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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수원 XR버스 1795행 (2024.04.10) 휴일을 맞아 오랜만에 하기로 한 수원 나들이. 원래 가려고 했던 전망대가 휴일이라고 문을 안 열어 대신 플라잉 수원을 타러 왔는데 날씨가 너무 뿌예서 팔달산에 핀 벚꽃이 참 멋없게 보입니다. 벚꽃 보러 수원으로 온 것이 아니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일까요? 이날의 목적지는 다름아닌 연무대 옆 주차장인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헬륨 기구에서 내리고 창룡문을 지나 건너편에 있는 로스 안데스라는 카페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합니다. 안데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께나(Quena)와 삼뽀냐(Zampona) 음악이 계속 흘러나오고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앞에 굳이 라틴을 붙인 특이한 메뉴판도 있네요. 커피를 마시는 동안 시간을 떄우기 위해 꺼낸 것은 지금 읽고 있는 책. '구름 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라는 책인데 하늘 위에..
수원 화성 옆 경주기사식당 (2021.08.08) 주말을 맞아 장안문으로 산책 온 김에 점심도 먹고 가기로 마음먹고 근처에 있는 경주기사식당에 들렀습니다. 기사식당을 여러 번 가보면서 내가 스스로 조리해먹는 음식만 먹어봤기에 이번에는 미리 조리가 되어 나오는 찌개를 시켜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식탁에 놓인 가스 버너를 보고 나니 결국 이번에도 직접 조리해 먹는 제육볶음을 주문했습니다. 쌈채소를 비롯한 반찬을 차리고 나서 불판 위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다 쌈을 싸서 먹기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기사식당에서 먹는 식사가 저렴한 가격에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좋았는데 제육볶음 가격이 9,000원인걸 보면 이제 좋던 시절은 다 가버렸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밥천국에서 파는 제육덮밥 가격이 생각나면서도 조리방법도 다르고 먹는 방법도 다르니 비교 생각은 잠시 접어..
경비행기 대신 탄 헬륨기구 플라잉 수원(2021.06.06) 날씨 때문에 공주에서 경비행기 체험을 못 하고 올라오다 수원 창룡문 옆에 플라잉 수원이라는 기구가 있다는 게 생각났습니다. 정작 수원에 살 때에는 탈 생각 자체를 안 했는데 일 때문에 수원을 떠나니 이게 생각나네요. 아무튼 창룡문에 왔는데 오후가 되어서도 강풍이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플라잉 수원도 비행을 못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번이나 비행에 실패하니 괜히 오기가 생겨 다음날 다시 플라잉 수원을 찾았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정상 영업하는 듯합니다. 요금은 성인 기준 18,000원이고 수원 시민이면 15,000원으로 할인해줍니다. 제가 산 티켓 번호가 107번인데 번호 안내판을 보니 제가 타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네요. 밖에서 햇빛 쬐며 기다리기는 뭣하니 근처 카페에 들러 시원한 차 한..
9. 수원 화성 성곽길 스탬프 투어 (12.22) 2017년 12월 12일부터 수원 화성을 일주하는 스탬프 투어가 시작됐습니다. 화성행궁을 포함해 10곳에 놓인 스탬프를 모아 관광안내소에 제출하면 자석 기념품(4개 중 택일)과 함께 화성 주변 카페에서 쓸 수 있는 아메리카노 교환권을 주죠. 버스를 타고 집에 가다 갑자기 생각이 나 잠시 시간을 내 스탬프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버스를 내린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화성행궁을 찾았습니다. 원래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데 카카오톡에서 수원시를 친구로 추가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죠. 스탬프는 소원을 비는 나무 옆에 있습니다. 나무로 된 스탬프함을 열어 스탬프 용지를 꺼내고 스탬프를 찍었습니다. 이후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도 하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산을 올라 서장대에서 대자로 뻗기도 하면서 총 10..
8. 수원화성박물관, 행궁동 벽화마을 (8.19) 융건릉을 출발해 팔달구청 바로 옆에 있는 수원화성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박물관 앞마당에는 거중기를 포함해 화성 건축에 사용된 여러 도구 모형을 전시해두고 있네요. 왼쪽부터 수레로 쓰던 유형거, 화성 건축을 대표하는 거중기, 돌을 들어올리는 데 쓰던 녹로입니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입장료가 2,000원이지만, 이벤트를 통해 사실상 입장료 없이 입장이 가능합니다. 매표소 직원도 대놓고 무료 입장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네요. (2017년 12월 31일 이후 이벤트 종료) 전시실은 2층에 있어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데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주변 모형이 보입니다. 사대문과 화성행궁은 물론 자잘한 시설까지 상당히 자세하게 만들었습니다. 전시실에 들어가자마자 찾은 전시물은 화성성역의궤입니다. 성을 축성하면서 건설과정을 글과..
6. 서장대, 팔달산 (8.15) 비가 하루 종일 내리던 광복절에 화성 일주 구간 중 남은 구간인 화서문 - 서장대 - 팔달문 구간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팔달문에서 팔달산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니 화서문에서 팔달산을 따라 올라가는 길을 선택했죠. 팔달문에서 서장대로 가는 길에 비하면 완만하지만, 이 길도 만만한 길은 아닙니다. 화서문에서 서장대로 올라가는 길 옆에 있는 야생화 산책로와 함께 수원화성 건설현장 모형이 있습니다. 얼핏 보니 화서문을 건설하는 현장을 재현한 것 같네요. 야생화 산책로라는 이름답게 여러 꽃들이 피어있습니다. 팔달산 정상에 위치한 서장대에 도착했습니다.. 수원에 주둔한 군대 '장용영'을 지휘하던 두 곳 중 하나죠.(다른 한 곳은 동장대/연무대) 날씨가 좋은 날에 오면 경치를 즐길 수 있겠지만, 아쉽게..
3. 지동시장, 봉돈, 방화수류정, 화홍문 (8.8) 이번(8.8)에는 지동시장에서 출발합니다. 팔달문에서 지동시장에 이르는 길은 원래 수원화성 성곽의 일부였는데 일제강점기, 6.25 전쟁을 겪으며 성곽이 파괴되고, 그 자리에 시장이 들어섰죠. 시장이 들어선 역사도 오래돼서 그런지 수원시에서도 이 자리를 복원하기보다는 어떻게든 재래시장에 관광객을 유치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원화성을 본뜬 지동시장 입구가 보이네요. 지동시장 앞 지동교에는 푸드트럭이 있는데, 수원시에서 매달 쿠폰을 뿌려대면서 관광객을 유치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백종원의 푸드트럭 수원편에서 나온 곳이기도 하죠. 저 때는 별 생각 없이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방송에서 화제(?)가 된 대만감자 가게입니다. 현금을 따로 안들고 와서 시장 구경은 이걸로 끝내고 화성 종주를 계속해봅니다. 수원천이..
2. 창룡문, 동장대, 화성어차 (8.7) 이날(8.7) 여행 출발지는 동장대(연무대)입니다. 동장대를 비롯해 창룡문, 동북공심돈, 동북노대 등 수원화성을 구성하는 각종 시설물이 몰려있어 화성을 둘러보기 편한 곳이죠. 여긴 수원화성의 동문 창룡문입니다. 사방신 중 청룡(靑龍)이 동쪽을 의미하기에 청룡의 다른 이름인 창룡(蒼龍)을 이름에 썼다고 하네요. 이름에 대놓고 방위가 들어간 화서문(華西門)과는 달리 방위가 숨어있는 셈입니다. 창룡문을 통해 성곽 바깥으로 나가보니 열기구 '플라잉 수원'이 보입니다. 창룡문 바로 옆은 동장대와 국궁체험장입니다. 1회 체험에 10발을 쏠 수 있던데(요금은 2,000원) 평일 낮이라 그런지 조용합니다. 과녁 끝에 동북공심돈이 보입니다. 다른 건물과는 달리 둥그런 모습이 특징인 건물이죠. 어릴 적에는 저 안으로 들어..
1. 팔달산, 화성행궁 (7.18) 화성 행궁에서 내리려 했으나, 딴짓하다 버스 정류장을 놓쳐 다음 정류장인 팔달문에 내렸습니다. 남쪽에 있어 남문이라고도 불리는 성문이죠. 팔달문은 주변이 온갖 상가로 가득차 성곽 복원이 사실상 불가능해 주변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팔달문에서 팔달산을 향해 조금 걸으니 서장대로 향하는 성곽이 보입니다. 성곽을 따라 서장대로 올라가는 길은 산을 타고 올라가야 하기에 어마어마하게 가파릅니다. 어릴 때 하도 학교에서 화성을 자주 갔기에 화성 관람을 할 때 돈을 낸다는 사실이 참 어색한데요. 수원 시민은 무료로 돌아볼 수 있습니다. 매표소에서 이런 스티커를 받아도 되고, 그냥 수원 주소가 적힌 신분증만 보여줘도 됩니다. 성곽을 따라 서장대로 가려고 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계획을 바꿔 차도를 따라 화성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