대웅전 안에는 소조석가여래삼존상을 비롯해 여러 문화재가 있..
2. 장항선 임피역 익산에서 버스를 타고 한국에 있는 역사 중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임피역에 도착했습니다.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역이기도 하죠. 여객 업무가 2008년 5월 1일에 중단되면서 역으로서의 기능은 상실했지만, 대신 이런저런 보수공사를 거쳐 전시실, 연못 등을 갖춘 공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등록문화재라는 것을 알리는 팻말이 건물에 붙어있습니다. 역사 안으로 들어가보니 기차를 타려는 옛 사람을 재현해놓은 동상이 여럿 보입니다. 열차시간표에 적힌 시간대가 언제 쓰인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지금도 장항선 배차간격은 1시간에 1대꼴이니 그다지 오래된 시각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액자에는 임피역이 담긴 옛 사진을 담은 액자가 여럿 있습니다. 임피역에 대한 역사를 적은 안내문도 있습니다. 역무실로 들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