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빕구르망

202. 을지로입구역 - 더운 날 냉면 대신 온면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로 나와 풍선이 두둥실 뜨는 곳으로 들어가면 좁은 골목길에 여러 식당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그중 이번에 가볼 곳은 남포면옥.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에 선정된 사실을 여기저기 걸어둔 게 눈에 띕니다. 일단은 냉면집이고 빕 구르망에 선정된 음식도 냉면이긴 한데 이곳에서 메인으로 파는 음식은 이 어복쟁반입니다. 소 뱃살인 우복이 변형돼서 이름 붙여진 어복쟁반은 놋그릇에 쇠고기 편육과 각종 야채를 얹고 육수를 부어 먹는 전골 형태의 요리죠. 언젠가 맛보고 싶은 음식이긴 한데 이걸 혼자서 먹고 가기는 무리니 면 요리를 먹고 가겠습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오니 여러 유명인들의 사인이 걸려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사인도 보이는데 좌우를 가리지 않고 이곳을 다녀갔나 봅니다. 주문을 하고 먼저..
131. 종각역 - 가장 오래된 식당 이문설농탕 비가 장마마냥 쏟아진 23일 아침, 종각역에 왔습니다. 3-1번 출구로 나와 농협은행 옆 골목길을 지나 조금은 허름한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이라는 이문설농탕입니다. 건물은 식당 역사보다 짧지만 맛은 그대로인지 가게 문 앞에는 이런저런 인증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그중 맨 아래 붙은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 스티커가 눈에 들어옵니다. 카운터에는 옛 건물 사진이 담긴 기사가 놓여 있네요. 오픈 시각에 맞춰 이문설농탕을 찾았는데, 자리에 앉자마자 보리차를 가져다 줍니다. 설렁탕집에 왔으니 당연히 설렁탕을 주문했는데요. 1분도 안돼 설렁탕이 튀어나왔습니다. 일제 시절에는 설렁탕이 패스트푸드격인 음식이었다는데 이걸 실감하게 됩니다. 오래 두면 국물을 탁하게 만드는 소면부터 해치우고 소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