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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

L자 모양 서울 나들이, 우크라이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러버덕 (2022.10.01) 모처럼 시내버스 전국 일주가 아닌 평범한 주말 나들이를 하러 서울 시청 옆 서울도서관을 찾았습니다. 오랫동안 서울시청사 역할을 했던 건물이라 역사적인 사진들이 벽마다 걸려 있어 이걸 구경하는 것도 좋겠지만 서울도서관 밖에 걸린 글귀를 따라 간단한 여행을 해보겠습니다. 도서관 4층에는 세계자료실이라고 해서 다양한 나라의 원서들을 읽을 수 있는 열람실이 있는데요. 9월 26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서울도서관에 책을 기증했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해서 우크라이나어는커녕 키릴 문자 자체를 못 읽는 사람이지만 호기심에 찾아왔습니다. 대사관에서 기증한 책은 우크라이나의 역사, 문화, 관광, 아동문학과 관련된 책이라고 하는데 다른 건 몰라도 그림이라면 글을 몰라도 볼 수 있겠지라는 생각에 우크라이나의 현대 미술을 ..
불안함을 사진에 담은 알렉스 프레거 사진전 (2022.03.12) 오랜만에 잠실로 가는 버스를 타고 알렉스 프레거라는 작가의 사진전이 열린 롯데뮤지엄에 왔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5,000원인데 사진전이 열리기 2달 전에 티켓을 사서 저렴하게 관람했네요. 알렉스 프레거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사진가로 주로 5~60년대 미국 사회 분위기가 떠오르는 소품과 연출기법을 사용하는 작가라고 합니다. 이런 설명에 걸맞게 벽에 걸린 사진들을 보면 조금 오래된 미국 시기를 다룬 영화가 떠오르네요. 시대적인 분위기와 함께 대부분의 사진에서 느껴지는 기분은 바로 불안감인데, 사진에 담긴 사람들의 눈을 보면 어딘지 보르게 불안한 시선이 느껴지고 흔히 일어나는 일상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사람들의 시선을 의도적으로 가리거나 사방으로 분산시키는 등 의도된 연출을 통해 불안함을 만들어냅..
파스텔톤 사진으로 가득한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2022.03.01) 휴일을 맞아 사람들로 바글바글한 더 현대 서울을 굳이 찾아 6층 ALT.1에서 열린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을 보기로 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5,000원인데 사전에 9,000원으로 예약해서 티켓에는 초대권으로 찍혔네요. 엄청 붐비는 쇼핑몰에 열린 전시라서 그런 건지 인스타그램에 소문이라도 난 건지 티켓 발권과는 별개로 입장 대기를 해야 해서 잠시 시간을 때우려고 5층 블루보틀로 내려왔는데 여기도 입장 대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그래도 커피 마시는 줄이 전시 입장 줄보다는 빨리 줄어들어서 뉴올리언스를 주문해 마시다 입장 안내 메시지를 받고 전시실로 들어갔습니다. 전시실에 들어가자마자 만나는 사진은 조화와 함께 걸린 분홍빛 꽃들이고 꽃을 지나 나오는 사진들도 인물이면 인물, 풍경이면 풍경 모두 화사하..
우연히 웨스 앤더슨 (2021.12.20) 성수동 그라운드 시소에서 열린 사진전 '우연히 웨스 앤더슨. 전시회 이름만 보면 드는 생각과는 다르게 이 전시는 웨스 앤더슨의 인스타그램 팬덤 Accidently Wes Anderson에 소개된 사진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웨스 앤더슨의 영화에 나올법한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죠. 웨스 앤더슨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감독의 팬들이 찍은 사진이라서 그런지 사진에 담긴 구도나 소재를 보면 영화에 나올법한 인상이 강하게 듭니다. 계절은 다르지만 문라이즈 킹덤의 섬이 떠오르는 사진도 보이고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의 검문 장면이 생각나는 기차 객실 사진도 보입니다. 국내에서 웨스 앤더슨의 인지도가 높아지게 된 작품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기도 하고 저 역시 이 영화를 통해 감독을 알게 된지라 벽에 걸린..
성남에서 다시 만난 에릭 요한슨 사진전 (2020.01.04) 오랜만에 성남아트센터를 찾아 전시를 보러 갑니다. 이날 본 전시는 에릭 요한슨 사진전. 작년에 한국 스웨덴 수교 60주년을 기념해서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에릭 요한슨 사진전이 열렸는데 올해에는 성남아트센터 성남큐브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같은 전시를 열었습니다. 티켓도 거의 같은 티켓을 쓰고 있네요. 작년에도 올해에도 CJ ONE 혜택으로 입장권을 무료로 받았습니다. 검표를 받고 전시실 안으로 들어가니 작년에 봤던 반가운 작품들이 보이네요. '상상을 찍는 사진작가'라는 전시 부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전시에 걸린 작품들은 초현실적인 내용을 담은 사진입니다. 상상 속 또는 꿈속에서 볼법한 장면을 구상한 뒤 사진 속에 담을 요소를 일일이 카메라로 찍고 재구성해 한 장면에 담아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