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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북한산성 따라 북한산 횡단 (2020.10.03) 개천절 겸 추석 연휴 이른 아침 구파발역으로 와서 역 근처 김밥집에서 오랜만에 김밥 한 줄을 사고 주말에만 운행하는 8772번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으로 갑니다. 명절 연휴에는 등산객 좀 적으려나 했는데 그 기대는 제 망상이었나 봅니다. 그래서 물을 마시더라도 코를 마스크로 가린 채로 물을 마시고 앞사람과의 거리를 어느 정도 유지하는 등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금까지 지하철을 타고 별의별 곳을 돌아다니면서 북한산성 대서문이나 보국문 등산로 입구까지는 가봤지만 본격적으로 북한산 등산을 해본 적은 없기에 날을 잡아서 북한산성 대서문으로 진입해 북한산성 곳곳을 돌아보다 북한산성 보국문으로 내려가는 일정을 잡았습니다. 공사가 끝나고 말끔한 모습을 드러낸 대서문을 통과하며 북한산성에 진입, 지난번..
613. 독바위역 - 북한산 대신 동산 등산 독바위역에 있는 하나뿐인 출구는 북한산으로 가는 길목으로 연결돼서 등산객들이 많이 찾곤 합니다. 독바위역 옆 편의점에 들러 물병을 사고 등산길 대신 주택길을 걸어 불광근린공원 둘레길로 갑니다. 동네에 하나둘쯤은 있을 법한 공원이지만 북한산 줄기 끝자락에 있는 공원답게 경사가 생각보다 가파르네요. 갈래길에서 소설가의 길을 골라 이런저런 팻말을 읽으며 걸어가는데 걸어도 걸어도 오르막길이 끝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중간중간 쉬며 야생화를 둘러보는 여유를 가져봅니다. 생긴 것이 꼭 전망대처럼 생긴 상수도 시설을 지나니 드디어 내리막길이 나오네요.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제법 심하지만 계단이 있어 수월하게 내려왔습니다. 산책로의 끝에 은평도서관이 있는데 이른 아침이라 문을 열지 않았으니 도서관을 지나 연신내역으로 걸..
319. 지축역 - 북한산, 북한산성, 북한동 지축역은 고양시 외곽에 지어진 역입니다. 요즘은 지축지구 개발로 아파트가 드문드문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휑한 주변 모습을 볼 수 있죠. 그래서 지축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조금 멀리 가보기로 했습니다. 077번 마을버스를 타고 북한산성입구 정류장에 내려 북한산으로 갑니다. 수도권 전철 여행을 하면서 등산을 은근히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저는 등산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제대로 된 등산장비는 당연히 없으니 이번에도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 적당한 곳까지 올라갔다 내려올 건데요. 이날의 목적지는 북한산성입니다. 북한산성이 제법 넓은 산성이라 구체적인 목적지는 이동하면서 적당히 생각해보기로 하고 이른 아침부터 등산을 시작합니다. 북한산성으로 가는 길이 여럿 있는데 제가 고른 길은 백운대로 가는 대서문길입니다...
S118. 북한산보국문역 - 북한산 입구만 찍고 유턴 북한산보국문역에 왔으니 북한산 방향으로 걸어가 봅니다. 걸어도 걸어도 등산로라는 느낌보다는 집 근처에서 흔히 볼 법한 2차선 도로네요. 버스도 상당히 자주 다니고. 그래도 경사가 조금씩 가팔라지는 걸 보니 아무튼 등산입니다. 등산로 아래까지 들어선 아파트를 지나고 버스 차고지도 지나니 여느 산 입구처럼 등산복 가게가 있네요. 아무튼 북한산 국립공원에 도착했습니다. 탐방안내소 옆에는 정릉계곡과 청수장터에 대한 안내문이 있습니다. 청수장은 1910년대에 지어진 일본인 별장인데 광복 후에는 요정, 식당 등으로 운영하다 북한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시설을 뜯어고쳐 북한산 탐방안내소로 쓰고 있습니다. 청수장에 대한 이미지가 워낙 오래 박혔는지 청수라는 명칭이 지명으로도 쓰여서 우이신설선 역명을 정할 때 후보 ..
S117. 솔샘역 - 동산에 물레방아 솔샘역에 와서 주변을 둘러보니 좁은 언덕 위에 지은 아파트밖에 보이지 않아서 어디를 가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일단 1번 출구 옆에 있는 아파트 상가로 들어가서 커피부터 챙기고 고민해보죠. 한 바퀴 빙 돌다 ''스팀'이라는 카페로 들어가서 아메리카노를 사고 나와 솔샘터널 위로 올라갑니다. 터널 위에 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고 길 왼쪽 벽에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 이곳에 있던 미향마을이라는 동네를 담은 사진을 걸어놓고 있습니다. 언덕길을 계속 올라가니 안내문에 과거 미향마을에 대한 간략한 역사와 함께 북한산도시자연공원이라는 공원 이름이 적혀 있네요. 돌탑을 지나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니 계곡에 설치한 물레방아 2개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저 뒤에 아파트만 없다면 더 멋진 풍경이 될 것 같은데... 여기까지 올..
S114. 화계역 - 화계역에 왔으니 찾아간 화계사 화계역에 왔으니 화계사를 가봐야겠죠. 화계사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어 등산 아닌 등산을 시작합니다. 일주문을 지나 북한산 둘레길로 갈라지는 지점을 통과해 화계사에 도착했습니다. 고려 광종 때 지은 보덕암을 시초로 한다는데 위치를 옮기기도 했고 화재로 건물이 모조리 불타버리기도 하는 등 역사가 오래된 절이라면 한두 번쯤은 겪는 수난을 여기도 겪었습니다. 그래도 17세기 승려인 사인비구가 제작한 동종을 지금까지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어서 보물 제11-5호라는 그럴듯한 문화재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보물 등록번호가 특이한데 사인비구가 제작한 동종 여럿을 묶어서 보물 제11호로 지정했기에 저렇습니다. 총 8개 종이 한꺼번에 11호로 지정돼서 11-1호부터 11-8호까지 있네요. 화계사에 있는 건물들은 왕실의 지원..
S110. 북한산우이역 - 북한산 아래 봉황각 우이신설선 종점 북한산우이역에 내렸습니다. 2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하면 북한산이지만 왼쪽으로 꺾어도 북한산이라 양방향 모두 등산복장을 갖추고 올라가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네요. 언덕길을 올라가다 보니 도선사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는 승강장이 나옵니다. 통일신라 때 풍수지리설을 퍼뜨리는데 큰 역할을 한 도선이라는 중이 세운 절이라 제법 역사 깊은 곳인데 여기는 다음에 가보기로 하고 마저 길을 걸어 미끄럼틀때문에 경치가 조금 아쉬운 포토존에서 북한산을 찍고 난 뒤 천도교 의창수도원에 도착했습니다. 역사 교과서에서 나오는 그 민족종교에서 운영하는 시설인데 1대 교주 최제우가 경주에서 동학을 창시한 뒤로 2대 교주 최시형을 거쳐 3대 교주 손병희가 동학이라는 이름을 천도교로 바꾸고 지금까지 천도교라는 이름이 ..
320. 구파발역 -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양주 장흥에서 버스를 타고 구파발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할건데요. 7211번을 타고 좁은 길을 지나 북한산 방향으로 가다 하나고등학교 정류장에 내려 길을 건너니 공사가 한창인 한옥마을 옆에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 보입니다. 정작 박물관 외형은 한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네요. 입장료로 1,000원을 내고 입장권을 받은 뒤 알아서 입장권을 뜯어 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은평이라는 지역의 역사에 대한 글을 읽고 나서 옛 지명이 실린 고서를 둘러봅니다. 조선 초기 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에는 영서'역'으로 기록이 됐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역참, 파발에 대한 전시물을 따로 놓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파발은 조선시대 통신제도로 말을 타는 기발과 파발꾼이 직접 걸어가는 보발을 합쳐서 파발이라고 불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