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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짓국

1. 얼큰한 선지국밥과 돼지껍데기 (2023.03.18) 충동적으로 부산 여행을 결정해서 버스도 기차도 예약하지 않고 차를 몰고 노포역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 노포역에서 여행을 시작합니다. 부산 도시철도에서 쓰는 승차권은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종이로 만든 마그네틱 승차권입니다. 서울 지하철이 프랑스 파리에서 쓰던 마그네틱 승차권을 그대로 도입했던 것을 부산에서도 받아들였는데 마그네틱 승차권은 재사용이 어려워서 다른 도시는 비용을 줄이려고 1회용 교통카드나 토큰형 승차권으로 바꾼 반면 부산 도시철도는 여전히 마그네틱 승차권을 고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토큰형 승차권을 쓰는 부산김해경전철이나 동해선 전철과는 승차권 호환이 되지 않아 서로 다른 노선끼리 환승하려면 교통카드를 써야 한다는 문제가 있네요. 1985년 부산 1호선 개통 이후 단 한 번도 승차권을 바..
담백한 양평해장국 (2020.01.20) 또다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뜨근한 국물이 땡긴 월요일 밤. 집에서 조금은 멀리 떨어진 양평해장국에 와봤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국밥이 세 종류인데, 일단은 해장국을 먹어보죠. 식당마다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고 이런저런 안내문을 걸어두곤 하는데 여기는 뚝배기에 밥을 바로 말지 말고 선지와 고기를 몇 점 먹어보다 밥을 말아먹으라고 하네요. 조금 기다리니 고추기름을 살짝 뿌린 해장국이 나왔습니다. 김이 빨리 빠지도록 휘휘 저어보니 큼지막한 선지 덩어리와 푸짐하게 담긴 천엽이 보이네요. 안내문대로 우선 선지를 작게 덜어내 겨자 소스에 찍어 먹어봅니다. 피를 급하게 끓여서 만든건지 구멍이 송송 뚫려 있어 아쉽지만 선지 비린내는 제법 잘 잡아내서 냄새가 심하게 나지 않습니다. 선지 한 조각을 다 먹은 뒤 숟가락으로 국..
K333. 월롱역 - 두 번째로 맛있다는 양평해장국 파주역을 떠나 월롱역에 왔습니다. 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LG 디스플레이 공장과 서영대학교가 있어서 이용객은 많은데 역 근처에는 눈에 띄는 시설이라곤 화물취급소밖에 없네요. 그래서 밥이나 먹고 가겠습니다. 월롱역에서 길을 건너 파출소 쪽으로 걸어가면 이런저런 식당이 나오는데 그중 양평해장국에서 조금 이른 저녁 식사를 하겠습니다. 간판에 '한국에서 두 번째'라고 적혀 있는데 보통 이런 문구는 집밥이 제일이라는 뜻에서 적겠지만 저는 집밥이 영... 아무튼 안으로 들어가 선지해장국 한 그릇 주문했습니다. 그나저나 메뉴판 옆에 별의별 메달이 걸려 있는데 정체가 뭔지... 잠시 후 선지해장국이 나왔습니다. 큼지막한 선지 덩어리가 3개 들어 있네요. 기포가 많지 않은 것을 보니 오랜 시간 정성 들여 피를 굳혔나 ..
K135. 양평역 - 양평에서 먹는 양평해장국 양평들꽃수목원을 떠나 양평역에 왔습니다. 바로 앞에 상가도 있고 택시도 여럿 대기 중인 1번 출구 대신 2번 출구로 나와 양근천을 따라 조금 걸어 원조양평해장국이라는 식당에 왔습니다. 양평에 왔으니 양평해장국은 먹고 가야겠죠. 자리에 앉자마자 해장국을 주문하고 해장국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벽에 걸린 소스 만드는 법을 읽어봅니다. 잠시 후 밑반찬과 함께 해장국이 나왔습니다. 뚝배기를 조금 식히고 숟가락으로 이리저리 휘저어보니 천엽과 함께 선지가 큼지막하게 세 덩이 들어가 있네요. 안내문에 적힌 대로 소스에 고추절임 넣고 고추기름 넣고 들깨 넣고 잘 저어 소스를 만든 뒤 선지를 조금 잘라 소스에 찍어 먹어봅니다. 고소한 선지에 잘 어울리는 매콤한 소스입니다. 이어서 공깃밥을 말아 잘 저어 국밥을 먹습니다..
P139. 남춘천역 - 아침으로 먹은 해장국 수원에서 전철 첫차를 타고 환승에 환승을 거쳐 춘천으로 갑니다. 어찌나 먼지 새벽 5시에 출발했는데 8시가 넘어 춘천에 진입했네요. 원래는 춘천역에 내리려고 했는데, 아침을 못먹어서 남춘천역에 내려 아침을 먹고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남춘천역에서 조금 걸어가면 풍물시장이 나오는데요. 조금 이르긴 하지만 문을 연 식당이 있겠지 하고 풍물시장으로 갑니다. 가다보니 철길 아래에 창작공간 102라는 시설이 있는데 기차 모양으로 지은 건물도 특이하지만 그 앞 바닥에 그려진 오징어놀이, 사방치기 등의 놀이판도 특이하네요. 요즘 아이들은 이걸 알긴 할까....... 계속 걸어 풍물시장에 도착했는데, 역시 너무 일찍 온걸까요. 문을 연 곳이 없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해장국집이 보이네요. 해장국집은 24시간 문을 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