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류큐왕국

20. 고요한 정원 시키나엔 오지마를 탈출해 나하 시내로 들어와 주말인데도 미칠 듯이 막히는 길을 거쳐 도착한 곳은 시키나엔(識名園). 류큐 왕국 시기 만들어진 왕실의 정원으로 슈리성 터, 타마우둔 등과 함께 '류큐 왕국의 구스쿠 유적지와 관련 유산'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입니다. 입장료 400엔을 내고 약간 구겨진 표를 받은 뒤 안으로 들어가기 전 검표원 역할이라도 하는 건지 입구에 서있는 고양이를 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일본 성 옆에는 일본식 정원이 있기 마련이라 여러 일본 성을 가보면서 정원도 많이 가봤는데 시키나엔은 일본이 아닌 류쿠 왕국의 왕이 만든 정원이니 뭔가 다르겠지 하는 기대를 하고 왔는데요. 정원에 놓인 연못 주변만 보면 크게 달라 보이지 않지만 그 주변에 놓인 건물의 흔적이라던가 정원..
13. 오키나와 향토마을 해양문화관을 나섰더니 바로 앞에 오키나와 향토마을이라는 민속촌이 나왔는데요. 오키나와가 일본에 병합되기 이전인 류큐 왕국 시대의 여러 민가를 재현해 보여주고 있는 곳입니다. 일본 본토와는 기후가 다르기도 하고 비슷한 문화를 공유하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다른 나라였기에 일본에서도 보기 어려운 건물들이 있지 않을까 해서 들어가 봤는데 가장 먼저 나오는 장원 지주(地頭代, 지토다이)의 집부터가 보수 공사 중이라서 어째 관람 시작부터 힘이 빠지네요. 아무튼 다음 장소인 노로의 집(ノロの家)으로 갑니다. 노로는 오키나와에서 무녀를 부르는 명칭인데 노로가 살던 집 구조 자체는 다른 민가와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노로가 사는 집과는 구분된 별도의 건물로 노로둔치(ノロ殿内)라고 부르는 기도하는 장소를 만들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