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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5. 일본 26성인 기념관 전차를 타고 나가사키역에 왔는데요. 아직 기차를 탈 시간은 멀었으니 골목길을 걸어 계단을 오르고 또 다시 계단을 걸어 니시자카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의 또 다른 이름은 26성인 순교지로 1597년 기독교 신앙을 금지한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명령으로 천주교도 26명이 처형당한 곳입니다. 죽음을 앞두고 천주교도가 예수가 골고다 언덕에서 죽은 것처럼 언덕에서 죽기 원해서 여기서 죽었다고 합니다. 이 26인은 1862년에 교황 비오 9세에 의해 성인으로 시성되었고, 시성 100주년인 1962년에는 기념비가 세워졌습니다. 기념비 옆에는 커다란 두 탑이 인상적인 성 필립 성당이 있는데 하필이면 공사 중이라 모양이 영... 기념탑 뒤에는 일본 26성인 기념관이라는 박물관이 있습니다. 500엔을 주고 입장권을 받았습..
3. 오우라 천주당 나가사키신치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뒤 신치츄카가이역(옛 츠키마치역)에 왔습니다. 이 역에서 전차 노선이 갈라지는데 나가사키역으로 가는 1호 계통 전차는 파란색 승강장에, 오우라천주당 방향으로 가는 5호 계통 전차는 초록색 승강장에 섭니다. 저는 오우라 천주당으로 가니 5호 계통 전차를 탑니다. 나가사키 전차 요금은 거리에 상관없이 어른 120엔 어린이 60엔입니다. 커다란 크루즈선이 정박한 터미널을 지나 오우라텐슈도역(옛 오우라텐슈도시타역)에 내렸습니다. 오우라 천주당 외에도 구라바엔 등 유적지가 주변에 많이 있네요. 나가사키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가 카스테라인데 마침 카스테라집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패스. 오우라 천주당으로 가려는데 훼미리마트가 보이길래 잠시 옆길로 새 훼미리마트에 있는 복합 ..
238. 합정역 - 두 성지 상수역에서 점심을 먹은 뒤 걸어서 합정역에 왔습니다. 여기서 2호선 철길을 따라 쭉 걸어 목적지인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왔습니다. 이름대로 개화기 때 조선으로 건너와 선교 활동을 하던 사람들의 무덤이죠. 이들은 선교 활동뿐만 아니라 교육, 의료 등을 포함한 각종 근대화 운동에 참여해 한국 역사에도 이름을 남긴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역사 교과서에 실린 사람이 많습니다. 이곳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도 역사적 사건과 관련이 있는데, 이곳에 최초로 묻힌 사람은 미국인 의료 선교사 J. W. 헤론입니다. 헤론이 의료 활동을 하다 병에 걸려 숨지게 되자 미국 공사는 조선에 묘지 제공을 요청했는데, 조선과 미국이 체결한 조미수호통상조약에는 외국인 묘지와 관련된 조항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조영수호통상조약에는 외국인 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