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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츠시

6. 유황지옥 오소레잔 하루에 3번만 다니는 시내버스. 매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 사이에만 운행하는 시내버스. 교통카드는 당연히 받지 않는 시내버스 오소레잔선에 올라타 기점 시모키타에키마에에서 종점 오소레잔까지 갑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안내방송은 일본어를 못 알아듣기에 한 귀로 흘리고 대신 레이스이(冷水, 냉수)라는 정류장에 버스가 잠시 멈추는 동안 세 갈래로 흐르는 약수에나 관심을 가져봅니다. 그렇게 산길을 달려 마지막 정류장이 가까워지니 푸른색으로 가득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칙칙한 돌로 가득한 별세계가 펼쳐집니다. 태양마저 낮게 떠 기묘한 분위기를 내고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지독한 유황 냄새는 여기 오래 있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네요. 복잡해진 머리를 비우고 버스에서 내린 뒤 버스 시간표를 다시..
5. 역 근처에서 간단하게 먹은 점심 시모키타역으로 돌아온 뒤 다음 관광지로 가는 시내버스 시간표를 다시 확인해 봅니다. 관광안내소에서 버스 기념승차권을 판매하고 있다길래 바로 안으로 들어가서 왕복으로 탈 버스 기념승차권을 구입하고도 시간이 남아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참 여러 감정이 들게 하는 간판을 단 카레집인데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가게 안도 좀 비범하네요. 메뉴판을 받아보니 카레 외에도 다양한 음식을 팔고 있는데 오른쪽을 보니 중화소바와 여러 음식을 묶은 세트를 팔고 있어 중화소바와 미니카레 세트로 주문해 봅니다. 중화소바는 멸치 육수(니보시)와 돼지 육수(돈코츠)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아오모리에서 먹어본 니보시 라멘을 떠올려보고는 무난하게 돈코츠로 선택. 조금 기다려서 비주얼..
4. 무츠과학기술관과 나가사키현 사세보시의 비극 혼슈의 북쪽 끝 동네에 온 만큼 관광 안내도에 다양한 자연 관광지가 나타나 있는데 제가 갈 곳은 지도에 점으로만 찍힌 곳입니다. 대중교통이 워낙 불편한 곳이라 근처에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아 하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왕복 이동을 하려는데 어째 택시 승차장에 온 택시들이 죄다 승객 예약이 있는 택시라서 눈앞에서 택시를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카카오택시도 우버택시도 잡히지 않아 직접 전화를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간신히 택시를 잡아 타니 일단 이날 이정이 크게 틀어질 일은 없겠구나 하고 마음이 놓이네요. 일단은 '시'가 붙은 동네라고 어필하듯이 높은 맨션도 보이는데 택시를 타고 조금만 이동하면 이런 빈 땅으로 가득합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저렴하게 택시비가 나와 기뻐하며 도착한 곳은 무츠과학기술관이라..
3. 혼슈 최북단 역 시모키타역 아오이모리 철도에서 운영하는 미사와역. 하치노헤역에서는 JR 하치노헤선과, 아오모리역에서는 JR 오우 본선, 츠가루선과 연계되고 중간쯤 있는 노헤지역에서는 JR 오미나토선과 연계가 됩니다. 제 목적지는 갈색 오미나토선에 있는데 오미나토선은 JR 동일본에서 운영하니 도쿄에서 산 교통패스를 쓸 수 있지만 미사와역에서 노헤지역까지는 패스를 못 쓰니 승차권을 따로 사야 하네요. 5개 역을 이동하는 데에 810엔이라는 살인적인 운임을 내고 유인 개찰구를 통과해 아오모리 방면 승강장으로 내려가 아오이모리 철도에서 운행하는 전동차가 아닌 JR 동일본에서 운행하는 기동차에 올라탑니다. 하치노헤역을 출발해 노헤지역까지는 아오이모리 철도선을 달리다 노헤지역에서 선로를 바꿔 오미나토선으로 직결운행하는 쾌속 시모키타. 아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