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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

4. 기차만 타다 숙소로 비는 거의 그쳤지만 여전히 날씨는 안 좋다 보니 역에서 멀리까지 돌아다니긴 싫어서 요나고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중국집을 찾아갑니다. 가게 이름은 다이렌(大連). 여느 중국집처럼 라멘과 볶음밥을 파는데 라멘과 볶음밥을 같이 주는 세트가 800엔이길래 이걸 먹기로 합니다. 덤으로 야키교자도 주문. 작은 그릇(小盛り)이라길래 양은 크게 기대 안 했는데 받고 나서 보니 양이 결코 작지 않네요. 다닥다닥 붙여 구운 교자만두는 만두피가 너무 달라붙어 계속 찢어지는 게 아쉬웠지만 라멘이나 볶음밥은 꽤나 맛있네요. 식사를 마치고 카페에서 나와 다시 요나고역으로. 열차를 타러 승강장 안으로 들어오니 사카이미나토역으로 가는 승강장 안내판에 '게게게의 키타로'의 요괴 눈알 아버지가 그려져 있습니다. 게게게의 키타로를 그린..
38. 올드보이의 그 군만두(2021.09.26) 부산을 떠나기 전에 배를 채우러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으로 갑니다. 간판만 보면 중국집보다는 러시아 식당이 더 많아 보이는 착시(?)가 있긴 한데 아무튼 찾아보면 군만두를 주력으로 하는 중식당을 여럿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보통은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왔던 신발원을 많이 가시던데 이번에는 장성향이라는 식당으로 갑니다. 건물 밖에 영화 올드보이의 한 장면이 붙어 있는데요. 오대수가 질리도록 먹은 군만두를 실제로 만든 곳이 여기라서 한 번쯤은 와보고 싶었는데 마침 시간이 돼서 찾아왔습니다. 동네 중국집에서 쉽게 접하는 공장제 군만두가 아닌 직접 빚어 튀기듯이 구워낸 군만두를 보면 일단 크기가 상당히 크네요. 만두소로 들어간 고기도 퍽퍽하지 않고 육즙이 흘러 군만두에 지불한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군만두만 먹고 ..
문 열자마자 찾아간 뷔페식 중국집 무한자금성 (2022.11.12) 가산디지털단지역과 구로디지털단지역 사이 빌딩숲 지하에 있는 중국집 무한자금성. 오래전 정준하 씨와의 인연으로 화제가 됐던 노량진 중국집 아저씨가 장사한다는 곳으로 열심히 PR을 하고 있지만 메뉴 자체는 다른 중국집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데 가게 이름대로 중화요리를 뷔페식으로 판다는 가장 큰 특징이 있어서 평일도 아닌 토요일에 영업시간 11시에 맞춰 왔는데도 사람들이 제법 많습니다. 중화냉면 같은 쉽게 보기 힘든 음식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짜장면, 짬뽕, 볶음밥, 탕수육, 깐풍기, 군만두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데요. 문 열자마자 들어와서 듬뿍 펐으니 갓 만든 음식을 먹는 셈이라 맛은 좋습니다. 이곳이 뷔페만 하는 곳이 아니라 홀 서빙, 배달도 같이 하는데 뷔페용 음식 따로 배달용 음식 따로 조리하지는 ..
6. 법원읍에서 먹은 잡탕면(의정부 35번) 360번을 타고 내린 가능역 정류장에서 조금 걸어 3번 국도변에 있는 가능역.성베드로병원 정류장으로 이동해 예전에 양주별산대놀이 관람을 위해 탄 적 있는 35번 시내버스를 다시 탑니다. 의정부시를 떠나 양주시에 진입한 버스는 양주역과 양주향교를 지나 가래비라고도 불리는 광적면 가납리를 거쳐 종점인 파주 법원읍 법원리로 갑니다. 법원이라는 지명은 일제가 법의리와 원기리에서 한 글자씩 따와서 새로 만든 지명입니다. 사법기관인 그 법원과는 별다른 관련이 없는 지명이고 실제로 법원도 이곳이 아닌 와동동에 있는데 우연의 일치로 한자가 法院으로 동일하네요. 법원읍에서 가볼만한 곳을 골라보자면 율곡 이이와 관련된 사적을 꼽을 수 있겠는데 그전에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법원읍 행정복지센터 건너편..
굳이 중국집에서 시켜본 한식 (2020.11.08) 동네에 하나쯤은 있을법한 이름의 중국집 만리장성. 짜장면도 짬뽕도 볶음밥도 크게 언급할 만한 점 없이 무난한 곳인데 그러다 보니 메뉴판에 있는 다른 요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별도로 적어놓은 메뉴판에 달린 저 제육덮밥처럼 중국집에서 파는 한식 요리가 괜히 궁금해졌죠. 호기심이 생겼으니 바로 주문해봤습니다. 우선은 제육덮밥부터. 중화요리하면 강한 불 위에 얹은 웍에 재료를 넣고 열심히 볶는다는 이미지가 강하기에 제육덮밥 역시 불향을 잔뜩 입혀 바삭하게 구운 고기가 나올 거라 예상했는데 어째 실제로 나온 제육덮밥은 이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납니다. 김밥천국에서 파는 국물 가득한 제육볶음과도 다르게 꾸덕꾸덕한 제육볶음이네요. 또 하나 달랐던 점은 단가 문제로 앞다리살이나 뒷다리살을 쓰는 일반적인 ..
굳이 짬뽕집에서 시킨 볶음밥 (2020.10.23) 대충 동네를 둘러보니 중국집이 두어 곳 있는 것 같은데 그중 한 곳에 저녁을 먹으러 왔습니다. 오'왕서방 짬뽕이라는 곳인데 식당 이름에 짬뽕을 박아 넣고, 메뉴판에도 여러 짬뽕이 있는 데다 식당 밖에도 짬뽕 맛을 자랑할 정도지만 여기서 파는 짬뽕은 해물 국물이 베이스네요. 그러니 과감히 짬뽕은 패스. 대신 짜장과 짬뽕 국물이 같이 나오는 6,000원짜리 볶음밥을 시켰습니다. 볶음밥 위에 커다란 표고버섯 조각이 눈에 띄는 가운데 밥을 한 숟갈 떠 보니 안에 노란 무언가가 들어있습니다. 동네 중국집 치고는 특이하게 볶음밥에 죽순이 들어가네요. 밥 사이사이 빨간 알갱이가 들어간 것을 보니 생선 알도 들어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들어간 재료는 꽤나 화려한데 맛 자체는 다른 중국집에서 먹는 볶음밥과 크게 다르지 ..
5. 불맛 제대로 나는 옌타이 차돌짬뽕 제가 먹고 싶은 음식을 먹었으니 이제 친구가 먹고 싶은 음식을 먹어야겠죠. 망향비빔국수가 있는 청산면에서 차를 끌고 전곡읍으로 이동해 옌타이라는 중국집에 왔습니다. 간판에 차돌짬뽕, 해물짬뽕을 식당 이름보다도 크게 적어놨을 정도로 이곳의 주력 메뉴는 짬뽕인데요.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게 씹히는 탕수육과 함께 저는 차돌짬뽕을, 친구는 중화비빔짬뽕을 시켰습니다. 음식 이름에 차돌이 들어간 것이 부끄럽지 않게 차돌박이가 제법 넉넉하게 들어갔고 국물을 한 숟갈 떠서 먹어보니 불맛이 제대로 느껴집니다. 물론 불맛을 내는 화유 같은 소스가 있긴 하지만 건더기로 들어간 양파에 제대로 그을린 흔적이 보이는 것을 보니 야매로 불맛을 내지 않고 제대로 웍에 국물을 끓여 만든 것 같습니다. 친구가 괜히 추천한 게 아니네요. ..
집에 짱박혀서 쟁반짜장 주문 (2020.03.22) 날씨는 좋지만 밖에 나가기는 애매한 날, 집에서 요리하기도 애매한 날, 전단지를 펼쳐 중국집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중국집 이름이 다 그렇듯이 어느 동네에나 있을법한 양자강이라는 중국집인데 요즘 어지간한 집이라면 받는 배달비를 받지 않아서 자주 주문을 합니다. 주문한 음식은 2번 세트인데, 탕수육 小에 쟁반짜장 2인분만 시키자니 3명이 먹기엔 양이 조금 모자라서 쟁반짜장을 3인분으로 바꿨습니다. 가격은 22,000원에 쟁반짜장 추가분 4,000원을 더한 26,000원. 추가 비용이 생각보다 덜 나갑니다. 쟁반짜장은 가위로 자른 뒤 개인 접시에 덜어 먹고 탕수육은 지금 자리에 없는 아버지를 위해 조금 덜어낸 뒤 알아서 찍어먹습니다. 쟁반짜장에 들어간 해물은 가격이 비교적 싼 오징어와 새우지만 그만큼 푸짐하..
I206. 독정역 - 가장 보통의 짜장면 인천교통공사에는 독정역 근처 관광지로 드림파크 야생화단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는 이미 검암역을 거쳐 가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드림파크로 가는 대신 역 근처 식당에서 밥이나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메가박스 검단점이 있는 홀리랜드 1층에 이런저런 식당이 많이 모여 있는데 짜장면을 먹어본지 좀 오래돼서 마시차이나라는 중식집에서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맞은편 벽을 보니 짜장류 1,000원 할인이라는 안내문이 보이는데 아쉽게도 저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네요. 메뉴는 많지만 들어올 때 뭘 먹을지 정하고 들어왔으니 짜장면을 주문합니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짜장으로 가득 덮인 짜장면이 나왔습니다. 면을 잘 비비고 입 안으로. 중국집이 대부분 춘장을 같은 곳에서 나온 춘장을 쓰고 조리 과정도 거의..
P550. 올림픽공원역 - 매콤한 사천면 한성백제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올림픽공원역에 왔습니다. 역명에 걸맞게 역 바로 앞에 올림픽공원이 있지만 공원은 날이 풀리면 오기로 하고 한국체대를 지나 둔촌사거리에 왔습니다. 둔촌사거리에서 올림픽대교 방향으로 걸어가면 차이나린찐이라는 중식집이 나옵니다. 연예인 김학래, 임미숙씨가 운영하는 식당인데 두 부부 성(林, 金)을 따서 가게 이름을 지었나봅니다. 늘 가게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갔을 때에는 김학래씨가 카운터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오픈 시간은 11시 반인데 조금 일찍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갑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기본 반찬이 나오네요. 가게 밖 메뉴판에는 삼선짜장이 제일 위에 있지만 메뉴판에는 린찐사천면이 제일 위에 있습니다. 이번에는 린찐사천면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땅콩 한 접시를 먹으면서 음..
U121. 효자역 - 계획에 없던 짜장면 부용천을 따라 곤제역에서 걸어 효자역에 왔습니다. 효자라는 역명은 인근에 있는 효자봉에서 따왔다는데, 또 등산을 하기는 싫으니 역 근처에 있는 의정부성모병원 방향으로 갑니다. 부용천을 다시 건너고 육교를 건너 병원 근처에 왔는데....... 오면서 검색해본 식당이 운전면허연습장 사무소로 바뀌었네요. 옆에 있는 편의점에 놓인 벤치에 앉아 여기서 뭘 해야하나 고민하던 중 맞은편에 있는 중국집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근처에 갈만한 곳이 딱히 눈에 띄지 않으니 짜장면이나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가격은 무난하네요. 주문하고 5분도 안돼서 짜장면이 나왔습니다. 면을 비벼보니 면발이 칼국수마냥 납작한게 특징이네요. 맛이야 흔하디흔한 짜장면맛입니다. 특별하지는 않지만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죠. 가격도 무난하니 만족..
921. 구반포역 - 중국식 냉면 신반포역에서 신반포로를 따라 걸어 구반포역에 왔습니다. 구반포라는 지명에 걸맞게 이 일대 아파트는 오래된 5층짜리 주공아파트입니다. 아파트 단지에 딸린 상가도 옛날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데 식당을 둘러보니 여기서 오래 장사한 것 같은 곳이 많습니다. 전기구이 통닭을 파는 가게에는 '비후까스', '함바스텍', '비후스텍'과 같은 옛날 외래어 표기법을 쓴 팻말이 걸려있어 세월을 느끼게 하네요. 어디서 식사를 할지 고민하다 중국냉면을 파는 중국집이 있길래 냉면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간판이 한자로 적혀있는데 왕금성이라고 읽네요.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냉면을 먹기로 했으니 주문했습니다. 오이를 뺀 중국식 냉면이 나왔습니다. 해삼, 오징어, 새우 등 각종 해산물이 듬뿍 들어 있네요. 냉면과 같이 나온 땅콩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