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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여행

24. 다시 걸어서 포천으로(철원 11-1번) 계획대로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대신 조금 더 여러 곳을 둘러본 철원 관광을 마치고 철원을 벗어나기 위해 버스를 탑니다. 이번에 타는 버스는 11-1번. 포천시 관인면에서 철원으로 넘어가면서 탔던 11번의 지선인데 오후 5시와 6시에만 11-1번이 운행하는 데다 11번과의 차이가 동송 이평리에서 상노리를 갈 때 어느 마을을 먼저 들르느냐 정도의 차이라서 사실상 같은 노선이라고 보면 됩니다. 동송을 떠나면서 버스 차고지를 지나 모내기를 마치고 한가해진 농촌 모습을 보면서 상노1리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포천에서 철원으로 걸어서 이동할 때에는 최단거리로 이동했는데 이번에는 포천에서 타려는 버스 출발 시간까지 제법 여유가 있어서 상노1리 안쪽으로 조금 깊숙이 들어가 보도록 하죠. 버스 안에서 대충 보며 지나간 물이..
23. 귀한 철불이 있는 도피안사(철원 13번) 철원의 세 중심지인 동송, 신철원(갈말), 와수리(김화)를 잇는 버스 노선을 제외하면 하루에 운행하는 횟수가 그다지 많지 않은데 예외가 있다면 동송에서 백마고지역을 잇는 이 13번입니다. 버스 기사님과 대화해보니 동송에서 백마고지역까지 버스로 얼마 걸리지도 않고 동송에서 서울로 가는 시외버스는 운행 횟수가 대폭 줄어든 데다 정차하는 곳도 많으니 요즘은 서울 갈 때 백마고지역에서 경원선 대체운송버스로 갈아타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고 하네요. 아무튼 13번 버스를 타고 또 다시 동송을 벗어나 연천으로 가는 길을 달려 도피안사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맵에는 3515부대 정류장에서 내려서 걸어가라고 안내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버스 안내방송에도 도피안사 정류장이라고 나오고 정류장 위치도 도피안사 ..
22. 다시 찾은 동송(철원 1-1번) 철원군과 접한 도시는 여럿 있는데 의외로 철원군 경계를 벗어나는 버스는 화천군으로 넘어가는 31번 버스를 제외하면 전부 시외버스입니다. 그래서 포천시와 철원군 경계를 걸어서 이동하기도 하고 31번 버스를 타고 철원군을 떠나려고 했던 것인데 화천군 진입에 실패했으니 남은 방법이라곤 다시 걸어서 포천으로 가는 법밖에 없네요. 그래서 포천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동송으로 가기로 하고 동송으로 가는 1-1번 버스에 탑니다. 동송에서 고석정으로 갈 때 탔던 2-1번과 동일한 노선인데 신철원에서 동송으로 갈 때에는 1-1번을 달고 동송에서 신철원으로 갈 때에는 2-1번을 달고 운행합니다. 시내버스 전국 일주 여행을 준비하면서 버스 노선 하나 당 글 하나를 목표로 했는데 2-1번과 1-1번은 사실상 같은 노선이지만 ..
19. 짧게 방문하고 떠나는 와수베가스(철원 5번) 고석정 관광을 마치고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와 동송에서 와수리로 향하는 5번 버스에 탑니다. 중간에 문혜리라는 작은 마을을 지나 김화로 가는 길을 달리면 번화가 없이 시골길이 계속 이어지네요. 와수천이라는 작은 하천을 건너 김화읍사무소를 지나 이름과는 달리 철원군 남쪽에 있는 서면에 진입합니다. 원래 이곳은 철원군이 아닌 김화군이라는 군 지역이었는데요. 김화군은 38선 이북에 있어 해방 정국 때 북한이 차지했는데 전쟁을 겪은 뒤 남한이 감화군 읍면 중 김화읍, 서면, 근남면 등을 수복했지만 이들 지역만으로는 단일한 행정구역을 유지하기 어려워 역시나 전쟁으로 남북으로 나뉜 철원군과 통합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와수리가 있는 서면은 김화군의 서쪽에 있어서 서면이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이름과 실제가 다른 행정..
18. 한탄강 위 기암괴석 고석정(철원 2-1번) 일회용 스마트폰 배터리를 사서 급한 불은 껐으니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철원의 주요 읍인 동송읍과 갈말읍(신철원)을 잇는 이 버스는 철원에서 가장 자주 다니는 버스인데 신철원에서 동송으로 갈 때에는 1번을, 동송에서 신철원으로 갈 때에는 2번을 달고 운행합니다. 철원읍사무소 앞을 지나는 지선에는 -1을 붙이고 다니는데 11시 40분에 동송읍 이평리에서 출발하는 2-1번을 타게 됐네요. 동송읍을 떠나 철원읍 화지리를 거치면서 제법 번화가였던 주변 모습이 전형적인 농촌 풍경으로 바뀌어 갑니다. 시원하게 뚫린 463번 지방도 대신 좁은 길을 달리며 이런저런 정류장을 거치는 버스는 463번 지방도에 합류해 고석정 정류장을 거쳐 신철원으로 갑니다. 고석정은 신라 진평왕 시절 왕이 머무른 정자의 이름이라..
경원선 열차 타고 철원 여행 - 민통선 안보관광 (2019.03.01) 노동당사를 출발한 시내버스가 백마고지역에 조금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버스에 내리자마자 바로 철원평화관광 셔틀버스로 달려갑니다. 노동당사 다녀오기 전에 미리 표를 사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10시 30분에 백마고지역을 출발한 버스는 노동당사를 지나 민통선을 통과해 제2땅굴로 갑니다. 1975년 3월 19일 발견된 이 땅굴은 북한이 남쪽으로 뚫은 땅굴 중 두 번째로 발견돼서 제2땅굴이라는 이름이 붙었죠. 땅굴 발견 작업 도중 부비트랩을 건드려 전사한 사람들을 기리는 위령탑을 잠시 바라보다 헬멧을 받고 땅굴로 들어갑니다. 전파가 통하지 않는 지하로 내려가 땅굴을 막아놓은 벽까지 들어갔다 나옵니다. 땅굴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어 아쉽지만 사진은 없습니다. 제2땅굴로 들어가기 전 관광해설사께..
경원선 열차 타고 철원 여행 - 철원 노동당사 (2019.03.01) 동두천역에서 백마고지역을 잇는 경원선 통근열차가 경원선 전철화 공사 때문에 2019년 4월 1일부로 운행을 중단한다길래 그 전에 통근열차를 타고 짧은 여행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수원역에서 미리 통근열차 승차권을 구매한 뒤 3월 1일 동두천역에 왔습니다. 수원에서 새벽에 출발한지라 아무것도 못 먹고 왔기에 배를 채우려고 토스트를 하나 사고 뜨끈뜨끈한 오뎅국물로 몸을 데우면서 열차를 기다립니다. 8시 14분 동두천역을 출발하는 통근열차가 승강장에 도착했습니다. 등산복을 입고 열차에 타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부분 신탄리역에서 내려 고대산으로 가는 사람들인 것 같네요. 열차에서 한 시간여를 푹 자다 종점 백마고지역에 도착했습니다. 경원선이라는 이름대로 원래는 원산까지 가던 노선이지만 전쟁으로 노선이 두동강난지 ..